【투데이체크】 ‘유니클로 1위’ 노재팬 시들...오염수 방류 코 앞
【투데이체크】 ‘유니클로 1위’ 노재팬 시들...오염수 방류 코 앞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4.05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이 8036억원, 영업이익은 134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토종 브랜드 탑텐을 제치고 다시 1위를 되찾은 실적이다. (사진/뉴시스)
국내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이 8036억원, 영업이익은 134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토종 브랜드 탑텐을 제치고 다시 1위를 되찾은 실적이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로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 노재팬이 시들하다. 노재팬 직격타를 맞았던 유니클로는 지난해 국내 SPA시장 1위를 탈환했고 일본 맥주 수입은 계속 늘고 있다. 올해 1월과 2월 두 달동안 일본을 찾은 여행객은 지난 한해 일본을 방문한 여행객 전체보다 많아 일본 여행은 매일매일이 성수기다. 올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될 것으로 보여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는 움직임도 포착되지만 역부족인 모양새다. 

유니클로 다시 국내 SPA시장 1위로 등극

지난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8036억원, 영업이익은 1347억원을 기록했다. 유니클로 실적이 주목되는 이유는 노재팬의 직격타를 맞은 대표적인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노재팬 직전인 2019년(회계연도) 유니클로 매출은 1조3781억원, 영업이익 1994억원으로 국내 SPA시장의 독보적 1위였다.

하지만 2019년 아베 총리가 우리나라에 대해 수출 규제를 하자 국내 일본 브랜드들의 불매운동이 일어났고 유니클로는 2020년에 매출이 6298억원으로 반토막이 났고 8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노재팬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브랜드가 됐다. 이에 유니클로는 2020년 한해에만 명동중앙점 등 34곳의 매장을 폐점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다.

이후 2021년에도 매출 5824억원, 영업이익 529억원으로 국내 토종 SPA 브랜드 ‘탑텐’의 같은 해 매출 5850억원보다 낮아 노재팬 여파가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해 유니클로는 탑텐의 매출 7800억원을 넘어서며 결국 국내 SPA시장 1위를 다시 찾아왔다. 이는 노재팬이 시작된지 3년만이다.

또 다른 노재팬 지표였던 일본 맥주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314.8%가 급증한 200만4000달러로 나타났다. 2018년 7830만달러 규모였던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9년 3975만달러로 반토막이 났고 2020년 566만8000달러로 바닥을 쳤다. 하지만 2021년 687만5000달러로 돌아서더니 지난해 1448만4000달러로 전년 대비 110.7%가 늘면서 회복세가 뚜렷하다. 

올해 1월 1일부터 3월 16일까지 일본을 방문한 여행객이 지난해 한해 동안 일본으로 간 여행객보다 5만7589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중구 일본정부관광국에 일본 관련 여행 책자가 비치된 모습. (사진/뉴시스)
올해 1월 1일부터 3월 16일까지 일본을 방문한 여행객이 지난해 한해 동안 일본으로 간 여행객보다 5만7589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중구 일본정부관광국에 일본 관련 여행 책자가 비치된 모습. (사진/뉴시스)

일본 찾는 여행객 급증...매일이 성수기

일본 브랜드 수요가 살아나는 동시에 일본을 찾는 여행객도 계속 늘어나 올해 들어 증가세는 폭발적이다. 지난달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가 발표한 것을 보면 올해 1월 1일부터 3월 16일까지 인천공항을 통해 115만5199명이, 김포공항을 통해 19만6472명 등 총 135만1671명이 일본을 방문했다.

이는 지난해 한해 동안 일본으로 간 129만4082명보다 5만7589명이 더 많다. 두 달간 일본을 찾은 여행객이 지난해 전체 여행객을 넘어서면서 올해 일본 여행객은 노재팬 이전이자 코로나 이전 수치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일본 여행의 경우 노재팬의 영향도 있지만 코로나로 인해 막혔던 부분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일본이 무비자 입국 허용 등 방역 규제를 폐지했고 엔저까지 맞물려 일본 물가가 저렴해지면서 일본을 찾는 국내 여행객 증가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2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147만5300명 중 한국인은 56만8600명으로 관광객 3명 중 1명은 한국인이었다. 

특히, 여행 수요가 높은 2030세대에서 한일관계 관련 인식이 긍정적인 부분도 일본 여행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합된다. 지난 2월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30대 청년 626명을 대상으로 한일관계 관련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2.3%가 긍정적이라 답했고 보통은 40.3%, 부정적은 17.4%라 답했다.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10점 만점에 5.7점으로 평균 이상으로 나타났다. 

5일 민주당 후쿠시마원전오염수방출저지대응단 위성곤(왼쪽 두번째) 단장과 양이원영(왼쪽 세번째) 간사를 비롯한 의원들이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나미오카 다이스케 일본 경제 공사 면담을 마친 뒤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5일 민주당 후쿠시마원전오염수방출저지대응단 위성곤(왼쪽 두번째) 단장과 양이원영(왼쪽 세번째) 간사를 비롯한 의원들이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나미오카 다이스케 일본 경제 공사 면담을 마친 뒤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코 앞으로 닥쳤는데

노재팬이 일본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의 한국 수출을 규제한 것을 이유로 시작됐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불이 붙었다는 점을 볼 때 수출 규제 문제는 지난 3월 일본이 수출관리의 운용 변경을 통해 불화수소, 불화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관련 3개 품목과 관련된 수출규제 조치를 해제하고 우리 정부가 일본의 3개 품목 수출관리 운용 규정 변경 실시와 동시에 일본 측의 3개 품목 조치에 대한 WTO 제소를 취하하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일본은 올해부터 30년간에 걸쳐 총 137톤의 오염수를 방류할 예정이라 해결되지 못했다. 후쿠시마 오염수는 2011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으로 폭발한 후쿠시마 원전에 계속 쌓이고 있는 물이다. 오염수라 부르는 이유는 삼중수소(트리튬)와 세슘, 요오드, 플루토늄, 탄소14 등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 60종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일본은 방류를 결정하면서 오염수가 아니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정화장치인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1차 정화를 거친데다 2차로 바닷물을 섞어 희석해서 방류하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ALPS를 믿지 못하고 있다. 일본 자체 기술로 만들어진 정화장치의 여과 기능이 떨어져 방사성 물질을 여과하지 못하고 특히 문제가 되는 삼중수소는 여과기로도 해결할 수 없다는 것. 여기에 일본이 정화 처리 과정과 정보를 전부 미공개로 하고 있어 의혹과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5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저지 대응단 주도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주한 일본 대사관을 방문해 오염수 무단 방류를 저지하기 위한 행동에 돌입했다. 이어 민주당은 6~8일에는 일본 후쿠시마를 방문해 오염수 무단 방류 문제에 대한 저지 행동을 예고했다. 하지만 정부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면서도 IRA(국제원자력기구)의 검증에 대응하고 참여하겠다는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오염수 방류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