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경제】 제2의 반도체, 바이오헬스에 쏠리는 눈
【투데이경제】 제2의 반도체, 바이오헬스에 쏠리는 눈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4.0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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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바이오헬스 산업 제2의 반도체 선언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글로벌 경쟁력 충분 평가
향후 5년간 11만명 전문인력 양성, 생태계 구축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오헬스 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 사업으로 키워나가기 위한 혁신과 투자를 약속해 바이오헬스가 주목된다. (사진/픽사베이)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오헬스 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 사업으로 키워나가기 위한 혁신과 투자를 약속해 바이오헬스가 주목된다. (사진/픽사베이)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오헬스 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 사업으로 키워나가기 위한 혁신과 투자를 약속했다. 이는 최근 우리 경제성장을 주도해 온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헬스 분야를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부는 바이오헬스 분야 전문 인력 양성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향후 5년간 11만명의 전문인력을 양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를 조성해 글로벌 바이오헬스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에 바이오헬스와 관련 사업이 주목된다.

바이오헬스, 제2의 반도체로 투자 약속

바이오헬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오헬스를 핵심 전략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8일 윤 대통령은 ‘바이오헬스 신시장 2600조원 창출에 대한 전략회의’에서 바이오헬스 분야가 미래 성장과 직결되는 유망한 분야임을 강조했다. 국민의 건강을 지킬 뿐만 아니라 양질의 고속득 일자리 창출에도 바이오헬스 분야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밝혔다.

정부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핵심 전략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의료와 건강, 돌봄 서비스를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는 집중 투자를 약속했다. 또 벤처와 청년들이 바이오헬스 분야에 도전하고 주도할 수 있는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조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여기에 데이터 활용에 따라 바이오헬스 산업의 성장이 달려 있다는 점을 감안해 데이터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정비하는데 역량을 집중한다.

이날 윤 대통령은 개인정보를 가명정보화, 또 비식별화하면서도 산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며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디지털헬스케어법의 빠른 처리도 요구했다. 그러면서 바이오헬스 기술 자체가 경제의 신성장 동력임을 재차 강조하고 범정부 거버넌스를 구축해 민간 협력체계 마련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 이후 정부의 구체적인 후속조치가 나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6일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세계 바이오헬스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관련 인력양성이 시급하다며 향후 5년간 전문인력 11만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2027년까지 연 매출 1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신약 2개를 개발하고 연 매출 3조원이 넘는 빅파마 3곳을 육성해 세계 6위까지 진입한다는 청사진을 펼쳤다.

지난 2월 28일 윤석열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바이오헬스 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만들기 위한 투자와 지원을 약속했다. (사진/뉴시스)
지난 2월 28일 윤석열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바이오헬스 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만들기 위한 투자와 지원을 약속했다. (사진/뉴시스)

바이오헬스 분야, 글로벌 경쟁력 충분

정부가 바이오헬스 분야를 핵심 전략 산업으로 강조하면서 관련 분야에 관심이 쏠렸다. 바이오헬스는 생명공학과 의·약학 지식에 기초해 인체에 사용되는 제품을 생산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으로 의약품, 의료기기 등 제조업과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등 의료·건강관리 서비스업을 포함한다. 다른 제조업이나 서비스업과 달리 기술과 자본이 집약된 산업이란 점에서 연구개발(R&D) 기간과 비용이 성패를 좌우하는 산업이다. 연구개발 기간이 길고 비용이 많이 들지만 성과는 뚜렷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미래 먹거리 사업이라는 점에서 국가적인 선도가 지적돼 왔다. 현재 전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와 건강 수요 증가로 바이오헬스 세계 시장 규모는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선진국들은 글로벌 바이오헬스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관련 제도를 정비하는 등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영국은 이미 2017년 바이오헬스 분야를 미래 산업으로 발표했고 미국은 2016년 21세기 치유법을 제정하고 5대 연구개발 중 하나로 투자를 확대하는 중이다.

특히, 미국 보스턴은 2016년부터 세계 최고의 바이오 클러스터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바이오클러스터는 생물이라는 뜻의 ‘바이오(Bio)’와 각기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기업과 기관들이 집중된 장소를 말하는 ‘클러스터(Cluster)’의 합성어로 연구개발을 수행할 수 있는 집중단지다. 보스턴의 경우 바이오 창업자를 키우는 생태계가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를 만들었다. 이는 국가적 관심과 지원, 생태계 구축이 바이오헬스 산업의 핵심이라는 반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8년 기준으로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세계 2위, 신약 기술 수출액은 5조3000억원에 달한다.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 수출액은 144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19% 증가했고 산업전체의 기술력은 최고 기술국인 미국의 78% 수준이다. 또 의료기기 중 초음파 영상진단기기는 세계 수출 1위, 치과임플란트는 세계 5위 수출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은 경기도 성남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 혁신파크에서 열린 제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앞서 ㈜아이엠지티 연구소를 방문해 췌장암 치료 목적의 세계 최초 집속초음파 장비를 살펴보기도 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은 경기도 성남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 혁신파크에서 열린 제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앞서 ㈜아이엠지티 연구소를 방문해 췌장암 치료 목적의 세계 최초 집속초음파 장비를 살펴보기도 했다. (사진/뉴시스)

전문 인력 양성 등 생태계 구축 시급

윤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보스턴과 같은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인력 양성을 최우선으로 내세운 정부는 올해 2개 대학과 6개 학과에 바이오헬스 마이스터대를 도입하고 특성화고오 마이스터고 등 민간 실습시설을 연계해 실습 교육을 확대한다. 산업현장을 기반으로한 학교 교육을 통해 맞춤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현장 수요 맞춤형 생산과 규제과학 전문인재 양성을 위해 한국형 나이버트(K-NIBRT)와 K-BIO 트레이닝 센터(가칭) 등 대규모 생산공정 실습시설이 신규로 구축되고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기존에 구축된 공공시설과 연계된 지원도 예고됐다. 정부 부처들도 팔을 걷고 나섰다. 식약처는 전주기 전문성 강화와 백신 인허가 교육을, 복지부는 임상시험 등의 교육을 제공해 정부 기조에 맞출 예정이다.

바이오헬스 산업이 차기 반도체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의료 인공지능 등 첨단과 융복합 특화교육이 강화되고 제약, 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 등 석·박사급 연구인재 양성과정이 확대되는 등 핵심 연구인재 육성을 위한 지원도 예정됐다. 여기에 의사과학자 육성을 위한 경력·단계별 양성체계가 강화되고 대학 중점연구소, 두뇌한국 21, 선도연구센터 등 바이오헬스 연구도 지원된다.

한편, 정부는 바이오헬스 산업과 관련해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5.4%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2021년 기준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제약 부분 1.7%, 의료기기 부분은 1.8%의 비중에 불과해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평가가 있어 이번 정부의 투자로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이 생태계 구축 등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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