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작심 비판 나선 문재인, 현실정치 가능성?
​​윤석열 정부 작심 비판 나선 문재인, 현실정치 가능성?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4.19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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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에서 윤석열 정부 작심 비판 나선 문재인, 현실정치 가능성은
다큐멘터리 반향에 따라 문재인의 정치적 기지개 켤 가능성도 매우 높아
지난 3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위령광장 추모제단에서 4·3 영령을 위해 참배했다. (사진/뉴시스)
지난 3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위령광장 추모제단에서 4·3 영령을 위해 참배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에 대한 작심 비판에 나섰다. 다음달 개봉하는 자신에 관한 다큐멘터리에서 “5년간 이룬 성취가 순식간에 무너졌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잊혀질 권리가 있다고 했던 문 전 대통령이 끊임없이 현실정치로 소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내년 총선이 전정부 심판론 vs 현정부 심판론이 되지 않을까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이 현실정치에 뛰어들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선이다.

작심 비판 나선 문재인

문재인 전 대통령은 퇴임을 하면서 잊혀지고 싶다는 말을 쏟아냈고, 실제로 양산으로 내려간 후 조용한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는 공개된 다큐멘터리 일부 영상에서 문 전 대통령은 5년간의 성취가 순식간에 무너지고 과거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 허망한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 작심 비판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퇴임한 전직 대통령이 현 정부에 대해 비판에 나선 것은 드물었다. 통상 퇴임하고 나면 언론에서 잊혀지는 것이 관례였지만 문 전 대통령은 그것을 택하지 않고 직접 언론에 나서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에 나선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자연인으로서 잊혀질 수 없는 것이지만 현실 정치 영역에서는 이제 잊혀지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끊임없이 현실정치로 소환하고 있다면서 잊혀질 꿈도 허망한 일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끊임없이 현실 정치 속에 소환하게 되면 결국은 그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역시 “밤잠을 설쳐가며 했던 게 어느 순간 바닥을 치는 게 보이니 본인은 너무 허무하고, 이렇게 가는 건가 생각을 하시는 날도 있는 것 같다”면서 문 전 대통령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문재인 정권에서 추진했던 모든 정책을 폐기한 것에 대한 허망한 마음을 감추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당장 여권에서는 “무슨 성취를 이뤘냐”면서 맹공을 퍼부었다.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집값 폭등과 나라빚을 천문학적으로 늘린 것 이외에 특별히 남은 성과가 있냐는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의 윤석열 정부에 대한 작심비판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 1월 2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당지도부가 문 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월 2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당지도부가 문 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실정치 소환

특히 현실정치 소환을 언급한 것에 대해 주목을 하고 있다. 이는 내년 총선에서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이 정치권에서는 가장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에 여당이나 야당이나 모두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다.

여기에 문 전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에서도 문 전 대통령의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 주목을 할 수밖에 없다.

당장 문 전 대통령 최측근들은 손사레를 치고 있다. 퇴임 이후 잊혀지고 싶다고 했기 때문에 특별하게 정치적 기지개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다만 윤석열 정부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것에 대한 정치 원로로서 답답함을 토로했을 뿐이라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문 전 대통령의 입김이 상당히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의 말 한 마디가 표심을 가르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전정권 심판론 vs 현정권 심판론

이에 자칫하면 내년 총선 구도가 전정권 심판론 vs 현정권 심판론으로 흐를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를 두고 민주당 측에서는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 왜냐하면 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결코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전직 대통령이 현실정치에 다시 뛰어드는 것에 대해 유권자들이 어떤 식으로 생각할 것인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이런 이유로 이번 다큐멘터리가 어떤 식의 반향을 일으킬 것인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방영 이후 문재인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면 문 전 대통령은 현실정치에 다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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