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불안한 지지율
​​민주당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불안한 지지율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4.24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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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돈 봉투 살포로 인해 충격 받은 지지층, 지지율 정체로
이재명 사법리스크와 다른 점은 민주당 도덕성 타격 입기 때문
지난 23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송영길 더불어민주단 전 대표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송 전 대표는 오는 24일 오후 3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사진/뉴시스)
지난 23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송영길 더불어민주단 전 대표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송 전 대표는 오는 24일 오후 3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고 지지율을 찍었다.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은 100석도 건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왔다. 하지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지지율이 침체기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구세군을 만났고, 민주당으로서는 악재를 만난 셈이다. 이에 지난 22일(현지시간) 송영길 전 대표는 파리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귀국을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지율 침체기 접어들어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고 지지율을 찍었다. 하지만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이 불거지면서 침체기에 돌입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물은 결과, 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3.1%포인트(p) 낮아진 45.7%, 국민의힘은 0.6%p 오른 34.5%를 기록했다. (95%신뢰수준에서 ±2.0%p이고,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아직 하락세를 보인 것은 아니지만 침체기인 것은 분명하다. 돈봉투 살포 의혹이 불거지면서 가장 충격을 받은 층이 ‘지지층’인 것으로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과는 무관하다면서도 귀국해서 검찰의 수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돈 봉투 살포가 파급효과가 높은 이유는 윤관석, 이성만 의원뿐만 아니라 송 전 대표의 보좌관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등 9명이 수사선상에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고, 지라시(사설정보지)에는 현역 의원 수십명의 명단이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즉, 앞으로도 계속 후폭풍이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법리스크를 돌파하고, 지지율 최고를 찍고 있는 상황 속에서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이재명 대표의 브랜드가 지지층에 확실하게 각인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대로 간다면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은 어려운 총선으로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숨통이 트이게 된 것이다. 국민의힘은 계속해서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번 기회에 민주당의 지지율을 확실하게 끌어 내리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일단 송 전 대표가 귀국을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귀국하고 나서 수사를 받게 되면 실체적 진실이 어느 정도 규명된다면 그에 따라 합당한 처리를 하면 되겠지만 그 시간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대표 당선을 위해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를 받는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이 22일 오전 구속영장이 기각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대표 당선을 위해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를 받는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이 22일 오전 구속영장이 기각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사법리스크와 다른 문제

이는 이재명 사법리스크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사법리스크는 개인적인 문제이고, 당 안팎에서는 ‘정치적 수사’라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돈봉투 살포 의혹은 개인적인 문제도 아닐뿐더러 정치적 수사라고 판단하지 않고 있다.

당의 부패와 도덕성 문제가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당이 부패했다는 이미지가 씌워지게 된다면 내년 총선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민주당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번 난관을 돌파하지 못한다면 민주당이 좌초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 얼마나 발휘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대표가 어떤 식의 대응책을 내놓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됐다.

지도부는 신중론

민주당 지도부는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섣불리 건드렸다가는 계파 갈등으로도 번질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대여 공세를 더욱 강하게 하는 것 뿐이다. ‘전세사기’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대책이 미흡하다는 점을 최대한 강조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전세사기는 전임 정권 때문에 발생한 것이고, 인천 전세사기의 경우 민주당 정치인이 연관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부터 방미를 하면서 외교 리스크를 민주당이 내세우고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이번 방미에서 어떤 성과를 갖고 오느냐에 따라 대여 공세의 고삐도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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