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총리 답방, 반일 정서 잠재울지 주목
기시다 총리 답방, 반일 정서 잠재울지 주목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5.02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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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일 기시다 답방, G7 정상회의 앞서 한일 수장이 먼저 만나 한일관계 논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전에 답방해서 반일 정서 누그러뜨릴 필요 있다 판단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3월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3월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당초보다 빠른 시점인 오는 7~8일 한국을 방문한다. 이달 일본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기 때문에 기시다 총리의 답방은 그 이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예상보다 일찍 답방하기로 한 것이다. 당초 예상보다 빠른 편이라서 의외라는 분위기다.

이를 두고 국내 반일 정서를 잠재우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 정부가 선제적으로 내놓은 강제징용 피해배상 해법과 관련해 우리나라에서 반일 정서가 급속도로 확산됐었다.

우리 정부가 지난 3월 6일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판결금을 일본 피고기업 대신 국내 재단이 지급하는 방안을 해법으로 제시했지만 일본의 직접적 사과 또는 피고기업들의 배상 참여 등 호응 조치가 없어서 반일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조기 답방의 이유로 꼽힌다.

반일 정서 누그러뜨릴까

기시다 총리의 조기 답방은 우리나라의 반일 정서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단순히 기시다 총리가 답방을 한다고 해서 반일 정서가 누그러뜨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이다. 즉, 기시다 총리가 내놓을 선물 보따리가 무엇이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단순히 답방을 해서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한다는 수준의 립서비스를 할 것이라면 답방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낫다는 국내 분위기도 있다. 즉,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한다는 수준을 뛰어넘는 새로운 발언이 쏟아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시다 총리의 답방이 늦어지면 우리 국민이 일본에 거는 기대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것은 윤석열 정부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기시다 총리가 답방하는 것이 양국 간에 손해가 덜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또한 이번 답방은 미국의 요구도 맞물려 있다. 지난달 26일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승적 조치를 환영했고, 한·미·일 3국 협력 심화로 이어지는 한·일 간 협력 확대를 강력하게 지지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즉, 미국은 한미일 3국의 협력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나 일본 입장에서는 한일관계의 돈독함을 미국에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지난 3월 한일정상회담 이후 기시다 총리가 오는 7~8일 한국을 찾는다. 이번 답방은 국내의 반일 정서를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사진/뉴시스)
지난 3월 한일정상회담 이후 기시다 총리가 오는 7~8일 한국을 찾는다. 이번 답방은 국내의 반일 정서를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사진/뉴시스)

역효과 가능성도 있어

하지만 이번 답방이 역효과가 있을 가능성도 매우 높다. 기시다 총리가 아무런 선물 보따리를 내놓지 않는다면 오히려 반일 정서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한일정상회담에서 더 한층 발전된 한일관계를 내놓아야 한다. 특히 지난 한일정상회담은 우리가 무작정 퍼주기를 했다는 논란이 일어났다.

이런 논란을 잠식시키기 위해서는 이제 일본이 화답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만약 그런 노력을 일본이 보이지 않는다면 윤석열 정부는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정상회담 이후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답방에서도 큰 수확이 없다면 윤 대통령에게는 정치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반면 기시다 총리는 이번 답방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답방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해결 의지 관심

일본 정부는 올 여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예고하고 있다. 반일 정서가 더욱 강화되기 전에 미리 답방을 해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이번 답방의 목적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또한 기시다 총리가 이번 중간선거에서 승리를 함으로써 중의원을 전격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자국의 정치 기반을 안정화시키기 전에 답방을 해서 한일관계를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아니냐는 것이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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