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위험성 다룬 ‘판도라’ 친원전 정책으로 재주목
원전 위험성 다룬 ‘판도라’ 친원전 정책으로 재주목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5.19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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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스톤이 남긴 영화 판도라의 비판, 윤석열 정부와 궤 같이하고 있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영화 판도라에 기인했는지 여부에 대한 논쟁

최근 영화 감독 올리버 스톤이 지난 18일 조선일보가 주최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서 다큐 영화 ‘지금 원자력!(Nuclear Now!)’을 소개하면서 일부 영화가 원전에 대한 과장된 위험을 묘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로 영화 ‘판도라’를 저격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 당시에는 탈원전의 이유로 영화 판도라를 언급했고, 윤석열 정부에서 원전의 위험성이 과장됐다면서 영화 판도라를 저격하기도 했다. <편집자주>

영화 판도라 스틸컷. (사진/뉴시스)
영화 판도라 스틸컷.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영화 ‘판도라’는 2016년 개봉했지만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영화 판도라는 ‘한별원자력발전소’에서 일어나는 재난 영화다. 이 영화가 개봉될 당시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슈와 맞물리면서 상당한 관심을 끌어 모았다.

하지만 원자력발전소의 위험성이 다소 과장됐다는 비판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한국원자력의학원의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분원인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을 비롯한 비상 보호-진료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또한 영화에서처럼 수소 폭발은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사고 이후 피폭자들의 피해와 후폭풍을 너무 축소했다는 비판도 있다.

올리버 스톤의 주장

영화 판도라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를 모티브로 해서 탄생한 영화다. 영화 판도라가 가지는 의미는 원전의 폭발 사고가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대도시 인근에 원전을 건설했기 때문에 원전 사고가 일어난다면 그에 따른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는 경각심을 심어주기 충분했다.

올리버 스톤은 “후쿠시마 사고(2011) 이후 한국에서 ‘판도라’라는 영화가 나오면서 원자력이 위험하다는 생각이 또다시 퍼지기 시작했다”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원전 옹호론자 입장에서는 영화 판도라가 못 마땅한 것이 사실이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대선 후보 시절 탈원전에 대해 반대하면서 “원자력 에너지는 영화에서처럼 위험천만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즉, 영화 판도라를 저격한 것이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2016년 12월 영화 판도라를 관람하고 난 후 “원전 추가 건설을 막고 앞으로 탈핵·탈원전 국가로 가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영화 판도라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이 영화 판도라를 관람하고 난 후 탈원전의 마음을 굳힌 것이 아니라 이미 탈원전 정책을 구상하고 있었는데 영화 판도라가 방아쇠 역할을 했다는 것이 설득력이 있다.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보였던 반면 윤석열 정부는 친원전으로 돌아섰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보였던 반면 윤석열 정부는 친원전으로 돌아섰다. (사진/뉴시스)

탈원전이냐 아니냐

사실 영화 판도라가 개봉된 이후 탈원전 여부에 대한 논의가 상당히 뜨거웠다. 탈원전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영화 판도라를 언급하면서 원전의 위험성을 계속 어필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영화 판도라와 같은 사고가 사실상 발생하지 않을뿐더러 영화 판도라처럼 사고가 발생한다고 해도 우리 정부의 대응이 영화에서처럼 무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사고 이후 피폭자의 피해에 대해 너무 축소했다는 평가가 있다. 우리나라 원전이 다른 나라 원전과 달리 대도시 인근에 건설됐다는 점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그 위험성은 심각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런 이유로 탈원전과 원전의 안전성이 혼재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탈원전이냐 원전이냐를 두고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여야가 탈원전 여부를 두고 정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원전 관련 전문가들이나 환경단체들은 원전의 위험성 여부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영화 판도라가 남긴 것은

이런 의미에서 영화 판도라가 남긴 것이 있다. 원전에 대해 다시 한번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탈원전이건 원전 추진이건 핵심은 국민의 안전이라는 점이다. 그 관점에서 들여다봐야 한다고 영화 판도라는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은 정쟁에 의해 원전을 들여다보고 있다. 자신의 이해득실을 갖고 원전을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에 그에 따라 내년 총선 역시 원전 정책이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여야 모두 주판알을 튕기도 있는 것이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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