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시대】 1조 달러 클럽 목전, 엔비디아 끌어올린 AI
【인공지능(AI)시대】 1조 달러 클럽 목전, 엔비디아 끌어올린 AI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5.30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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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 AI로 날았다

2022년 11월 말 ChatGPT(챗GPT)의 등장으로 대형 언어 모델 기반의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인공지능(AI)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1980년의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이후 가장 혁명적 기술이라며 인터넷의 발명만큼 중대한 사건이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챗GPT로 시작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단순한 유행이 아닌 세상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에 한국뉴스투데이는 AI와 관련한 변화의 움직임과 함께한다. <편집자주>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시가총액(몸값) 1조 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시가총액(몸값) 1조 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한국뉴스투데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의 시가총액이 9630억 달러(약 1270조 원)로 '1조 달러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AI용 반도체 시장에서 9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엔비디아는 AI를 활용하지 않는 회사는 도태될 것이라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말처럼 AI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슈퍼컴퓨터를 출시하고 새로운 AI 시대 대응에 나선 모양새다. 

젠슨 황, “AI 활용하지 않으면 도태” 경고

지난 27일(현지시각)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대만에 있는 국립 타이완 대학 졸업식에서 AI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젠슨 황 CEO는 “AI를 활용하지 않는 회사는 도태될 것”이라 경고했다. 그러면서 챗GPT로 대중의 관심을 끌었던 AI는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서 근로자의 생산성을 높이는 코파일럿(부조종사) 역할을 할 것이라며 AI에 대한 맹목적 믿음을 드러냈다.

젠슨 황 CEO는 “AI 시대에 빠르게 새로운 것을 만들지 않으면 뒤처질 위험이 있다”며 “AI가 일자리를 빼앗을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AI에 능숙한 사람은 일자리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졸업생들을 향해 “40년 간 우리는 PC와 인터넷, 모바일, 클라우드, 그리고 AI 시대를 만들었다”며 “잡아먹던가,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AI 시대의 가장 큰 수혜 기업 중 한 곳이다. 퀄컴이나 AMD, 브로드컴, 미디어텍 등과 함께 반도체 설계를 하는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은 게임기와 가상자산 채굴, 인공지능(AI) 등에 쓰이는 GPU(그래픽 처리장치)다. 1990년대 초반까지 그래픽카드는 단순히 CPU(중앙처리장치)의 연산 결과를 그림이나 글자 신호로 변환해 모니터로 화면을 출력하는 어댑터같은 부품에 불과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그래픽카드는 부품을 떠나 기능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1995년부터 그래픽카드를 선보였던 엔비디아는 4년 뒤인 1999년 '지포스 256'를 내놓고 그래픽카드 시장의 선두로 올랐다. 세계 최초 2D, 3D 통합 GPU를 장착한 그래픽카드 지포스256은 다이렉트 7.0을 제대로 구현한 최초의 그래픽카드다. 

현재 엔비디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사진/픽사베이)
현재 엔비디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사진/픽사베이)

엔비디아, 시총(몸값) 1조 달러 달성 목전

이런 엔비디아는 현재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379.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날 종가 대비 24.37%나 증가한 것. 주가가 급상승한 이유는 엔비디아가 5~7월 매출이 110억 달러(약 14조원)을 넘어설 것이라 밝혔기 때문이다. 월가의 예상치 71억5000만 달러의 1.5배가 넘는 예측은 엔비디아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하루만에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1840억 달러(244조원)이 늘어나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약 9630억 달러(약 1270조원)이 됐다. 1조 달러 클럽 가입을 목전에 앞둔 셈이다. 현재 뉴욕 증시에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긴 기업은 애플(2조7600억 달러)과 마이크로소프트(MS, 2조4800억 달러), 알파벳(구글 모기업, 1조5900억 달러), 아마존(1조2300억 달러) 등 4곳에 불과하다. 

시가총액 1조 달러 달성을 앞둔 엔비디아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누구나 아는 이름은 아니지만, 없어선 안 될 존재’라고 평가했다. 시총 1조 달러가 넘는 애플과 MS, 알파벳, 아마존 등이 소비자들이 직접 사용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팔고 있다면 엔비디아는 이들 기업들의 서비스가 구현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는 뜻이다. 

세계적인 투자 전략가이자 월가 강세론자인 제레미 시겔 와튼 스쿨 교수도 세계적인 AI 열풍에 대해 ‘아직’ 거품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현재 엔비디아의 AI용 반도체 칩, GPU의 글로벌 점유율은 90% 이상이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최신 GPU를 받기 위해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고 내년까지는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엔비디아는 새로운 AI 슈퍼컴퓨터를 출시하고 AI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엔비디아는 새로운 AI 슈퍼컴퓨터를 출시하고 AI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새로운 AI 슈퍼컴퓨터 출시 예고

이런 기세를 몰아 엔비디아는 새로운 AI 슈퍼컴퓨터를 선보인다. 지난 29일(현지 시각)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컨퍼런스에 참석한 젠슨 황 CEO는 새로운 슈퍼컴퓨터 플랫폼을 공개하며 “AI 시대에 앞으로는 모두가 프로그래머가 될 것”이라며 “이제 개인이 명령어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터 DGX GH200은 256개의 GH200 슈퍼 칩을 결합해 단일 그래픽처리장치(GPU) 역할을 하게 된다. 엔비디아의 DGX A100 시스템 중 하나의 메모리보다 거의 500배나 되는 메모리를 갖게 되는 셈이다. 슈퍼컴퓨터의 첫 고객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 등이 될 전망이다.

슈퍼컴퓨터 외에도 엔비디아는 대만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인 미디어텍과 기술 제휴를 통해 첨단 자동차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시스템을 개발하고 2025년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비디오나 게임을 스트리밍하거나 AI를 통해 운전자와 상호 작용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엔비디아는 120억 달러 규모의 관련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또 다국적 광고그룹 WPP와 협력해 엔비디아 플랫폼과 생성형 AI를 이용해 광고 제작을 위한 콘텐츠 엔진을 구축할 예정이다. 고품질 상업 콘텐츠를 효율적이며 대규모로 생성하는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 또한 유지하는 것이 목적으로 어도비와 게티이미지를 포함한 3D 디자인과 제조, 크리에이티브 공급망 도구 에코시스템 등을 연결해 3D 콘텐츠 제작과 생성 AI를 통합하게 된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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