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내년 총선 핵심 이슈 유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내년 총선 핵심 이슈 유력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6.0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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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 중심으로 민주당 지지율 상승, 내년 총선 영향
민주당 TF 구성해 대응, 어민 반발 생각해봐야 할 문제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오염수 원내대책단 출범식에서 단장인 송기헌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오염수 원내대책단 출범식에서 단장인 송기헌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일본이 올 여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예정한 가운데 내년 총선 최대 이슈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민주당은 TF를 꾸릴 정도로 총선 이슈로 최대한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여론조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해안가 중심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다만 어민들 입장에서 공포감이 과도하게 조성되면 그에 따라 반발심리가 작동할 수도 있다.

한달과 비교하면

내일이 총선이면 어느 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각각 찍겠다는 응답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월례 정치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후보는 33.1%로, 국민의힘 후보는 31.2%로, 1.9%p 격차를 보였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이내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0.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권역별로는 민주당은 수도권과 호남에서 국민의힘은 충청권과 TK에서 우세를 보였다. 서울 PK 그리고 강원·제주에서 양당이 오차범위 내에 접전이었다. 한 달 전 조사와 비교하면 민주당은 PK에서 7.4%p 상승했고, 강원·제주에서 7.3%p 끌어올렸다. 이른바 해안가를 중심으로 지지율이 상승한 것이다.

이를 두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예고에 따른 민주당 지지율 상승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민주당은 방류 반대 총력전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 3일 부산 서면에서 민주당 부산시당은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날 규탄대회에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또한 후쿠시마 오염수 검증 국회 특별위원회 구성을 하는 동시에 긴급 간담회를 열어 오염수 방류 저지를 압박했다. 오염수 방류가 총선을 뒤흔들 최대 이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괴담’이라면서 민주당을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문제는 국민의힘이 이런 반박이 과연 효과를 볼 수 있겠냐는 것이다. 왜냐하면 오염수 방류에 따른 안전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괴담’으로 치부하기에는 공포심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시는 퍼포먼스라도 해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2 광우병 사태로 언급하고 있지만 광우병의 문제는 미국산 쇠고기를 사먹지 않으면 되는 선택의 문제였지만 오염수는 방류로 인해 한반도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며 우리 미래의 공포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국민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및 수산물수입반대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서명운동본부 발대식에서 국회의원, 서울시의원 및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및 수산물수입반대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서명운동본부 발대식에서 국회의원, 서울시의원 및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단순 괴담으로 치부?

이런 이유로 단순 괴담으로 치부하기에는 국민의힘의 대응이 허술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을 최대한 안심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공포감은 상당히 커지면서 그것이 내년 총선에서 투표로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앞서 언급한대로 여론조사에서 해안가 중심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 것도 이런 공포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대응을 국민의힘이나 민주당 모두 마련해야 한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단순히 공포심만 조장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즉,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한다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어떤 식으로 저지를 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오염수 방류를 저지할테니 뽑아달라는 식의 호소는 오히려 반감을 산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이유로 단지 공포심만 조장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어민들 반발

특히 어민들 중심으로 반발심이 작동될 수도 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공포심을 과도하게 조장할 경우 그에 따른 어민들의 반발심이 표심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벌써부터 민주당 등을 향해서 일부 어민들은 과도한 공포심을 조성해서 수산물 소비를 축소시키고 있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또한 오염수 방류 공포를 조장하는 학자들에 대해서도 고소·고발을 하고 있다. 따라서 과고한 공포심 조장이 오히려 역풍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그 수위를 어떤 식으로 조절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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