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중국 비야디 1위 올라, 전기차 시장 요동
【글로벌 전기차】 중국 비야디 1위 올라, 전기차 시장 요동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6.07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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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월 비야디, 테슬라 제치고 글로벌 판매 1위
중국 전기차 기업들 전 세계 전기차 판매 절반 넘어

현대차·기아, 글로벌 전기차 시장 5위에서 7위로 하락
전기차 생산에 24조원 투자해 2030까지 라인업 확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 세계 전기차 인도량이 40% 증가한 가운데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가 폭풍 성장으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였다. (사진/픽사베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 세계 전기차 인도량이 40% 증가한 가운데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가 폭풍 성장으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였다. (사진/픽사베이)

[한국뉴스투데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 세계 전기차 인도량이 지난해보다 40% 증가한 가운데 전 세계 각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는 비야디로 나타났다. 비야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3% 증가한 판매량으로 지난해 1위였던 테슬라를 제쳤다.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시장 기존 5위에서 7위로 밀려났다. 세계 전기차시장의 판도는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 등에 의해 시시각각 요동치고 있다. 

비야디, 테슬라 제치고 글로벌 판매 1위

7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4월까지 전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BEV+PHEV, 상용차 포함)는 약 372만3000대로 전년대비 40.1% 늘었다. 같은 기간 그룹별 전기차 판매 대수를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425%나 급성장한 중국 전기차 기업 BYD(비야디)가 98.3%(78만대)의 폭발적 성장으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 업체 1위 자리에 올랐다.

비야디의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14.8%에서 21.0%로 증가했다. 이어 테슬라가 전년 대비 54.4% 증가한 55만1000대를 인도해 점유율 14.8%로 2위에 올랐다. 테슬라의 전체 판매량은 비야디에 밀렸으나 모델별 판매량에서는 테슬라 Model Y가 전체 판매량 1위로 가장 많이 팔렸고 Model 3가 그 뒤를 이어 많이 팔렸다.

3위는 중국 5대 자동차그룹 중 한 곳인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한 27만7000대를 인도해 점유율 7.4%를 기록했다. 4위는 폭스바겐그룹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3% 증가한 24만4000대를 인도했다. 점유율 6.6%다. 5위는 중국의 지리자동차그룹(GEELY)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5% 성장한 22만대를 인도해 점유율 5.9%를 기록했다. 

6위는 지난해보다 20.6% 성장한 스텔란티스가 점유율 4.6%를 기록했다. 스텔란티스의 인도량은 17만대다. 지난해 5위였던 현대차·기아는 16만5000대를 인도해 전년 동기(6.2%) 대비 성장률이 0.3%에 그쳤다. 이에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점유율은 4.4%로 7위로 밀려났다.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8위는 R-N-M(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가 14만5000대를 인도해 전년 동기 대비 21.8% 성장으로 점유율 3.9%를 기록했다. 9위는 14만대를 인도한 BMW가 전년 동기 대비 4.2% 성장으로 점유율 3.8%를 차지했다. 10위는 중국의 광저우자동차그룹(GAC)이 13만대를 인도해 점유율 3.5%를 기록했다. 10곳을 제외한 기타 기업들의 인도량은 90만대다. 

미국의 IRA, 유럽의 CRMA 등 각국의 전기차 육성 정책에 따라 전기차 시장이 요동치는 모양새다. (사진/픽사베이)
미국의 IRA, 유럽의 CRMA 등 각국의 전기차 육성 정책에 따라 전기차 시장이 요동치는 모양새다. (사진/픽사베이)

중국 기업의 전기차 판매량이 절반 

눈여겨볼 부분은 탑 10곳의 기업 중 중국 자동차기업이 4곳이나 포함됐다는 점이다. 10위에 오른 광저우자동차그룹은 홍광 미니(MINI EV)와 신모델 빙고로 전년 동기 대비 29.3%나 성장했고 이에 비야디와 상하이자동차그룹, 지리자동차그룹, 광저우자동차그룹 등 중국 전기차 인도량은 140만7000대로 총 인도량의 52%에 달한다. 

이처럼 중국 전기차 인도량이 높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먼저 중국의 인도량 자체가 가장 많은 것이 큰 이유다. 중국의 전기차 인도량 점유율은 212만6000대로 점유율은 57.1%나 된다. 이어 인도량이 많은 곳은 유럽으로 88만3000대(점유율 23.7%), 북미는 47만8000대(점유율 12.8%)로 인도량으로는 3위에 올랐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전역의 인도량은 19만6000대(점유율 5.4%), 기타 지역이 4만1000대(점유율 1.1%) 순이었다. 즉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중국 전기차가 가장 많이 팔린 셈이다.

이는 각국의 전기차 산업 정책과도 연관이 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로 자국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고 권장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고 유럽도 IRA와 비슷한 핵심원자재법(CRMA)로 역내 전기차 산업 육성에 들어가는 등 각국이 자신들의 전기차 기업에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어 중국도 자국의 전기차 기업의 전기차를 우선적으로 소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한동안 중국에서는 비야디와 상하이자동차그룹, 지리자동차그룹, 광저우자동차그룹 등 자국의 전기차 기업의 판매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유럽에서는 폭스바겐 등 역내 전기차 기업이, 북미에서는 테슬라 등 미국 현지 기업이 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즉, 앞으로는 중국과 유럽, 북미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선호도와 판매가 자국 위주로 나눠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국내 생산 라인에 24조원을 투자하는 등 생산 확보 총력에 나섰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기아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국내 생산 라인에 24조원을 투자하는 등 생산 확보 총력에 나섰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기아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현대차·기아, 전기차 점유율 확보 위한 생산 확대

이같은 기류 속에 우리 기업인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진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매출액 37조7787억원(자동차 30조6464억원, 금융 및 기타 7조1323억원), 영업이익 3조5927억원, 경상이익 4조5909억원, 당기순이익 3조4194억원으로 상장사 전체 1위를 차지하면서 국내에 파란을 몰고 왔다. 기아 역시 올해 1분기 매출 23조6907억원, 영업이익 2조8740억원으로 매출액·영업이익·영업이익률 모두 분기 기준 최고를 달성했다.

현대차와 기아를 합한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률은 10.5%로 지난 2012년 2분기(10.9%) 이후 약 11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의 역대급 실적의 중심에는 판매 증가가 있었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102만1712대, 기아의 올해 1분기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76만8251대다. 판매 대수 자체가 늘어났을 뿐 아니라 코나 일렉트릭 등 친환경차를 많이 팔았고 신차는 물론 SUV와 제네시스 제품군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가 늘어나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 

이같은 판매 증가는 지난 5월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5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7.8% 증가한 34만9194대를 판매했고 기아는 전년 동월 대비 14.4% 증가한 26만8593대를 판매했다. 즉, 현대차·기아의 판매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다른 전기차 기업들의 판매량이 현대차·기아의 판매량을 훌쩍 뛰어 넘으며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국내 생산 라인 등에 총 24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도약에 나선다. 우선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2030년까지 151만대로 늘리고 나머지는 해외에서 생산해 총 364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린다. 또 부족한 전기차 초고속 충전 수요를 위한 초고속 중전기 3000기를 2025년까지 구축한다. 그러면서 내년 기아의 EV9과 현대차의 아이오닉7 출시 등 오는 2030년까지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춰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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