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 치맥 금지 조례 개정 추진, 찬반 양론 팽팽
​서울시 한강 치맥 금지 조례 개정 추진, 찬반 양론 팽팽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6.08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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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한강변 금주구역 지정 조례 개정 추진, 찬반 팽팽
가장 필요한 것은 공공장소 음주에 대한 인식 개선 필요
서울시가 2021년 6월 일정 장소를 금주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한 개정 국민건강증진법 시행에 따라 한강변을 금주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는 조례 개정을 추진한다. (사진/뉴시스)
서울시가 2021년 6월 일정 장소를 금주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한 개정 국민건강증진법 시행에 따라 한강변을 금주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는 조례 개정을 추진한다. 사진은 여의도 한강지구를 찾은 시민들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서울시가 한강변을 금주구역으로 지정하는 조례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그에 따라 찬반 여론이 팽팽하다. 한강에서 치맥(치킨+맥주)을 먹는 것은 외국인들도 좋아해서 일종의 관광문화상품이 됐을 정도다. 이는 외국에서는 강변에서 음주를 하는 것에 대해 금지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강변에서 음주를 하는 것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으면서 그에 따라 한강변에서 치맥을 금지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한강 음주에 대한 찬반 여론은 팽팽

서울시는 2021년 6월 일정 장소를 금주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한 개정 국민건강증진법 시행에 따라 한강변을 금주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는 조례 개정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다만 한강변을 금주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 성루시는 시민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례안에는 기존 도시공원과 어린이놀이터는 물론 하천 연변의 보행자길, 청사, 어린이집, 유치원 등도 금주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강공원은 하천법의 적용을 받아 금주구역 지정대상에서 제외됐지만, 개정안에 '하천법에 따른 하천·강구역 및 시설'이 추가돼 금주구역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

그동안 한강변 음주에 대해서는 찬반 여론이 팽팽했었다. 특히 2021년 5월 서울 반포 공원에서 대학생이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신 후 한강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되면서 ‘한강 금주’에 대한 여론이 고조됐었다.

아울러 환경적인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왜냐하면 한강변에서 음주를 한 후 쓰레기 처리 문제, 고성방가, 노상방뇨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너 이유로 한강변에서 금주를 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한강변에서 치맥을 하는 것을 금지해서는 안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서민들의 시름을 달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한강변에서 치맥을 하는 것이다. 또한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한국문화체험 중 하나가 바로 한강변에서 치맥을 하는 것이다.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해 한강변에서 치맥을 먹는 장면이 전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외국인들이 한국 관광을 올 때 가장 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한강변에서 치맥을 먹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한강변 주변 치킨집의 경우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만약 한강변에서 음주를 금지하게 된다면 한강변 주변 치킨집의 영업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이유로 벌써부터 한강변 금주에 대해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따라서 서울시에서도 급작스럽게 한강변에서 금주를 하는 것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서울시 안팎의 시선이다.

한강에서의 치맥 금지 규제를 시작으로 공공장소에서의 음주 규제 논의가 활발할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한강에서의 치맥 금지 규제를 시작으로 공공장소에서의 음주 규제 논의가 활발할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공공장소 음주 규제

사실 전세계적으로 공공장소에서의 음주는 규제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18 알코올·건강 글로벌 현황’에 따르면 세계 167개국 중 50개국은 공원·거리에서의 음주 행위를 규제한다.

특히 일부 국가는 아예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만약 공공장소에서 술을 개봉하고 다닐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공공장소에서 음주를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음주를 하는 것에 대해 관대한 편이다. 일부 식당은 아예 바깥에 테이블을 놓고 야외 노천 장사를 하는 경우도 있는 등 공공장소에서 음주를 하는 것에 대해 관대한 편이고, 그에 따라 부작용도 발생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한강변에서의 금주 여론이 만만치 않은 것도 현실이다.

인식 개선이 가장 중요

가장 중요한 것은 음주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공공장소에서의 음주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공공장소에서는 가급적 음주를 삼가고, 음주를 하더라도 적당히 마시는 것이 필요하고, 공공장소에 대한 인식을 확실하게 갖고 남에게 피해가 되지 않게 해야 하는 등의 자세를 갖고 있어야 한다.

만약 서울시가 막무가내로 한강변 금주를 시행한다면 그에 따른 저항이 만만치 않다. 서울시도 그것을 알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할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서울시민의 시민의식부터 먼저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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