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세슘 우럭, 일본산 수산물 수입 놓고 신경전
​​후쿠시마 세슘 우럭, 일본산 수산물 수입 놓고 신경전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6.1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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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앞바다서 180배 달하는 세슘 우럭 발견, 방류 반대 목소리 높아지고
우리 정부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하겠다고 밝히게 된다면 국민적 반발 부딪혀
지난 1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수산물 상품이 진열돼 있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가 김·미역·소금·멸치 등 근해 수산물 먹거리에 대한 일부 소비자들의 걱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수산물 상품이 진열돼 있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가 김·미역·소금·멸치 등 근해 수산물 먹거리에 대한 일부 소비자들의 걱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에서 기준치 180배 달하는 세슘이 검출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벌써부터 홍콩은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후쿠시마 지역 수산물 수출인데 홍콩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자체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문제는 국내 여론이다. 국내 여론은 이미 일본산 수산물 불매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세슘 우럭 검출

최근 노량진 수산시장 등이나 횟집 등에서 사실상 일본산 수산물의 퇴출이 이뤄지고 있다. 일본산 수산물 중 우리가 가장 많이 먹는 수산물이 가리비다. 그런데 이제 가리비마저도 국산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수산업자들은 사실상 일본산 수산물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님들이 일본산인지 여부부터 먼저 물어보기 때문에 아예 일본산 수산물을 영업점에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런데 더욱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뉴스가 들려왔다.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에서 기준치 180배 달하는 세슘이 검출됐다는 소식이다. 물론 우리 정부는 해당 지역의 수산물을 수입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의 불안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등은 수입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안심하고 섭취해도 된다고 밝히고 있지만 국민적 불안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행된다면 국민적 불안은 더욱 가중되면서 수산물 섭취 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것은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도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정부는 계속해서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섭취를 해도 된다고 하지만 정부를 과연 얼마나 신뢰할 것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결국 수산물 섭취 자체를 하지 않게 되면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일본산 수산물 수입이 사라지게 된다. 여기에 만약 정부가 후쿠시마 수산물을 수입하겠다고 선언이라도 하면 국민적 반발이 거세지면서 이명박 정부 당시의 광우병 사태보다 더욱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자체를 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생각은 다르다. 계속해서 전세계 국가를 향해서 후쿠시마 수산물을 수입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만약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방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보고서가 발간된다면 일본 정부는 더욱 압박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 국민이 IAEA 보고서를 얼마나 신뢰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오염수 원내대책단 출범식에서 단장인 송기헌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오염수 원내대책단 출범식에서 단장인 송기헌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일 갈등으로

국민이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을 반대하는 상황 속에서 IAEA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보고서를 발간하게 된다면 일본 정부는 우리 정부를 향해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에 대한 압박을 더욱 거세게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국민의 여론을 살펴야 하기 때문에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부터 한일관계가 어긋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의 압박과 우리 국민의 반발 사이에 끼인 우리 정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아무리 윤석열 정부와 당정일체를 주장하고 있다고 하지만 내년 총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면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을 두고 당정이 삐걱 거릴 가능성은 매우 높다.

민주당은 계속 압박

여기에 민주당은 계속 우리 정부를 향해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우리 정부는 그야말로 고립무원이 된다. 한일관계가 꼬이게 되면 한미 관계 역시 꼬일 수밖에 없다.

그것은 우리 정부가 한미관계와 한일관계를 초반부터 저자세 외교를 해왔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미국 정부나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를 우습게 보고 있기 때문에 한일관계가 꼬여지게 되면 한미관계도 꼬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을 두고 상당한 갈등이 불거질 것으로 예측되며 그것은 앞으로 국제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가 됐다. 우리 정부가 신중하게 대처해야 할 시점이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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