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취임 100일, 당정일체의 100일
김기현 취임 100일, 당정일체의 100일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6.1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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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체제 리더십 흔들, 정책 아젠다 실종된 상태
태영호·김재원 최고위원 파동, 김기현 리더십 실종
김기현 대표가 오는 15일 취임 100일을 맞이하지만 리더십이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기현 대표가 오는 15일 취임 100일을 맞이하지만 리더십이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15일로 취임 100일을 맞이한다. ‘당정일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은 한 몸과 같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취임 한 달도 안돼서 리더십이 흔들리는 등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비대위원회로 총선을 치르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이다. 그만큼 김기현 리더십이 상당히 흔들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최고위원들 파동에서 나온다.

민주당 악재에도 불구하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취임 초반부터 리더십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최고위원 2명이 공석이 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그만큼 김기현 리더십이 엄청나게 흔들거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로 인해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실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태, 김남국 무소속 의원 코인 사태 등으로 인해 반사이익을 얻어야 할 국민의힘이지만 그러하지 못했다. 민주당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김기현 대표에게는 뼈 아픈 대목이다.

우선 김 대표가 취임한 지 한 달만에 리더십이 흔들거렸다는 점이다. 취임한지 한달 만에 리더십이 흔들거리면서 그때부터 지지율이 출렁거렸다. 이로 인해 한달만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총선을 치르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그것은 집권여당이 정책 아젠다를 주도하지 못하고 야당발 정쟁에 매몰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실이 정책 아젠다를 제시하면 그것을 따라가는 형태를 보였다. 또한 야당에서 정책 아젠다를 제시하면 반대부터 했다. 그러다보니 국민의힘 스스로 정책 아젠다를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여기에 야당발 악재가 오히려 야당의 지지층 결집을 이뤄내게 만든 반면 야당발 악재를 제대로 반사이익으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집권여당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남탓’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악재가 발생하게 되면 “문재인 정권 때문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하지만 집권여당이 됐기 때문에 “문재인 정권 때문에”라기보다는 “어떤 식으로 해결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었어야 했는데 그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3월 국민의힘 최고위원들 모습. 오른쪽부터 김재원, 김병민, 조수진, 태영호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사진/뉴시스)
지난 3월 국민의힘 최고위원들 모습. 오른쪽부터 김재원, 김병민, 조수진, 태영호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사진/뉴시스)

대통령실에 끌려다녀

무엇보다 대통령실에 끌려다니는 모습은 집권여당이 아니라 대통령실 ‘여의도 출장소’가 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보니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에 따라 국민의힘 지지율이 출렁거릴 수밖에 없다.

문제는 내년 총선은 현정부 심판론 바람이 더 크게 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자칫하면 국민의힘은 패배할 수도 있다. 따라서 대통령실과 너무 한 몸으로 지내는 것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무엇보다 역동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당대회 때부터 당정 일체를 주장하다보니 정책에 있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대통령실에서 정책 아젠다를 제시하면 뒷북치는 형식이 됐다. 이것은 김기현표 정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내년 총선에서 이슈 주도권을 자칫하면 대통령실이나 야당에게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최고위원 공석도

아울러 태영호 전 최고위원과 김재원 최고위원의 공석은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 물론 태 전 최고위원을 대신해서 김가람 최고위원이 선출되기는 했어도 두 최고위원의 파동은 그야말로 국민의힘을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두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에 선출되자마자 파문을 일으켰고, 결국 윤리위의 제소까지 되면서 태 전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에서 내려와야 했고, 김 최고위원은 당원권 1년 정지 징게를 받아야 했다. 그것은 김기현 지도부에 상당한 타격을 주게 된 것이다. 100일이 지났지만 김기현 지도부에게는 상당히 많은 숙제가 남아있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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