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 연준 기준금리 동결...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
【글로벌경제】 연준 기준금리 동결...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6.15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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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15개월만에 기준금리 동결 결정
미국 연준이 지난 13~14일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사진/뉴시스)
미국 연준이 지난 13~14일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간 인상했던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 인상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다만 현재 물가 상황상 추가로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것을 언급하고 올해 말 최종금리를 5.6%로 전망하면서 연내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이에 우리 금융당국은 이번에는 동결했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연준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

미국 연준은 지난 13일~14일(현지시간)에 걸쳐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5.00∼5.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우리나라와의 금리 차는 역대 최대인 1.75%p로 벌어졌다. 연준은 물가를 진정시킨다는 이유로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제로 금리시대를 끝내고 같은해 4월 0.50%p로 빅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0%p 인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후 6월 0.75%p, 7월 0.75%p, 9월 0.75%p, 11월 0.75%p 등 4차례의 자이언트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한 후 12월 0.50%p, 올해 2월 0.25%p, 3월 0.25%p, 5월 0.25%p로 기준금리를 올려 약 15개월 동안 10차례에 걸친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보여왔다. 이에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7년 8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연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지난 5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와 도매 물가의 상승 속도가 느려졌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보다 1.1% 증가해 지난 2020년 12월 이후 가장 작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전달인 4월 오름폭 2.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식품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상품 및 서비스의 판매가 변동을 측정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달과 같았다. 전년 동월보다는 2.8% 올랐고 전년 대비 오름폭은 4월(3.3%)보다 축소됐다. 보통 생산자물가가 향후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이같은 수치는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금리 동결로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간 이어진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멈췄다. (사진/뉴시스)
이번 금리 동결로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간 이어진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멈췄다. (사진/뉴시스)

파월,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 시사

다만 연준은 이번에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점도표의 중간값은 5.6%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월 5.1%보다 상승한 수치로 0.25%p씩 인상할 경우 두 차례 정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한다. 점도표는 금리 예상치를 종합한 것으로 향후 금리 인상 행보의 중요 지표다.

FOMC 위원 18명 중 9명이 올해 최종금리로 5.5~5.75%를 전망해 절반의 위원들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고 2명의 위원은 최종금리를 5.75~6%로, 1명의 위원은 6~6.25%를 최종 전망치로 예상했다. 점도표 상 20204년 말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은 4.6%, 2025년 말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은 3.5%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동결 발표 이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중반 이후 물가상승률이 어느 정도 완화됐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상태”라며 “거의 모든 연준 위원들이 물가 상승률을 2%로 낮춰야 할 필요성에 완전히 공감했다"고 밝혀 올해 안으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상당히 많이 내려가는 시기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인하 기간도 1~2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원 중 올해 올해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나도 전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준의 금리 동결에 한국은행과 기재부 등 금융당국은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사진/뉴시스)
연준의 금리 동결에 한국은행과 기재부 등 금융당국은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사진/뉴시스)

우리 금융당국, 동요하지 말 것 당부

연준이 공격적 금리 인상을 잠시 멈추자 우리 금융당국은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연준의 이번 금리 동결이 국제 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따져봤다. 한국은행은 1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회의를 주재한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이번 동결 결정은 금리인상 속도를 줄이기 위한 차원이지 인상 사이클 중단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부총재는 "정책금리는 동결됐지만 연말 정책금리 전망 점도표는 올라갔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등을 보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고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부인한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호주, 캐나다 등이 금리인상을 재개하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강화되는 상황"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시장의 반응은 이러한 통화정책 스탠스와는 다소 간극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에서 “연준의 발표는 당초 우리 정부의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예상에 부합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등 주요국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높은 경계심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연준의 올해 남은 FOMC 일정은 오는 7월 25~26일, 9월 19~20일, 10월 31일~11월 1일, 12월 12~13일 등 총 4번이다. 우리나라의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7월 13일, 8월 24일, 10월 19일, 11월 30일 등 역시 4번이 남았다. 금통위는 지난 1월 기준금리를 3.50%p로 동결하고 2월과 4월, 5월에 열린 금통위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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