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공천 앞두고 국회의원 방송 출연 신경전
내년 총선 공천 앞두고 국회의원 방송 출연 신경전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6.16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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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출연 섭외 취소하라는 국민의힘, 유튜브 출연하지 말자는 野 의원
내년 총선 앞두고 방송 출연 신경전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에서 '논쟁 사회를 위한 고민' 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에서 '논쟁 사회를 위한 고민' 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민의힘이나 더불어민주당이 소속 정치인들의 방송 출연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경쟁을 하게 되면서 그에 따라 신경전이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특히 내년 총선에는 전략공천 대신 경선이 많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면서 경쟁 상대의 방송 출연이 더욱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치인의 방송 출연을 앞두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우리 모두 유튜브 나가지 말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밤 KBS 2TV ‘더 라이브’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나란히 출연하기에 앞서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원회가 이 전 대표의 출연 섭외를 취소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공정미디어위는 송 전 대표는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검찰에 수사를 받고 있고, 이 전 대표도 불미스런 사안으로 인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와 김기현 지도부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런 가운데 최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비명계 한 의원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유튜브 출연을 하지 말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의총에서 한 국회의원이 내년 총선 공천 때 유튜브 출연을 하지 말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여야 모두 방송 출연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내년 총선 공천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친명-비명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방송 출연이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바로 전략공천을 줄이고 경선으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사실 친명-비명 갈등이 불거진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가 지난 총선 공천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전략공천을 거의 절반 가까이 했기 때문이다. 즉, 후보에 대한 명확한 검증이나 당원들의 검증 등이 없이 당시 지도부의 입맛에 맞게 선출했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내년 총선 공천에서는 전략공천을 줄이고, 경선으로 가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또한 공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후보들 간의 경쟁을 부추기는 것이 가장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선으로 가게 된다면 결국 당원들의 손으로 직접 후보를 선출하게 되는 것이고, 후보로서는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방송이나 유튜브 출연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공정미디어위원회가 이준석 전 대표와 송영길 전 대표 등 일부 국회의원의 방송 출연을 문제삼고 나섰다. (사진/뉴시스)
공정미디어위원회가 이준석 전 대표와 송영길 전 대표 등 일부 국회의원의 방송 출연을 문제삼고 나섰다. (사진/뉴시스)

방송 출연에 친화된 인물들

이 전 대표는 방송 출연에 친화된 인물이다. 즉,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계속해서 방송 출연을 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경쟁 상대 후보에게는 상당히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에서 섭외 취소를 하라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유튜브에는 친명계 유튜브 방송은 많이 있지만 비명계 유튜브 방송은 적은 편이다. 즉, 비명계로서는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유튜브 출연 기회가 많지 않다. 반면 친명계는 유튜브 방송 출연 기회가 많아지게 된다.

비명계로서는 평행선에서 출발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의총에서 국회의원 모두 유튜브 출연을 하지 말자고 이야기를 한 것이다.

그만큼 방송 출연을 두고 정치인들 간의 신경전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신경전이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신경전 더욱 거세질 듯

이런 신경전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인지도를 높이고 싶은 욕심과 상대 후보를 견제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방송 출연을 두고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미디어 환경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공중파와 신문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다양한 미디어 환경이 전개됐기 때문에 인지도를 높이는 방법은 더욱 많아졌다.

그러다보니 후보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후보들 간의 신경전은 갈등으로 표출되고, 누가 얼마나 더 많이 출연하느냐를 두고 싸움까지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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