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수·불륜 의혹 황보승희 의원, 탈당 초읽기
​​불법 정치자금 수수·불륜 의혹 황보승희 의원, 탈당 초읽기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6.19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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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자금법 위반 의혹과 불륜 의혹에 휩싸인 황보승희, 자진 탈당 가능성
김형오·김무성 산유물로 석연찮은 공천, 내년 총선 공천서 이언주 도전장
지난 4월 11일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5회국회(임시회) 제2차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4월 11일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5회국회(임시회) 제2차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결국 자진 탈당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황보 의원을 둘러싼 여러 가지 좋지 못한 뉴스들이 마구잡이로 쏟아졌기 때문이다. 2022년 지역구 공천을 앞두고 구의원과 시의원 공천과 관련해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진데 이어 부산 유력 부동산 개발업자 정모씨와의 불륜 의혹 등이 불거졌다. 이로 인해 당 안팎에서도 더 이상 국민의힘 소속으로 지낼 수 없다고 판단했고, 본인 스스로 주말 동안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전 남편의 호소로 시작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의 불륜 의혹은 유튜브 등을 통해 전파되고 있다. 황보 의원이 부산의 유력 부동산 개발업자 정모씨와 몇 년 동안 불륜관계를 지속하면서 해당 불륜남으로부터 신용카드를 쓰는 것은 물론 의원 생활을 위해 서울에 거주할 때 사용하는 오피스텔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자금법 위반 문제가 나오고 있다.

이에 불륜남은 사실혼 관계로 경제공동체이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불륜남이 부산에서 부동산 개발 업자라는 점과 황보 의원이 ‘현역 의원’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불륜 문제가 아니라 뇌물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해당 의혹은 황보 의원의 전 남편이 국민의힘을 찾아가 당직박탈을 요구하고 경찰에 고소하는 등으로 인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언론 매체 등을 통해 알려지게 되면서 세간에도 파다하게 알려졌다.

이준석 전 대표 당시 황보 의원이 수석대변인에 임명됐지만 임명 두 달 만에 개인적인 사정이라면서 물러나면서 의구심을 품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최근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지방선거 출마자들에게 공천헌금 형식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경찰이 수사를 하게 되면서 더욱 파다하게 퍼지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장 황보 의원을 향해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유튜브 등을 통해 해당 불륜 의혹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이 퍼져 나가기 시작하면서 결단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불륜남이 사업체가 있는 부산과 서울을 오갈 때 의원실 운영비로 KTX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에 따라 사안이 심각하다는 것을 당 지도부가 깨닫기 시작했다. 이에 황보 의원은 자신이 구타 당하는 장면의 사진을 공유하면서 자신은 가정 폭력 피해자라고 호소했다. 다만 이같은 황보 의원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점차 싸늘해지고 있으며, 국민의힘으로서도 내년 총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됐다.

지난 2월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저작권법 개정안 지지 선언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월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저작권법 개정안 지지 선언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무성 vs 김형오의 산유물

일각에서는 황보 의원은 김무성 전 의원과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산유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황보 의원은 2004년 부산 영도에서 구의회 의원으로 출마해 당선되는 것을 시작으로 영도에서 세 번의 구의원과 두 번의 시의원을 지냈다.

그리고 2020년 21대 총선에서 부산 중구·영도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국회의원이 됐다. 영도는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이다. 하지만 황보 의원은 김형오 전 국회의장 비서로 정치를 시작했다.

이런 이유로 김 전 의장이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2020년 부산 중구·영도에서 공천을 통해 국회의원이 되면서 ‘김형오 사천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해당 지역구 당협위원장이었던 곽규택씨는 삭발을 하고 경선을 요구했다. 또한 이언주 전 의원 역시 해당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공관위는 이언주 전 의원을 부산 남구 지역구로 이동시키고, 곽규택씨를 부산 서·동구로 배치했다. 이 모든 것이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결정 때문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시선이다. 이에 사천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이언주 시동 걸고

만약 황보 의원이 탈당을 하게 된다면 이언주 전 의원이 신발끈을 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대로 해당 지역구를 계속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들어 이 전 의원이 방송 등을 통해 계속해서 윤석열 정부의 정책에 대해 비판을 가하고 있기 때문에 과연 국민의힘 소속으로 공천을 받을 수 있겠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전 의원의 출마 의지는 강하다. 따라서 공천 과정에서 어떤 갈등이 표출될지는 아무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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