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경제】 한국증시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불발, 내년 재도전
【투데이경제】 한국증시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불발, 내년 재도전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6.23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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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등재 불발
한국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이하 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등재가 최종 불발됐다. (사진/뉴시스)
한국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이하 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등재가 최종 불발됐다. (사진/픽사베이)

[한국뉴스투데이] 한국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이하 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등재가 최종 불발됐다. 한국 시장의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MSCI 선진국지수 등재가 필요한 상황에 또 고배를 마셨지만 MSCI가 이례적으로 우리 정부가 발표한 외환시장 관련 제도 개선안에 기대를 보이고 있어 내년 6월에는 등재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등재 불발

지난 22일(현지시간) MSCI가 홈페이지를 통해 2023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신흥국(EM) 지수에 속하는 한국 지수의 변동 사항이 없었다. 올해 한국 증시는 MSCI의 시장 평가 18개 항목 중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과 투자자 등록 및 계좌 개설, 정보 흐름, 청산 및 결제, 이체성, 투자 상품의 가용성 등 6개 항목에서 마이너스 평가를 받아 결국 편입이 불발됐다. 

MSCI지수는 미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사가 작성해 발표하는 세계적인 주가지수로 글로벌 펀드의 투자 기준이 되는 지표다. 이에 MSCI지수는 런던증권거래소와 FTSE인터내셔널이 발표하는 FTSE지수와 함께 세계 2대 투자지표로 꼽힌다. 현재 미국계 펀드의 95%가 MSCI지수를 기준으로 삼고 있어 펀드 운용에서 MSCI지수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

MSCI지수는 각 나라 증시를 규모와 제도에 따라 선진국지수, 신흥국지수, 프런티어시장 등으로 구분한다. 선진국은 시장의 안정성은 높지만 성장동력이 떨어져 경제성장률은 낮은 반면 신흥국은 세계 경제 성장의 동력원이라 할 만큼 급속한 경제 도약이 진행 중이라는 것을 말한다. 다만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크고 불안정하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2년 MSCI신흥국지수에 등재된 후 번번히 선진국지수 편입이 불발됐다. (사진/뉴시스)
우리나라는 지난 1992년 MSCI신흥국지수에 등재된 후 번번히 선진국지수 편입이 불발됐다. (사진/뉴시스)

우리나라 1992년 신흥국 포함된 후 번번히 고배

이처럼 선진국과 신흥국의 시장 차이가 분명하기 때문에 MSCI지수 뿐만 아니라 FTSE지수, 다우존스 등은 선진국지수와 신흥국지수을 구분해 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2년 MSCI 신흥국지수에 포함됐다. 이후 계속적으로 선진국지수로 올라가기 위해 도전을 이어왔다.

지난 2008년에 우리나라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 후보(관찰 대상국)으로 등재돼 곧 선진국지수에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지만 이후 2014년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에서 해제되면서 고배를 마셨고 계속 선진국지수 편입이 불발돼 시장에서는 MSCI지수와는 악연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반면 다우존스의 경우 지난 1999년 1월에 선진지수에 포함이 됐고 FTSE지수의 경우 지난 2004년 선진시장 편입 관찰국으로 지정된 이후 3차례 편입에 실패를 거듭했지만 결국 2009년 선진시장에 편입이 된 상태다. 이에 우리나라는 MSCI지수의 선진국지수 편입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현재 MSCI지수 신흥국에 머물러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탄탄해 선진국지수 편입에 목을 맬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MSCI 선진국지수에 포함될 경우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는다는 점도 코스피 4000시대가 열린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MSCI지수가 가진 경제적 효과가 커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은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외환시장 개방에 나서 내년에는 MSCI선진국지수 포함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사진/픽사베이)
정부와 금융당국이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외환시장 개방에 나서 내년에는 MSCI선진국지수 포함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사진/픽사베이)

외환시장 전면 개선, 내년 6월 재도전 

한편, 올해는 무산됐지만 내년 6월 MSCI 선진국지수 포함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 보다 높다. 올해 MSCI가 홈페이지에서 우리나라에 대해 "해외 투자자의 한국 주식시장 접근성이 개선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향후 제도 이행의 효과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이례적으로 입장을 밝힌 점이 이런 기대를 키우고 있다. 

앞서 정부와 금융당국은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은 물론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 차원에서 정부 수립 이후 70년 넘게 변화가 없었던 외환시장 관련 제도 개선안을 마련했다. 금융위는 오는 12월부터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를 폐지하고 결제 즉시 투자내용 보고 의무도 폐지한다. 

이에 앞으로 외국법인은 LEI(법인에게 부여하는 표준 ID), 개인 외국인 투자자는 여권번호만으로도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투자가 가능하다. 또 증권사 실명확인만 거치면 계좌개설을 통해 바로 투자가 가능해진다. 내년부터는 자산 1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는 반드시 영문공시를 의무 제출해야 하고 자산이 10조원 미만인 코스피 상장사도 외국인 지분율이 30% 이상이면 영문공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또 해외에 소재한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 은행 간 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외환시장을 전면 개방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외환시장 개장 시간을 런던 금융시장의 마감 시간인 새벽 2시로 연장된다. 달러·유로·엔 등 세계 주요 통화도 역외에서 24시간 자유롭게 거래되고 국적·법적 지위와 관계없이 금융기관들은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현재 MSCI의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려면 지수 편입 후보군인 워치리스트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 올해 불발됨에 따라 선진국 지수 편입 도전은 자연스레 내년 6월로 넘어간 가운데 정부의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이 계획대로 시행될 경우 내년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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