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경제】 미국 3대 버거 파이브가이즈 상륙 '햄버거 전쟁'
【투데이경제】 미국 3대 버거 파이브가이즈 상륙 '햄버거 전쟁'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6.26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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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파이브가이즈' 강남에서 본격 영업 시작
김동관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강한 자신감
쉐이크쉑, 고든램지, 수퍼두퍼 등과 경쟁 본격
5조원 규모 국내 햄버거 시장 더 커질 가능성
26일 개점한 서울 서초구 파이브가이즈 매장 앞에서 시민들이 햄버거를 구매하기 위해 줄 서 있다. (사진/뉴시스)
26일 개점한 서울 서초구 파이브가이즈 매장 앞에서 시민들이 햄버거를 구매하기 위해 줄 서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파이브가이즈'가 서울 강남에서 1호점을 내고 영업을 시작해 주목된다. 파이브가이즈는 한화그룹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직접 국내 진출을 추진해 눈길을 모은 동시에 SPC그룹이 론칭한 쉐이크쉑, bhc가 론칭한 수퍼두퍼 등과 국내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또 지난달 국내에서 팝업스토어를 선보인 인앤아웃버거도 상륙 가능성이 있어 햄버거 전쟁이 예고됐다. 

파이브가이즈 국내 본격 상륙

26일 오전 11시부터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인 '파이브가이즈 강남'이 영업을 시작했다. 파이브가이즈는 쉐이크쉑, 인앤아웃버거와 함께 미국 3대 버거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86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처음 선보인 파이브가이즈는 현재 전 세계 23개국에 약 18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중에서는 6번째로 파이브가이즈를 론칭했다.

파이브가이즈의 론칭이 주목되는 이유는 개방형 주방으로 주문 즉시 조리해 만든다는 신선함을 내세운 점이다. 이를 위해 패티는 수작업으로 만들고 있고 감자튀김은 생감자를 직접 썰어 튀겨낸다. 또, 15가지 햄버거 토핑을 조합해 25만가지 버전으로 햄버거를 주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한화그룹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론칭을 진두지휘했다는 점이다.

지난 22일 파이브가이즈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강남역에 있는 많은 버거를 여러번 먹어봤다”면서 “(파이브가이즈는) 완전히 차별화된 제품이기에 다른 라이벌 경쟁업체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 전략본부장은 “직접 드셔보시면 제가 왜 이렇게 말씀드리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략본부장은 유학 시절 파이브가이즈에 반해 최근 미국 본사를 직접 찾아가 국내 진출을 성사시켰다. 이에 한화갤러리아는 지분 100%의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를 설립하고 파이브가이즈를 론칭했다. 파이브가이즈에 애정을 보인 김 전략본부장은 직접 홍콩 매장을 방문해 7주간 교육을 받고 오리지널리티와 품질 유지에 특별히 신경을 쓰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7년 분당 AK플라자에 들어선 쉐이크쉑 4호점 개장 당시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2017년 분당 AK플라자에 들어선 쉐이크쉑 4호점 개장 당시 모습. (사진/뉴시스)

쉐이크쉑, 수퍼두퍼 등과 경쟁 본격화

하지만 파이브가이즈는 이미 국내에 상륙한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쉐이크쉑과 그 외 수퍼두퍼, 고든램지 등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쉐이크쉑은 SPC가 국내 사업권을 따내면서 지난 2016년 서울 강남에 상륙했다. 쉐이크쉑 1호점은 처음 개장 당시 전날 잠부터 1500여명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쉐이크쉑은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지만 국내에서는 미국 본토 방식을 유지하기보다 고추장 치킨쉑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해 론칭 7년 만에 매장을 25개까지 늘렸다. SPC에 따르면 쉐이크쉑은 매년 최대 25%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쉐이크쉑은 파이브가이즈의 론칭을 인식한 듯 오는 8월 1호점인 강남점을 이전해 고객들의 접근성을 좀 더 높이는 방식으로 라이벌의 론칭을 대비하고 있다.

이어 지난해 1월에는 프리미엄 버거를 내세운 고든램지버거가 삼성역에 1호점을 냈다. 일반 버거가 3만1000원에, 최고 비싼 버거의 경우 14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햄버거를 앞세운 고든램지버거는 부산에 2호점을 내고 매장을 늘리고 있다. 또 고든램지코리아는 고가의 햄버거와 달리 가성비를 내세운 스트리트피자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수퍼두퍼는 지난해 11월 bhc가 국내에 선보였다. bhc는 롯데리아나 맥도날드 등 버거브랜드와 차별화된 다이닝 개념을 접목하고 강남점에 이어 홍대점, 코엑스 스타필드점 등 3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4호점은 여의도로 예정됐다. 특히 bhc는 기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와 수퍼두퍼 매장을 나란히 배치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주고 있다.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원까지 늘어났고 올해 5조원 규모까지 예상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원까지 늘어났고 올해 5조원 규모까지 예상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국내 햄버거 시장 더 커진다

파이브가이즈 뿐만 아니라 쉐이크쉑, 고든램지, 수퍼두퍼 등 해외 햄버거 브랜드가 대거 상륙하면서 기존 햄버거 브랜드들과 가세해 국내 햄버거 시장은 계속 커질 전망이다. 영국 리서치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은 2013년 1조9000억원에서 2020년 3조원으로 성장했고 지난해 4조원으로 늘어나 올해는 5조원까지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가맹점 100호점 이상을 보유한 햄버거 업체 중 가장 높은 매출을 보이는 곳은 버거킹이다. 버거킹은 가맹점 월평균 944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KFC가 7870만원, 롯데리아 5920만원, 노브랜드버거 5740만원, 맘스터치 3600만원, 프랭크버거 3510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한 곳은 맘스터치다. 올해 6월 기준 맘스터치의 전국 점포수는 1406개다. 이어 롯데리아 1326개, 버거킹 475개, 프랭크버거 465개, KFC 189개, 노브랜드버거 182개, 뉴욕버거 116개 등이다. 파이브가이즈나 쉐이크쉑, 고든램지, 수퍼두퍼 등의 햄버거 매장은 현저히 적지만 높은 가격과 인지도로 햄버거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데 일조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3대 버거인 인앤아웃버거도 가세할 경우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인앤아웃버거는 지난 5월 강남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총 500개의 버거를 선착순 한정판매했다. 지난 2012년 우리나라에서 상표권을 출원한 인앤아웃버거는 2015년과 2019년에 이어 올해까지 팝업스토어를 통해 햄버거를 팔고 있다. 아직 정식 매장은 없지만 상표권을 출원하고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는 것은 추후 론칭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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