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관리하게 내버려둬” 여야 지역구 국회의원의 속내
​​“지역구 관리하게 내버려둬” 여야 지역구 국회의원의 속내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6.27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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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는 현역 동원령, 현역들은 지역구 관리해야 하고
내년 총선 공천 생각하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현역
여야 지도부의 장외활동이 활발한 가운데 지역구 의원들이 고충이 쌓여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7회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 (사진/뉴시스)
여야 지도부의 장외활동이 활발한 가운데 지역구 의원들이 고충이 쌓여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7회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여야 지도부가 장외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민생 현장을 찾는다는 이유로, 후쿠시마 오염수 여론전을 한다면서 장외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고민에 빠졌다. 내년 총선 공천을 생각한다면 지도부에 ‘눈도장’을 찍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 총선 공천이 주로 ‘경선’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그 시간에 지역구 현장을 더 찾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면서 지도부 눈도장이냐 지역구 활동이냐를 두고 고민에 빠진다.

내년 총선 공천 위해서 당 지도부에 눈도장

여야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최근 괴롭다는 반응이다. 내년 총선 공천을 준비해야 하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주말 등 특정한 날만 되면 지역구에 내려가서 지역구 활동을 해야 한다. 지역 주민들에게 눈도장을 찍어야 내년 총선 공천을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당 지도부는 연일 장외로 나아가고 있다. 민생 현장을 방문한다는 이유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장외투쟁을 한다면서 현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세과시를 위해 현역 의원들을 동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이들 현역 의원들은 지역구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당 지도부 현장 방문과 지역구 관리 사이에서 갈등을 보이고 있다.

당 지도부가 현장 방문을 계속하면서 국민의힘이나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들 역시 현장 방문 행사에 동원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현역 의원들은 내년 총선 공천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당 지도부에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왜냐하면 공천 점수에 당 기여도가 있기 때문이다. 즉, 실제로 당 지도부에 눈도장을 찍기 보다는 공천 점수를 더 높게 받아야 하기 때문에 출석을 해야 한다.

매주 현장을 찾고 있는 김기현 지도부나 이재명 지도부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이나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들은 함께 현장을 방문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다보니 현장 동원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현역 의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왜냐하면 그 시간에 지역구 관리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 공천이 전략공천보다는 경선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경선에 있어 현역 의원보다는 정치 신인 등에 가산점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현역 의원들에게는 불리한 경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불리한 경선을 돌파하는 방법은 지역구 관리를 철저하게 해서 경선을 돌파해야 한다. 그러자면 시간이 날 때마다 지역구로 하방해서 지역구 관리를 해야 한다.

그런데 당 지도부가 계속해서 현역 동원령을 내리게 된다면 현역 의원들로서는 지역구 관리와 당 지도부 동원령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어떤 것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7~8월은 국회 비수기

더욱이 현역 의원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가 7~8월이다. 왜냐하면 이때는 국회 비수기이기 때문이다. 이때 국회의원 보좌진들은 휴가를 간다. 그리고 현역 의원들은 사실상 지역에 내려가서 아예 상주한다.

7~8월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 공천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현역 의원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시기에 당 지도부가 동원령을 내린다면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7월 임시국회까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그에 따라 현역 의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는다

현역 의원들은 할 말이 많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당 지도부에게 이야기할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당 지도부로서는 세 과시를 위해서 현역 의원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결국 일정 관리를 현역 의원들이 스스로 해야 하는데 다만 당 지도부의 동원령이 잦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그것이 아니라면 ‘전략공천’ 비중을 늘려달라는 것이다. 당에 기여한 만큼 그에 따른 혜택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즉, 당 지도부 동원령을 두고 현역 의원들과 원외 정치인들 사이에서 이것저것 고민이 많고 생각이 완전히 다르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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