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경제】 온도 상승 막아라, 탄소중립 위한 ‘기후테크’ 산업
【기후경제】 온도 상승 막아라, 탄소중립 위한 ‘기후테크’ 산업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6.3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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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Climat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 기후테크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변화 적응 기술을 활용하는 기후테크 산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변화 적응 기술을 활용하는 기후테크 산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한국뉴스투데이]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위해 나아가는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탄소중립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변화 적응 기술을 활용하는 기후테크 산업이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를 구성하고 기후테크 산업에 145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기후테크 관련 수출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탄소중립에 맞춰 기후테크 분야는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정부 기후테크 산업에 대규모 투자

탄소중립을 위해 각국 정부와 기업은 기후테크를 주목하고 있다. 기후테크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 지구온난화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을 말한다. 지난 3월 정부는 대통령 직속으로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이하 탄녹위)를 구성하고 기후테크 투자와 벤처, 스타트업 육성에 나섰다. 

최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탄녹위 제4차 전체회의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기후테크 산업에 145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기업)을 10개 육성하고, 수출 100조원을 달성과 함께 신규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5대 금융기업이 기후테크 산업 분야 채권 발행과  대출, 프로젝트펀드(PF) 등 약 135조원 규모의 투자 지원을 약속했다.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등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과 연계한 2000억원 규모의 민간 투자도 활성화된다. 기후테크 기업의 규모 확대를 위한 융자 보증 등 기후 금융도 8조원으로 확대되고 4000억원 이상의 정책 펀드도 조성된다.

정부는 탄소시장 활성화와 인력양성 확대 등을 통해 기후테크 산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수요 연계형 연구개발 확대와 조달 연계 지원 사업, 절충교역 등 공공 시장을 통해 기후테크 산업의 초기 수요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추후 해외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22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기후테크 벤처 스타트업 간담회'에 참석해 전시관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3월 22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기후테크 벤처 스타트업 간담회'에 참석해 전시관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후테크, 탄소중립 혁신 기술 확보의 주역

정부는 기후테크를 탄소중립 혁신 기술 확보와 상용화를 선도하는 주역으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세계 각국의 투자로 기후테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 역시 기후테크 기업의 성장을 지원해 혁신 기술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조사기관 홀론아이큐(HolonIQ) 조사를 보면 글로벌 기후테크 분야 투자 규모는 2020년 226억달러(약 27조8000억원)에서 2021년 370억달러(약 45조5500억원)으로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701억달러(약 86조3000억원)로 급성장하는 추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6년 169억달러(약 22조원)에 불과하던 기후테크 산업 규모는 2032년에는 1480억달러(약 20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테크 분야를 주도하는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 기업들은 기후테크 분야 10개 중 9개에서 선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에서 쓰레기처리 및 재활용 처리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인 루비콘 테크놀로지는 폐기물 배출자와 수거, 운반 업체와 연결하는 자원순환 플랫폼을 운영한다. 대체육 전문기업인 비욘드미트는 콩 단백질로 식물성 대체육을 만들었다.

유럽연합(EU) 역시 기후테크 분야 기술에서 빼놓을 수 없다. 스위스 환경기술 전문 스타트업 클라임웍스는 공기중의 탄소를 포집해 이를 고체 광물로 성형시키는 데 성공했다. 고체 성형물은 지하에 매설된다.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는 로얄더치쉘, 토탈 등 다국적 에너지기업과 함께 이산화탄소를 포집, 저장하는 기숙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난 7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주최로 열린 탄소중립 K-테크 포럼 출범식에서 김상협 카이스트 교수가 ‘새정부 기후에너지 정책방향과 산업계의 전략적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7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주최로 열린 탄소중립 K-테크 포럼 출범식에서 김상협 카이스트 교수가 ‘새정부 기후에너지 정책방향과 산업계의 전략적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우리나라, 후발주자로 향후 성장 기대

우리나라의 경우 기후테크 분야에서 후발주자로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기후테크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정책과 기술, 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하고 스타트업 기업도 늘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 28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통상자원부, EY한영이 개최한 ‘제14차 ESG경영 포럼’에서 엄지용 카이스트 교수는 정부의 일관성있는 정책과 민간의 개발, 금융 혁신의 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는 대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이나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열린 혁신을 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정보를 다른 기업이나 연구기관 등에서 도입해 내부의 자원을 더해 외부에 다시 공유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개념이다.

한편, 지난 5월 27~29일 부산 백스코에서 열린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기후테크 특별관이 마련된 바 있다. 이날 기후테크 특별관은 클린테크(Clean Tech, 에너지)와 카본테크(Carbon Tech, 탄소포집·산업·물류), 지오테크(Geo Tech, 관측·기후적응), 에코테크(Eco Tech, 환경), 푸드테크(Food Tech, 농식품) 5개 분야로 운영됐다.

클린테크 분야의 아이솔라에너지는 태양광 전기차 충전 솔루션 기업으로 지붕에 구멍을 뚫지 않고 태양광 구조물을 설치는 솔라루프 기술을 선보였다. 카본테크 분야의 제이엠웨이브는 물류 운송 과정에서 발생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일반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로 개조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지오테크 분양의 나라스페이스는 인공위성을 이용한 탄소 관측과 감시 기술을 선보였고 에코테크 분야의 에이트테크는 재활용 쓰레기 선별소를 무인화하는 로봇 폐기물 분류 기술 상용화를 소개했다. 푸드테크 분야의 널담은 계란 및 유제품 대체제 개발과 식물성 향료개발 등 다양한 동물성 소재를 식물성으로 대체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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