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호남 순회 행보 시동...태풍인가 미풍인가
이낙연 호남 순회 행보 시동...태풍인가 미풍인가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7.03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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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방문한 이낙연, 도덕성과 민주주의 활성화 언급하고 이재명 저격
민심 어떤 방향이냐에 따라, 총선 가까울수록 결집력 더욱 높아질 것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사진/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호남을 순회하면서 민주당 혁신 필요성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1년 동안의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이 전 대표가 그동안 칩거에 있다가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비판을 쏟아낸 것이다. 이는 이 전 대표가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됐다. 다만 이 전 대표의 행보가 태풍이 될 것인지 미풍에 그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호남 상징 방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이 거침없다. 현 정부의 폭주에 제1야당인 민주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혁신의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는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비판과 함께 ‘사법 리스크’와 ‘개딸을 겨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당내 현안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던 이 전 대표인데 본격적으로 민주당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따라서 이제부터 내년 총선 공천을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따라서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신경전이 앞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 전 대표의 행보를 살펴보면 지난달 24일 귀국한 후 지난달 30일부터 고향이자 선친의 묘소인 전남 영광부터 시작해 광주까지 2박3일 일정의 호남 순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친낙계 인사 100여명이 동행을 했고, 기자들에게 “정부가 무엄한데다 폭주하고 있는 이럴 때일수록 민주당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나 많이 미흡하다”면서 당이 진정한 혁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희망을 드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혁신의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라고 언급했다. 도덕성 회복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민주주의 활성화는 ‘개딸’을 의미한다. 즉, 이 대표 체제와 개딸을 제거하지 않는 이상 도덕성과 민주주의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내년 총선 공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비명계 특히 이낙연계가 대거 공천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친명계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는 분위기다. 대의원제 폐지와 경선을 혁신안으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비명계가 전략공천 등을 통해 공천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제는 당원과 국민이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전 대표가 ‘도덕성’과 ‘민주주의 활성화’를 내세우는 것은 결국 당내 계파 투쟁에 팔짱만 끼고 있지 않겠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전남 영광군 법성면 선친 묘소를 찾아 부인 김숙희 여사와 함께 성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전남 영광군 법성면 선친 묘소를 찾아 부인 김숙희 여사와 함께 성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태풍일까 미풍일까

이 전 대표의 이런 언행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태풍이 될지 미풍이 될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 전 대표가 당권을 쥐고 움직이게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이재명 대표가 도덕성 논란 등으로 인해 사퇴를 하게 되면 그에 따른 대안으로 이 전 대표가 떠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하면서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게 되면,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하고,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으로 결정되면 당은 비대위 체제로 흘러가야 한다.

이렇게 될 경우 이 전 대표가 대안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서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낙연계는 일단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로 인해 질서 있는 퇴진을 하게 되면 이 전 대표가 당권을 쥐게 되고, 그에 따라 내년 총선은 이낙연 체제로 치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호남이 관건

다만 이 전 대표의 향후 행보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호남 민심’이다. 이런 이유로 이 전 대표가 계속해서 호남 방문을 하고 있다. 호남 민심을 잡고 당권 도전을 해보겠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문제는 호남 민심이 총선이 가까우면 되면 결집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당내 분열을 일으키는 인물에 대해 배제를 하게 된다.

이 전 대표가 계속해서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을 쏟아내는 것에 대해 호남 민심이 당내 분열로 판단하게 된다면 이 전 대표의 정치적 행보는 더욱 좁아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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