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HMM 매각 본격화...공개경쟁입찰방식
산업은행, HMM 매각 본격화...공개경쟁입찰방식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7.2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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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HMM(구 현대상선) 매각절차를 본격화하면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산업은행이 HMM(구 현대상선) 매각절차를 본격화하면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산업은행이 HMM(구 현대상선) 매각절차를 시작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이어 올해에는 HMM 매각까지 속도를 내면서 산업은행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지난 20일 HMM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HMM경영권 공동매각을 위한 공고를 내고 매각절차를 개시했다. 매각 방식은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매각 지분은 총 3억9879만156주다. 

산은과 해진공이 가지고 있는 영구채를 포함한 희석기준 지분율은 약 38.9%에 달한다. 그간 HMM 매각의 발목을 잡은 것은 영구채였다.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2조6800억원의 영구영구전환사채(CB)·영구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인수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산은과 해진공은 보유한 구주와 10월 콜옵션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1조원 어치의 영구전환사채(CB)·영구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주식으로 전환해 매각하기로 했다. 2조6800억원 중 나머지 1조6800억원의 영구채는 HMM의 상환권 행사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18년부터 2020년 사이 산은과 해진공은 HMM 경영정상화를 위해 총 2조6800억원의 영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했다. 이에 오는 10월부터는 HMM이 영구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데 산은은 콜옵션 행사 전 영구채를 상환하는 대신 주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산은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배임 논란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또, 영구채 중 일부만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은 인수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결정이다. 하지만 구주 4조원에 영구채 1조원 등 총 5조원에 달하는 매각가격은 인수자에게는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산은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했고 최근 KDB생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금융그룹을 선정하는 등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HMM 매각까지 성공할 경우 구조조정 업무에서 성과를 낼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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