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화정아이파크 부분 철거 논란
HDC현대산업개발 화정아이파크 부분 철거 논란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7.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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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부터 철거 시작, 상가 부분 철거 두고 줄다리기
전면 재시공이 결정된 광주 화정아이파크가 부분 철거로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지난 14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101동 건물 옥상부에서 압쇄기를 장착한 굴착기 등이 구조물 시범 해체 작업 모습. 이날 작업은 본격적인 8개동 전면 철거·해체 공정의 첫 작업으로, 지난해 1월 11일 201동 건물 16개층이 연쇄 붕괴된 지 549일 만이다. (사진/뉴시스)
전면 재시공이 결정된 광주 화정아이파크가 부분 철거로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지난 14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101동 건물 옥상부에서 압쇄기를 장착한 굴착기 등이 구조물 시범 해체 작업 모습. 이날 작업은 본격적인 8개동 전면 철거·해체 공정의 첫 작업으로, 지난해 1월 11일 201동 건물 16개층이 연쇄 붕괴된 지 549일 만이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HDC현대산업개발이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8개동을 철거하고 재입주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해체 범위와 관련해 입주예정자와 마찰을 빚으며 부분 철거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1일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철거 현장 안전교육장에서 해체계획 설명회열고 붕괴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101동을 시범 해체하고 안정성을 평가한 뒤 8개 동을 전부 철거하고 재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철거 범위에서 불거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철거 대상을 '8개동 지상 주거 부분'으로 한정했다. 이는 상가 부분인 지상 1~3층은 철거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입주예정자들 사이에서는 부분 철거, 반쪽 철거라는 비난이 일었다.

이에 입주예정자들은 HDC현대산업개발에 주거 부분과 상가 부분을 모두 포함해 1층부터 전면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 또 부분 철거 내용이 담긴 건축물 해체 계획서를 통과시킨 광주 서구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21일 입주예정자들은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과의 면담 자리를 마련해 상가 부분을 포함한 1층부터 전면 재시공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광주 서구는 건축물 해체 계획서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점을 사과하고 입주예정자들의 입장에 공감했다.

광주 서구는 재시공 공사가 시작된 지난 14일 입주 예정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현산 측에 해체 계획 재수립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실무자들을 통해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들을 만나 입주예정자들의 요구사항을 전제로 계획 변경을 검토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입주예정자들의 요청에 HDC현대산업개발은 입주예정자들과의 소통 부족을 인정하고 부분 철거 논란이 된 상가 1~3층을 포함해 건물 전체를 철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1월 11일 오후 3시46분 광주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이 무너져 하청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정아이파크는 지하 4층~지상 39층, 8개 동, 847가구 규모다.

이후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붕괴사고 발생 일주일 만에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에 대한 사과와 책임통감을 이유로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4달 뒤인 지난해 5월에는 붕괴된 201동을 포함한 8개동을 모두 허물고 재시공을 결정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화정아이파크를 전면 철거한 후 재시공까지 들어가는 비용은 철거 비용과 재시공 비용, 입주예정자 주거 지원비까지 포함해 약 2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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