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케어 vs 롯데헬스케어 기술도용 분쟁 일단락
알고케어 vs 롯데헬스케어 기술도용 분쟁 일단락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7.2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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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알고케어 롯데롯데헬스케어 조정 결
지난 4월 1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기업 아이디어 탈취 피해기업’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 (사진/뉴시스)
지난 4월 1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기업 아이디어 탈취 피해기업’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알고케어와 롯데헬스케어가 카트리지 방식의 영양제 디스펜서(정량 공급기)제품 도용 여부를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 기술분쟁 조정을 통해 합의를 하면서 분쟁이 일단락됐다.

지난 23일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알고케어의 기술침해 행정조사 신고를 접수한 지난 2월부터 롯데헬스케어 등을 대상으로 행정조사에 착수했으나 조사과정에서 양측의 소모적 대립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우려해 조정절차를 통한 분쟁 종결을 밝혔다.

그간 중기부는 독립된 기술분쟁조정부를 구성하고 양측의 입장을 들어왔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조정은 양측이 ▲롯데헬스케어의 영양제 디스펜서 사업 철수 ▲상호협력 및 상생 노력 ▲소모적 비방금지 등의 조정안을 최종 수용하면서 합의에 이르렀다. 

이번 분쟁은 개인 맞춤형 영양관리 디스펜서를 개발·판매하는 스타트업인 알고케어가 ‘CES 2023’에서 자사의 제품과 유사한 제품을 출시한 롯데헬스케어의 기술 도용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앞서 롯데헬스케어와 알고케어는 지난 2021년 알고케어가 개발 중인 영양제 디스펜스 제폼과 관련해 투자 관련 미팅을 진행했다. 이후 양 측의 투자 논의는 무산됐고 알고케어는 해당 제품으로 2021, 2022 CES에서 연속으로 혁신상을 받자 자력으로 올해 3월 제품 출시에 들어갔다.

하지만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2023’에서 롯데헬스케어가 알고케어가 개발한 제품과 매우 유사한 영양제 디스펜스를 선보이며 문제가 됐다. 롯데헬스케어는 2021년 알고케어와의 투자 미팅이 무산된 뒤 캐논코리아에 영양제 디스펜서 제작을 의뢰해 CES 2023에서 선보였다.

알고케어는 이를 기술도용이라 보고 공정위에 신고했다. 롯데헬스케어는 영양제 디스펜서가 해외에서는 이미 일반적인 개념의 제품이라며 알고케어보다 1년 앞서 CES에 참가한 이스라엘 기업 뉴트리코가 디스펜서 모델을 선보였고 롯데헬스케어 역시 신사업 검토 시점부터 아이디어는 가지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이후 알고케어의 기술도용 의혹 제기에 양측이 서로 소송에 들어가고 공정위는 물론 중기부, 특허청까지 나서며 문제가 확대됐으나 이번 조정으로 양측이 합의하면서 분쟁은 종결되는 모양새다. 

한편, 이영 중기부 장관은 "이번 사례는 행정조사와 기술분쟁 조정의 연계를 통해 창업기업의 기술도용 논란을 신속하게 마무리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조정제도는 법원판결에 비해 금전적, 시간적 부담을 덜 수 있는 대체적 분쟁해결 수단으로 기술분쟁 기업이 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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