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0월 사퇴설+김두관 대표설 등 시나리오 난무
​​이재명 10월 사퇴설+김두관 대표설 등 시나리오 난무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7.31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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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0월 사퇴하고 김두관 당 대표로 내세워 내년 총선 치른다는 시나리오
당 대표가 후임 당 대표 지목한다고 대표 되는 것 아냐, 호랑이 키울 수도 있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광온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광온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0월 사퇴하고 전당대회를 열어 김두관 의원을 새 당 대표로 선출한 후 내년 총선을 치른다는 설이 정치권에서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친명계가 포스트 이재명 시나리오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당 대표가 후임 당 대표를 지목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당 대표가 되겠냐면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욱이 비명계가 반발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후임 당 대표를 지목한다고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MBC라디오 ‘정치인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석을 지낸 후 10월에 당 대표직에서 내려오고 전당대회를 열어 김두관 의원을 새 당 대표로 선출한 후 내년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당권 이양 시나리오를 친명 ‘처럼회’ 등 당내 50여명의 의원들이 공감했다는 것이다. 장 소장이 이 같은 시나리오가 나온 이유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실정이 계속되지만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등 도덕성 위기에 갇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두관 후임으로 지목
장 소장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에 결국 이 대표가 당 대표에서 내려온 후 후임자로 내년 총선을 치르는데 이미 김두관 의원과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사실 이 대표의 질서 있는 퇴진론은 이 대표가 당 대표가 된 때부터 계속 제기돼 왔던 내용이다. 그리고 그 시기가 어느 때냐를 두고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가장 유력한 것이 올해 가을이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였다.

다만 김두관 의원이 그 후임이 돼서 내년 총선을 치른다는 것은 새로운 시나리오다. 이 같은 김두관 의원 체제가 나온 것은 친명계로서는 비상대책위원회로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비대위 체제가 될 경우 비대위원장은 원내대표가 된다. 즉, 박광온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이 된다는 것. 박 원내대표가 대표적인 비명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친명계로서는 비대위 체제로 선거를 치를 수 없다.

이런 이유로 당 대표를 새로 선출해야 하는데 누구를 앉힐 것이냐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김 의원이 적임자라는 것이다.

김 의원을 꼽은 것은 이념과 정체성이 비슷할 뿐만 아니라 부산·울산·경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호남을 아우르는 당 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여기에 이 대표가 김 의원을 ‘형님’으로 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TK고립론
김 의원을 당 대표로 내세울 경우 결국 대구·경북 TK 고립론을 내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김 의원을 당 대표로 내세운다는 시나리오이다.

하지만 반발도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우선 후임 당 대표를 이 대표가 지목을 한다고 해서 당 대표가 되겠냐는 것이다. 아무리 민주당 당원들이 개딸 등 친명계 지지층으로 채워졌다고 해도 이 대표의 말 한 마디에 김 의원에게 몰표를 던질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그동안 수박(겉은 파란색 속은 빨간색으로 비명계를 지칭하는 속어)이라는 단어를 쓰지 말 것을 주문했지만 개딸들은 듣지 않았다. 즉, 개딸들은 이미 이 대표의 통제를 벗어나 자기들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따라서 이 대표가 김 의원을 다음 당 대표로 지목한다고 밝힌다고 해도 김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호랑이 키우겠는가
또 다른 문제는 이 대표가 호랑이를 키울 것이냐는 것이다. 김 의원이 누구 밑에서 지시를 받을 인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때 대권 주자로 분류됐고, 앞으로도 잠재적인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런데 김 의원이 이 대표 후임으로 이 대표의 지시를 따르면서 총선을 치를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즉, 친명계가 김 의원을 포스트 이재명으로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이 대표가 김 의원을 포스트 이재명으로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김 의원 중심으로 내년 총선을 치르게 된다면 당권은 급격하게 김 의원으로 기울어지게 되고, 김 의원을 그것을 바탕으로 대권을 꿈꾸게 될 것이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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