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사퇴설-12월 위기설, 흔들리는 이재명 대표직
​​10월 사퇴설-12월 위기설, 흔들리는 이재명 대표직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8.01 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성철에 이어 정청래도, 10월 사퇴설에 이어 12월 위기설 등 각종 시나리오 난무
강성 지지층 결집 노려, 산토끼보다는 집토끼에 열중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 대표직 사퇴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10월 사퇴설에 이어 12월 위기설이 나온다. 핵심은 내년 총선을 이재명 대표 체제로 치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그것은 검찰이 흔들고, 비명계가 흔들면서 당내 입지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위기설이 나오게 되면 그로 인해 강성 지지층이 결집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하지만 강성 지지층은 더욱 결집하는 모양새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 대표직 위기설이 최근 계속 제기되고 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추석 후 10월에 이 대표가 퇴진하고, 친명계는 김두관 의원을 후임 당 대표로 낙점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두관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무근이라고 밝혔고, 당 지도부 역시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10월 위기설이 수그러드는 듯 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논란이 가라앉자마자 이번에는 12월 위기설이 튀어나왔다. 그것도 친명계 최고위원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정청래 “12월 위기설”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서 ‘초겨울 주의보 하나 발령한다’면서 12월 위기설을 제시했다. 12월 위기설은 12월에 이 대표를 비명계가 마구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12월인 이유는 당헌 제25조 3항1호 단서 때문이다. 내용은 궐위된 당 대표의 잔여임기가 8개월 미만인 때는 중앙위에서 당 대표를 선출한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가 12월이 되면 잔여임기가 8개월 미만이 된다. 즉, 그렇게 될 경우 중앙위에서 당 대표를 선출하게 된다. 문제는 중앙위를 비명계가 장악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 대표가 12월 사퇴를 하게 되면 비대위 체제로 가는 것이 아니라 중앙위를 통해 당 대표를 선출한다는 것이다.

이는 당원이 당 대표를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비명계가 당 대표를 선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명계 당 대표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명계에 이어 친명계인 정청래 의원을 통해 12월 위기설이 나왔다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있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 안팎에서 정 의원이 해당 발언을 한 이유에 대해 결국 강성 지지층 결집을 위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이 대표 위기설이 나올 때마다 민주당 지지율은 빠지고 있지만 강성 지지층 결집은 이뤄지고 있다. 이 대표 지지층이 모여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해당 위기설 등을 공유하면서 “이럴 때 우리가 결집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친명계, 강성 지지층으로 선거
이에 일각에서는 결국 친명계가 강성 지지층을 데리고 내년 총선을 치르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정치권 특히 친명계에서는 총선은 ‘산토끼’ 싸움이 아니라 집토끼를 얼마나 투표장에 가게 하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누누이 이야기를 해왔다. 즉, 산토끼를 잡기 위해 외연 확장 등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비명계 등은 하고 있지만 친명계의 생각은 다르다. 집토끼를 투표장에 얼마나 많이 나가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것이다.

이는 지지층을 제대로 결집시켜서 투표 열기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당 대표 위기설을 흘려서 강성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전략을 구사해야 하다는 것을 말한다. 만약 이를 제대로 하지 않고 산토끼만 쫓다보면 결국 집토끼는 도망을 가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집토끼부터 제대로 공략하고 난 후에 산토끼는 총선 막바지에 닥쳤을 때 정책을 구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기설 통해 얻는 것
이런 이유로 비명계가 아니라 친명계인 정청래 의원이 12월 위기설을 꺼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친명계가 직접 당 대표 위기설을 꺼냄으로써 그에 따라 강성 지지층의 결집을 노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는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체제로 총선 치른다는 결의문을 채택하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그만큼 강성 지지층이 결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강성 지지층이 결집을 하게 되면 그에 따라 친명계와 비명계의 갈등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내년 총선을 과연 이 대표 체제로 치를 수 있느냐는 회의적인 이야기가 나오게 되면 강성 지지층은 더욱 결집할 수밖에 없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