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상상력을 위한 변…인류가 상상을 시작했던 시기
과학적 상상력을 위한 변…인류가 상상을 시작했던 시기
  • 김 위 겸임교수
  • 승인 2023.08.05 1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자연적 현상을 초월적 존재가 일으키는 것이 아닌 논리적으로 증명하는 방법
그리스나 로마에서 활자를 토대로 다양한 교육 제공하면서 철학자와 과학자들 배출
▲17세기부터 유럽은 과학의 흥미를 하나의 도락으로 삼아 지금까지 남아 있는 돈 많은 귀족 혹은 기업가들의 그 흥미를 만족시키기 위해 과학자를 후원했던 제도를 만들었다. (사진/픽사베이)
▲17세기부터 유럽은 과학의 흥미를 하나의 도락으로 삼아 지금까지 남아 있는 돈 많은 귀족 혹은 기업가들의 그 흥미를 만족시키기 위해 과학자를 후원했던 제도를 만들었다. (사진/픽사베이)

인류 역사상 자신을 기록으로 남기는 욕망은 상당히 지대하다. 이것이 활자 혹은 활자 외의 그림일지라도 후세에게 전달하기 위한 매개체로 많이 사용해 왔다, 2만2천 년 전 인류종의 싸움에서 승리한 호모 사피언스에게 패했던 네안데르탈인은 지금부터 6만4천 년 전에도 동굴에 그림을 그려 사회의 현상을 후세들에게 전달했다. 

이런 그림들을 하나의 형상으로 단순화한 상형문자를 만들어 동물의 가죽, 동물의 뼈, 나무 혹은 파피루스 같은 민중에게 전달하기 쉬운 매개체를 통해 중국이나 고대 이집트는 국가의 융성을 이루었다. 국가가 융성하면서 고대 그리스나 로마에서는 활자를 토대로 사람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게 되었고 다수의 철학자와 과학자들이 배출하게 되었다. 

과학적 상상력의 발전과 퇴보
고대 문명의 과학자들의 과학적 사고는 이전 신화시대라고 불리는 인류가 부족국가에서 도시국가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다양한 초자연적 현상을 신의 힘으로 믿어 이를 기록해 그 신화를 경전으로 기록하는 과정에서 생겨났다. 즉, 이런 초자연적 현상을 단순히 신이라는 초월적 존재가 일으키는 것이 아닌 논리적으로 증명하는 방법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자연적 현상은 신화의 영역에서 과학의 영역으로 바뀌는 시점은 구전이 책으로 활자화 되는 과정과 거의 일치하고 책의 보급이나 분서갱유와 같은 다양한 사상의 말살이 일어날 때 과학의 퇴보도 그 괘를 같이 했다. 특히 종교의 의해 특정 이론만이 득세한 중세 유럽이나 훈고학의 영향으로 문자 그 자체만을 판단한 중국에서 과학의 발전이 더뎌진 건 유연의 일치라고 보기 힘들다. 

유럽은 중세시대를 거쳐 종교 개혁으로 인해 가톨릭에서 기독교로 분리된 시점부터 16세기부터 문화의 부흥이 일어났다. 하지만 중동은 그 반대로 유럽과의 십자군 전쟁 및 그 이후 징기스칸의 대규모 학살과 정복전쟁으로 인해 구원을 찾고자한 칼리프와 종교적인 이맘의 지도력 강화로 인해 특정 사상으로 통한 사람들을 통합을 유지하여 중세시대 차지하고 있던 최고의 문화적인 위치를 유럽에 넘겨주게 되었다. 

중국은 역사상 최대의 문화의 전성기였던 북송과 남송 이후 몽고의 정복국가인 원나라에 지배를 받았다. 주원장에 의해 건국된 한족 국가인 명나라시기에 조금은 아쉽지만 세계 최대의 대국 반열이 끼었으나 다시 이민족인 청나라에 의해 한족이 점령당해 정복민에 대한 피정복민의 문화가 통합되면서 견실한 국가보다는 각 세대마다 문화의 지속성을 지니기 보다는 상위계급의 소비를 위한 문화가 발전하면서 국가 기반의 발전이 필요로 한 과학적인 문명에 대한 기반이 자리 잡기 힘들었다. 또한 기술자에 대한 천시 역시 대량생산을 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환경과 맞물려 그 힘을 잃었고 결국 19세기부터 20세기말까지 전통적인 강자의 위치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었다.

유럽 출판문화의 성장과 과학의 발전
17세기부터 유럽은 과학의 흥미를 하나의 도락으로 삼아 지금까지 남아 있는 돈 많은 귀족 혹은 기업가들의 그 흥미를 만족시키기 위해 과학자를 후원했던 제도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많은 과학적 성과를 이루고 이를 자랑하여 부유한 이들끼리의 경쟁을 통해 유능한 과학자들을 지원하는 과정을 통해 엄청난 과학적인 성과를 이루었다. 그리고 산업혁명을 통해 소규모 가내 수공업에서 대규모 공장으로 바뀌면서 효율적인 기계 설비를 개발하고 당연히 이를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을 과감하게 대량화 시킬 수 있어 출판문화 자체가 유럽 전반에 걸쳐 확대되었다. 

이 시대에 나타난 SF 문학의 대가가 바로 해저 2만 리나 80일간의 세계일주 같은 수많은 명작을 쓴 쥴 베른이다. 물론 제1차 및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비극을 토대로 과학이 발전했다는 것은 어쩌면 부정할 수 없는 슬픈 이야기지만, 그 이전 1900년대 혹은 지금까지도 수많은 청소년들을 매료시켜 과학자의 길로 들어서게 만든 것이 19세기부터 출간되기 시작했던 SF 소설들이 토대가 되었다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20세기 들어서 아이자크 아시모프와 같은 80년대 예비 과학자들에게 성서와 같은 소설이 있었고 90년대에서 2000년대 과학자들에게는 일본의 애니메이션인 마징가 Z와 그 영향을 받은 로봇태권V에서 파생된 만화와 소설로 자신이 로봇 공학자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수많은 청소년이 나타났다. 그리고 2020년대에 수많은 공학 관련 학회에서 발표하는 수많은 교수들이 자신의 과학적 영감을 주었다는 마블사의 아이언맨 역시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책과 영상 학습의 중요성
이렇듯 책이라는 활자 혹은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화된 매개체를 통해 과학적인 상상력을 보충할 수 있으나 현 시점에서는 과학적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주기 힘들다. 혹자는 과거보다 훨씬 많은 자료를 접할 수 있는 현세대에서 좀 더 상상력을 키우기 쉽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이런 학습자체를 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활자 및 그림을 통해 뇌에서 한 장 한 장마다 그 상황을 예상하고 사람들만의 각기 다른 개성으로 그것을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인데 현재는 책 읽는 것 자체를 거부하고 요약을 통한 내용을 파악하는 것을 책을 읽은 걸로 착각한다. 책보다 훨씬 시각적 접근방법이 수월한 영화마저 2~3시간의 영상 내용을 5분에서 10분정도로 축약된 본인이 아닌 타인의 시각이 강요될 수밖에 없는 요약본을 더 선호하여 자신의 개성자체를 말살하고 획일화 된 사상으로 유도되는 위험한 상황까지 발생한다. 

거기에 장시간의 인내력을 필요로 하는 책과 같은 매개체에 대해 시간낭비로 생각하는 문화까지 겹쳐 책을 통해 생겨난 상상력 자체를 부정하는 상황까지 일어났다. 이는 교육 일선에서 생각하는 수험에 집중하는 학생들이 교과서 외에 다른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쓸데없는 행위라고 강요하는 것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으로 바뀔 수밖에 없었다.

▲지금이 가장 한국사회가 융성할 수 있었던 것이 비효율적인 상상력을 버리면서 획일화된 지식을 각 세대들에게 전수하는 것이 국가가 발전하는 데 효율적일 수도 있다.

책과 영화를 있는 그대로 보자
어쩌면 지금이 가장 한국사회가 융성할 수 있었던 것이 비효율적인 상상력을 버리면서 획일화된 지식을 각 세대들에게 전수하는 것이 국가가 발전하는 데 효율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환경 하에서 과학적 상상력 자체를 말살할 수밖에 없어 창의적인 인재가 나오긴 힘들며 아마도 과학 분야의 노벨상을 받기는 소수의 천재 외에는 힘들며 그 천재들이 노벨상을 받더라도 그 연구를 지속하여 보다 다른 발전된 연구를 할 수 있는 과학자들을 양성하기는 한국은 어려울 듯하다. 

김 위 겸임교수 yesteria@ajou.ac.kr

김 위 겸임교수

현 아주대학교 의용공학과 겸임교수
전 대우전자 미주법인 자문위원
University of Calgary 의과대학 석사
York University 생물학과 박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