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다가오면 제일 힘든 청년 정치인들
​​총선 다가오면 제일 힘든 청년 정치인들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8.10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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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에만 반짝하는 청년 정치, 김대중·김영삼 시절에도 없던 현상
자객 공천·깜짝 발탁 아니라 평소에도 꾸준하게 키우는 모습 필요해
여야 청년 정치인 모임인 '정치개혁 2050' 회원들이 지난 5월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선거제 개편에 대한 공론조사 결과 국회 표결 및 위성정당 창당 금지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야 청년 정치인 모임인 '정치개혁 2050' 회원들이 지난 5월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선거제 개편에 대한 공론조사 결과 국회 표결 및 위성정당 창당 금지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선거철이 다가오면 제일 바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청년 정치인들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썰물 빠지듯이 청년 정치인들에 대한 관심도 끊어진다. 청년 정치인들은 썰물이 빠져 나간 관심 속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위해 목소리를 낸다. 기존 정치 세력들이 보면 ‘젊은이의 패기’로 보기에도 애매모호한 모습도 있어 청년 정치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고민을 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선거철이면 나오는 청년 정치

선거철만 다가오면 청년 정치 복원 목소리가 높아진다. 당이 더 젊어져야 한다면서 청년 정치인에 대해 손을 마구잡이로 내민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자마자 청년 정치는 어디에 있었냐는 듯이 사라지고 만다. 자신이 왜 청년 정치에게 손을 내밀었는지에 대한 취지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선거철이 되면  다시 청년 정치를 찾는 패턴이 이어진다.

이런 이유로 선거철만 되면 청년 정치를 외치는 정치권을 두고 양두구육이라는 말이 나온다. 즉, 무조건 청년 정치만 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청년 정치는 보이지 않는다. 1970년대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40대일 당시 ‘40대 기수론’을 외치면서 청년 정치를 외쳤고, 그것이 먹혀들어 갔다.

하지만 현재 정치권에서 청년 정치를 외치면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왜냐하면 청년 정치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 현재 정치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청년 정치를 그저 ‘소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정치권에서는 청년 정치를 외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기성 정치에 대한 저격수 역할을 위해 외칠 뿐이다. 실제로 청년 정치에 대해 특별한 고민을 하지 않고 있다.

현재 청년 정치는 ‘소비하는’ 것일 뿐 실제로 청년 정치인을 키우는 시스템이 아니다. 정치권에서는 ‘청년 정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청년 정치에 대해 양성해야 한다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청년 정치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그것은 자신들을 위한 악서세리에 불과할 뿐이다. 즉 그냥 몸에 붙이는 귀금속 취급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정치개혁 정당개혁 1000인 선언 기자회견에서 여야 청년 정치인 모임인 '정치개혁 2050'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정치개혁 정당개혁 1000인 선언 기자회견에서 여야 청년 정치인 모임인 '정치개혁 2050'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청년 정치인 목소리 내지만 현실은

정치권에서는 선거철만 되면 청년 정치인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선거철만 되면 청년 정치인의 목소리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선거철 지나고 나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내년 총선을 생각하면서 청년 정치를 이에 여야 모두 외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선거 때만 되면 장착하는 귀금속에 불과할 뿐이다.

그렇게 해서 선거철에만 써먹고 난 후에 다시 사라지게 되면 기성 정치권은 ‘그러면 그렇지’라면서 청년 정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제는 선거철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청년 정치를 키울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깜짝 청년 정치 영입이 아니라 평소에도 꾸준하게 청년 정치가 양성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성 정치권의 퇴보 필요

그것은 기성 정치권의 퇴보가 필요하다. 새로운 정치를 위해 물러날 때가 되면 과감하게 물러날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의 40대 기수론을 외칠 당시에도 기성 정치권의 반발이 상당했다. 하지만 그때는 물러날 때가 되면 물러날 줄 알았다.

하지만 현재 기성 정치권이 물러날 때가 되도 물러날 줄 모르게 되니 청년 정치가 양성될 토양이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 총선에서 ‘자객 공천’ 등이 아니라 20년 후를 바라보는 청년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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