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역 무궁화열차 이탈사고 ‘텅레일 부식’이 원인
영등포역 무궁화열차 이탈사고 ‘텅레일 부식’이 원인
  • 박상미 기자
  • 승인 2023.08.10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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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6일 사고, 80명 부상 재산피해 22억
지난해 11월 영등포역에서 발생한 무궁화열차 탈선 사고 원인이 텅레일 부식으로 밝혀졌다. 당시 사고로 80명이 다치고 22억원의 재산피해가 있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11월 영등포역에서 발생한 무궁화열차 탈선 사고 원인이 텅레일 부식으로 밝혀졌다. 당시 사고로 80명이 다치고 22억원의 재산피해가 있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해 11월 영등포역 구내에서 발생한 무궁화열차 궤도이탈사고의 원인이 텅레일 부식으로 인한 부러짐으로 드러났다. 또, 구조·환경적으로 피로에 취약했고 선로유지관리도 미흡했다.

10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는 지난해 11월 6일 오후 8시 52분경 경부선 영등포역 구내에서 발생한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의 무궁화열차 궤도이탈사고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사고로 승객 12명이 입원하고 68명은 치료 후 당일 귀가하는 등 총 80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178개 열차 운행에 지장을 주는 등 총 피해액은 22억원에 달한다.

당시 사고열차(편성 7칸, 275명 탑승)는 분기기를 약 67km의 속도로 통과하던 중 기관차의 후부차량(6칸)이 선로 왼쪽으로 이탈하고 기관차와 후부차량(6칸)이 분리되면서 각기 다른 선로에서 최종 정차한 바 있다.

이후 사조위가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직접적인 사고원인은 ‘분기기의 텅레일이 부식피로에 의해 선행열차 운행 중 부러진 것’으로 결론났다. 부식피로는 부식환경에서 반복응력을 받아 피로와 부식이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텅레일 부러짐의 기여요인은 ▲분기기의 전체 길이가 짧고, 텅레일의 단면적이 일반레일에 비해 작아 피로에 취약한 구조인 점 ▲다른 구간에 비해 열차 운행횟수와 통과톤수가 많아 레일 표면결함 발생 가능성이 높은 점 ▲약 6개월 전부터 텅레일의 표면결함이 여러 차례 발견되었으나 연마·교체 등의 정비가 이뤄지지 않은 점 ▲6일 전에는 정밀점검을 실시하였음에도 문제점 발견이나 조치가 이뤄지지 못한 점으로 나타났다.

이에 사조위는 코레일과 국가철도공단에 분기기 점검 및 유지관리 철저, 분기기 취약점 개선 및 관리기준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총 8건(코레일 5건, 공단 3건)의 안전권고를 발행할 계획이다.

한편, 김수정 사조위 사무국장은 “관계기관에 조사보고서를 바로 송부해 안전권고 이행계획 또는 결과를 제출토록 하는 한편 지속적인 점검 및 독려 등을 통해 유사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박상미 기자 mii_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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