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군기잡기, 국민의힘 수도권 위기론은 ‘여전’
​​이철규 군기잡기, 국민의힘 수도권 위기론은 ‘여전’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8.18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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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위기론 제기에 이철규 “승선 못한다” 발언, 군기잡기냐는 반발로
수도권 민심 제대로 읽지 못하고 무조건 군기잡기부터 한다는 비판 있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승선을 하지 못한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당 안팎에서는 ‘군기잡기냐’고 따졌다. 이 사무총장이 군기잡기에 나선 것은 수도권 위기론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는 수도권 위기론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로서는 이런 수도권 위기론이 제기되는 것은 당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군기잡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수도권 위기론은 지도부 흔들기

당 안팎에서 특히 비윤계를 중심으로 수도권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 이대로 가면 수도권에서 전멸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들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변화하지 않는 이상 수도권에서 내년 총선의 성적표는 초라해질 것이라는 경고를 내리고 있다. 무엇보다 수도권 인물난을 겪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친윤계 지도부는 이런 수도권 위기론을 근거 없는 지도부 흔들기라고 판단했다. 이런 이유로 이 사무총장이 군기잡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결국 수도권 위기론을 꺼내든 사람들에게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발언이 아니냐는 이야기다.

왜냐하면 사무총장이라는 자리는 공천의 실무를 맡고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다른 지도부가 발언을 했다면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문제이지만 공천의 실무를 담당한 사무총장의 발언이기 때문에 단순히 웃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이 사무총장의 군기잡기 발언이 나온 이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자 이 사무총장은 “당을 모욕하는 것을 내버려 두고, 잘했다고 박수쳐야 하는가”라고 발언했다. 즉, 지도부 흔들기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는 결국 윤상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등을 겨냥했다는 이야기다. 이들이 최근 들어 각종 언론 등에서 수도권 위기론을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SNS에서 “8개월 남짓한 총선에서 수도권 위기론은 현실”이라고 말했고, 이 전 대표는 “수도권 선거 위기론을 얘기해도 위기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지금 당 지도부라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같은 발언을 사전에 차단해서 확실하게 군기를 잡겠다는 것이고, 그것은 결국 수도권 위기론을 다시는 꺼내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수도권 위기론을 꺼낸 사람들은 당을 위기로 빠뜨리는 인물이라는 것을 계속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승선을 하지 못한다”고 말해 파장이 크다. (사진/뉴시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승선을 하지 못한다”고 말해 파장이 크다. (사진/뉴시스)

당이 위기 느껴야 지적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여전히 당이 위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지표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 수도권 출마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윤 의원은 “당 지도부는 상대적으로 영남권이나 강원권에 있는 분들이니까 수도권 정서나 흐름을 못 느낄 수 있다고 본다”고 질타한 것도 이런 이유이다.

민주당의 헛발질에 반사이익을 누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이 이재명 당 대표 사법리스크,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가상자산 투기 의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김은경 혁신위원회 혁신안 등을 통해 헛발질을 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이 제대로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당 지도부가 그에 걸맞는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책이나 비전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무조건 전임 대통령의 잘못으로 몰고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비판도 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의 한계

집권여당이 된지 2년차가 되고 있지만 국민의힘이 정책이나 비전을 제대로 유권자 특히 수도권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여기에 수도권 인물난이 상당히 극심하다. 수도권 인물난은 결국 내년 총선 위기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당 지도부가 수도권 인물난을 해소하기 위해 인재 영입 등을 해야 하는데 그런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영남 지도부이기 때문에 수도권 민심을 제대로 모른다는 지적이 있다. 수도권 민심을 알기 위해서는 당 지도부 구성원에 수도권 출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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