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금융】 신한·삼성·비씨 등 카드사 데이터 사업 본격화
【투데이금융】 신한·삼성·비씨 등 카드사 데이터 사업 본격화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8.1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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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민간 데이터전문기관 8곳 추가 지정
신한카드, 삼성카드, 비씨카드 등 최근 민간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지정된 카드사들이 데이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한카드, 삼성카드, 비씨카드 등 최근 민간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지정된 카드사들이 데이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최근 민간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추가 지정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비씨카드 등 카드사가 데이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카드사들은 이미 확보하고 있는 금융정보를 배달플랫폼이나 온라인쇼핑 주문 내역 등 비금융정보와 결합해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민간 데이터전문기관 추가 지정

지난달 19일 금융위원회는 제14차 정례회의에서 비씨카드와 삼성SDS, 삼성카드, 신한은행, 신한카드, 엘지CNS, 쿠콘, 통계청 등 총 8개 기관을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추가 지정한 바 있다. 데이터전문기관은 기업이 전략수립 및 새로운 서비스 개발 등을 위해 금융분야를 포함한 가명정보 결합을 요청하는 경우 이를 안전하게 결합처리하여 제공하는 곳이다.

또, 익명처리된 정보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금융위원회는 금융분야 빅데이터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신용정보법에 따라 데이터전문기관을 지정하고 있다. 그간 4개 기관이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지정돼 2020년 6건을 시작으로 올해 6월 말까지 231개사가 총 287건의 데이터를 결합했다.

데이터 결합 건수는 2020년 하반기 6건에서 2021년 112건, 2022년 227건, 올해 상반기 287건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결합분야는 금융분야내 결합은 46%에 불과한 반면 금융과 비금융간 결합은 54%로 금융과 비금융간 결합이 다소 높다. 이는 다양한 분야간 증가하는 데이터 결합 수요를 보여주는 셈이다. 

이처럼 데이터 결합수요 증가에 따라 금융위는 8개 기관을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추가 지정했다. 다만 데이터전문기관이 자가결합이나 관계사・계열사 등에 대한 내부 데이터 결합에 치중할 경우, 공정하고 개방적인 데이터 결합 환경 조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어 통계청을 제외한 민간 데이터전문기관 7개사에 대해 연간 데이터 결합실적 중 50% 이상을 본인이나 관계사・계열사가 아닌 외부 이용기관에 제공하는 내용의 부대조건을 부과했다.

8개 기관이 추가로 지정되면서 데이터전문기관은 총 12개로 늘어났다. 금융위는 민간기업이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지정되면서 민간 데이터 개방을 포함해 다분야와 이종데이터 결합이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 기대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은행, 카드사 등의 계좌거래정보, 결제정보 등 금융정보와 배달플랫폼, 온라인쇼핑 주문 내역 등 비금융정보가 결합돼 대안신용평가모형이 고도화되고 맞춤형 금융 상품이 출시돼 소비자들이 편리해진다는 것이다.

또, 정밀한 상권 및 소비형태 분석을 바탕으로 한 소상공인 밀착 컨설팅을 통해 소상공인의 영업력이 제고되고 새로운 서비스가 창출될 수 있다. 여기에 행정정보와 금융정보가 결합된다는 것은 중앙부처나 지방자치단체의 수요자별 맞춤형 지원 정책이 수립되는 것에도 역할을 하게된다.

이같은 데이터 결합은 빅데이터 구축·분석의 토대로서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을 좌우하고 혁신을 가속하는 원동력으로 금융위는 앞으로도 데이터 결합의 저변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중소·핀테크 가명데이터 활용 지원방안과 데이터결합 활성화 지원 방안 등 데이터 결합과 관련한 주요 과제의 개선방안도 함께 마련될 예정이다.

지난 7월 금융위가 민간 데이터전문기관 8곳을 추가 지정했다. 사진은 김주현 금융위원장. (사진/뉴시스)
지난 7월 금융위가 민간 데이터전문기관 8곳을 추가 지정했다. 사진은 김주현 금융위원장. (사진/뉴시스)

신한, 삼성, 비씨카드 데이터 사업 본격

이에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비씨카드 등 민간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신규 지정된 카드사들의 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먼저 신한카드는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스타트업을 위한 신규 부가서비스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카드 소비정보와 통신, 부동산, 쇼핑정보, 온라인정보 등 비금융정보를 결합해 상권과 소비행태 분석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신한카드는 민간데이터댐 그랜데이터(GranData) 사업이나 마이데이터 사업, 개인사업자CB 사업, 그룹 통합 데이터 플랫폼 신한 원 데이터 구축 등 기존 데이터 사업에 더해 이번에 민간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지정된 것이 시너지 효과를 내 데이터 사업 라인업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 초 신한카드는 제주관광공사의 정책 수립 과정에 가명정보를 활용한 것은 물론 통계청 인구·가구·주택 등 각종 인구통계학적 데이터와 SKT 고객 유동인구·모바일 콘텐츠 이용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신한카드 고객 소비 데이터와 가명 결합해 제주관광공사의 제주 관광 정책 연구·개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카드는 택배사와 편의점 등에 가명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카드는 택배사 택배 송장 정보와 카드사 결제 데이터를 결합해 상권을 분석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또 편의점 품목 정보와 카드사 결제 데이터를 결합해 마케팅 활용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이터 공급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삼성카드의 경우 자회사인 삼성생명이 암보험 미지급 문제로 지난해 2월 기관경고를 받아 1년간 신사업 진출 금지로 마이데이터 사업도 뒤늦게 진출한 상태다.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과 동시에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삼성카드는 그동안 쌓아둔 데이터 사업 역량을 본격적으로 발현할 예정이다.

비씨카드는 지난달 데이터전문기관 본허가를 받고, 가장 빠르게 금융감독원에 데이터전문기관 부수업무를 신청했다. 이에 자사 결제 데이터와 한국도로공사 교통 데이터를 결합해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주관 프로젝트에 가명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한국개발연구원과 협업을 통한 다수의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

카드사들은 그동안 다양한 부가서비스로 고객들을 만족시켜왔지만 최근 수익성 악화 등의 이유로 부가서비스가 축소되고 디지털페이의 등장으로 실물카드의 자리를 위협받았다. 또 수수료 체계가 개편되면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우려가 나왔다. 이 시점에서 데이터사업은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는 모양새다. 이에 카드사들은 그간 축적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사업에 더욱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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