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한국경제인협회로 새출발...4대 그룹 복귀
전경련, 한국경제인협회로 새출발...4대 그룹 복귀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3.08.22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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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한국경제인협회로 출범
새 회장에 류진 풍산그룹 회장, "G7 합류 목표"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 재가입
류진 제39대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3년도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취임사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류진 제39대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3년도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취임사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기관명을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로 바꾸고 새 회장에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선임했다. 한경협에는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탈퇴했던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 일부 계열사가 재가입했다.

전경련에서 한경협으로 새롭게 출범

22일 전경련은 임시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해 기관명을 변경하고 목적사업에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사업, ▲ESG 등 지속가능성장 사업을 추가했다. 이는 동반성장과 ESG 등을 정관에 명시적으로 규정함으로써 새롭게 출범할 한경협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날 총회에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이희범 부영주택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경협의 새 회장에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선임됐다. 

류진 회장은 취임사에서 “G7 대열에 당당히 올라선 대한민국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글로벌 무대의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이 기업보국의 소명을 다하는 길”이라며 “이 길을 개척해 나가는 데 앞으로 출범할 한국경제인협회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전경련은 정경유착 등을 위한 내부통제시스템, 윤리위원회 설치를 정관에 명시적으로 규정했다. 위원 선정 등 윤리위원회 구성과 운영사항 등 시행세칙 마련은 추후에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무국과 회원사가 지켜야할 ‘윤리헌장’(아래 박스 참조)도 이날 총회에서 채택했다. 

류진 회장은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는 끊어내겠다”며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투명한 기업문화가 경제계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첫 걸음으로 윤리위원회를 신설하고 단순한 준법감시의 차원을 넘어 높아진 국격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엄격한 윤리의 기준을 세우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진 회장은 취임사에서 과거를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를 끊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사진/뉴시스)
류진 회장은 취임사에서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를 끊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사진/뉴시스)

4대 그룹, 새 단체 한경협으로 회원지위 승계

새롭게 출범하는 한경협에는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당시 전경련을 탈퇴했던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의 일부 계열사가 재가입했다. 앞서 지난 5월 18일 전경련은 한경연 간 통합합의문에서 기존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의 조직, 인력, 자산, 회원 등을 모두 승계한 바 있다.

통합의 결과 4대 그룹이 새롭게 출범하는 한경협 합류를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비정기 이사회에서 한경연 해산에 따른 한경협으로의 회원 자격 승계 건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안을 이사진에 보고하고 한경협 합류가 결정됐다. 계열사인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도 합류가 결정됐으나 삼성증권의 경우 이사진의 반대로 합류하지 못했다.

SK그룹의 경우 ㈜SK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가 각각 이사회에 현안 보고를 마친 상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건설,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이 각각 이사회에 현안 보고를 마쳤다. LG그룹은 ㈜LG와 LG전자 등이 관련 절차를 완료하고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면서 2017년 전경련에서 탈퇴한 바 있다. 여기에 포스코가 합류를 결정한 경우 국내 5대 그룹이 전부 전경련으로 복귀하는 셈이 된다. 이에 이들의 탈퇴로 그간 위상이 작아졌던 전경련이 이전의 위상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는 삼성 등 주요 그룹의 전경련 재가입을 비난하고 나섰다. 시민사회는 “윤석열 정부의 친재벌, 불공정, 비상식적인 정책 기조에 발맞춰 재벌들은 당당하게 재벌공화국를 복귀를 선언하며 국정농단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려는 몰염치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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