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수도권 위기론, 신당에도 영향 미치나
​​국민의힘 수도권 위기론, 신당에도 영향 미치나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8.23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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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신당 출현은 국민의힘에게는 위협으로, 수도권 위기론 나와
더민주당에 비해 탄탄하지 못한 지지층, 제3지대 신당 지지층 이탈로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유보통합과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의 구조개혁 방안 포럼'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유보통합과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의 구조개혁 방안 포럼'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민의힘이 수도권 위기론에 휩싸이고 있다. 인물난을 겪고 있는데다 조직력도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열세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당 출현은 국민의힘으로 하여금 수도권 위기론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금태섭 전 의원이 이끄는 ‘새로운 선택’ 등 제3지대 정당들이 국민의힘을 위협하는 이유는 국민의힘 성향 정당이라는 점이다. 즉, 국민의힘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잠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물난·조직력 약한 국민의힘

제3지대 정당이 과연 내년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킬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거대 양당 사이에서 제3지대 신당이 바람을 일으킨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흔한 사례는 아니다. 다만 국민의힘이 현재 ‘수도권 위기론’이 파다하게 퍼져 있다. 즉, 비집고 들어갈 틈바구니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수도권 위기론을 제대로 활용하면 제3지대 신당의 바람이 강력한 바람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신당이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이 그리 높지는 않지만 국민의힘 약점만 제대로 파고들어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인물난과 조직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수도권 위기론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에서 현역 의원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주로 원외 당협위원장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문제는 원외 당협위원장이 현역 의원에 비하면 정치적 입지가 약할 뿐만 아니라 언제든지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지역 다지기가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수도권은 충성도가 약하기 때문에 조직력이 탄탄하지도 않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수도권 위기론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여기에 신당의 출현은 국민의힘에게는 상당히 고민스런 대목이다. 왜냐하면 신당 성향이 국민의힘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금태섭 전 의원이 이끄는 ‘새로운 선택’이 중도 보수를 지향한다고 하지만 국민의힘 성향이 다소 있다. 여기에 양향자가 이끄는 세력 역시 국민의힘 성향이 다소 있다. 국민의힘이나 더불어민주당 모두 수도권에서는 1000여표 정도의 싸움이고, 심할 경우 몇 표 차이로 승패가 갈린다. 그런데 제3지대 신당이 출현한다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의 이탈자가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무엇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개딸(개혁의 딸) 등 친명계 지지층이 강하게 형성돼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현재 강력한 지지층이 형성돼 있지 않은 편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년도 예산안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년도 예산안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권 심판론 내세운 민주당

민주당은 현재 친명계와 비명계로 나뉘어 계파 갈등을 보이고 있지만 정권 교체라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다. 즉, 언제든지 하나로 통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미 정권을 장악했기 때문에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 이것을 하나로 통일할 수 있는 구심점이 없다.

물론 윤석열 대통령이 있지만 언제든지 구심점이 흩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새로운 구심점을 만들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다시 말하면 국민의힘 지지층이 언제든지 흩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제3지대 신당이 출현한다면 수도권 위기론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니다.

더욱이 제3지대 신당은 과거와 달리 수도권을 목표점으로 삼고 있다. 수도권에서 30석 이상을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삼고 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상당한 위기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계속해서 수도권에서 현역 의원을 배출해왔기 때문에 나름 굳건한 지지층을 갖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연달아 수도권에서 패배를 하면서 조직력이 와해되면서 굳건한 지지층을 갖고 있지 않다.

인물난 해결 시급

여기에 제3지대 신당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인물 영입에 나서게 된다면 국민의힘은 더욱 인물난에 시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국민의힘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의원이 있기 때문에 인물난을 특별하게 겪을 이유가 없지만 국민의힘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인물난을 겪고 있다. 여기에 제3지대 신당에서 인물 영입이 활발하게 진행된다면 국민의힘은 더욱 인물난을 겪을 수밖에 없고 내년 총선에서 상당한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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