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KB국민은행 직원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 '압수수색'
금감원, KB국민은행 직원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 '압수수색'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8.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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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금융당국 국민은행 직원 불공정거래 혐의 적발
증권선물위원장 긴급조치로 검찰 통보 후 압수수색까지
23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은행 직원들의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와 관련해 은행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사진/뉴시스)
23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은행 직원들의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와 관련해 은행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금융감독원이 KB국민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번 압수수색 이유는 최근 국민은행 증권대행부 소속 직원들이 고객사의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부당 혐의를 챙긴 것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사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사경은 PC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직원들이 미공개정보를 취득한 방식과 가족이나 지인들을 끌여들었는지 확인에 나섰다.

앞서 지난 9일 금감원은 금융위원회와 함께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공동조사 과정에서 KB국민은행 증권대행부서 소속 직원들의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혐의를 적발하고 증권선물위원장 긴급조치(패스트 트랙)로 검찰에 통보했다.

KB국민은행에서 증권업무를 대행하는 직원들은 상장법인의 무상증자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알게된 미공개 무상증자 정보로 주식을 거래해 127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

이들은 지난 2021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61개 상장사의 무상증자 업무를 대행하는 과정에서 무상증자 규모·일정 등에 관한 정보를 사전에 알게 됐다.

직원 중 일부는 은행 내 타 부서 동료 직원이나 가족, 친지, 지인 등의 명의로 무상증자를 할 계획이 있는 상장사의 주식을 매수한 뒤 무상증자 공시로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

무상증자는 기업이 자본금을 늘리면서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무상증자를 통상 단기 주가 상승을 부르는 호재로 분류한다. 여기에 증권업무 대행업무를 하는 은행 소속 임직원의 미공개정보이용 행위는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다.

금융당국은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혐의 조사와는 별도로 올해 3월 말 해당 은행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해 임직원의 미공개정보 이용행위 방지와 관련된 은행 내부통제시스템의 적정 여부도 점검한 바 있다.

이에 증권대행부서 내 고객사 내부정보 취득 및 관리 등에서 미흡한 점이 적발돼 금융당국은 내부통제시스템에 대한 개선방안과 함께 향후 관련 법규를 위반한 사항에 대해서는 책임 여부를 명백히 한다는 방침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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