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앞두고 국민의힘 고심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앞두고 국민의힘 고심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8.24 09: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태우 거취 고심
민주당은 진교훈 출현으로 10여명의 예비후보들 긴장하는 분위기
특별사면을 받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참여하겠다고 밝혀 국민의힘이 고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별사면을 받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참여하겠다고 밝혀 국민의힘이 고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50여일도 남지 않았다.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특별 사면을 받아 보궐선거 후보 자격을 얻게 되면서 국민의힘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대항하는 더불어민주당 역시 후보를 누구로 내보낼 것이냐를 두고 고민이 깊다. 이런 이유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두고 여야가 뜨거워지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는 내년 총선 표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여야는 후보 공천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후보 공천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면 보궐선거를 망치게 되고, 그것은 내년 총선 공천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김태우 거취 놓고 고민

국민의힘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거취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앞서 김 전 구청장의 유죄 확정으로 이번 보궐선거가 진행됐다. 이후 김 전 구청장은 특별사면을 받으면서 다시 강서구청장 후보로 나설 자격을 얻었다. 당장 친윤계는 ‘비리’ 등 개인적인 이유로 유죄 확정을 받은 것이 아니라 공직 제보 때문에 유죄 확정 받은 것이기 때문에 후보로 나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특별사면 받은 것도 논란이 되고 있는데 후보로 나선다는 것은 더욱 논란이 될 것이라는 분위기도 있다. 여기에 강서구청장 예비후보로 나선 사람들 역시 김 전 구청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을 받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후보 경선을 해야 하며, 김 전 구청장은 예비후보로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김 전 구청장은 이미 후보로 나서겠다고 선언을 했다. 그러면서 더욱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위기론을 설파하는 사람들은 김 전 구청장이 후보로 확정되는 순간 수도권 위기론은 현실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가뜩이나 야당 성향이 강한 지역인데 문재인 전 대통령을 저격했던 김 전 구청장을 후보로 내세우게 된다면 ‘전임 정권 심판론’과 ‘현 정권 심판론’ 구도로 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국민의힘에게는 불리한 구도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왜냐하면 윤석열 정부 심판론 바람이 불게 된다면 국민의힘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이 민주당을 입당하면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뉴시스)
지난 23일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이 민주당을 입당하면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도 복잡한 상황

이런 국민의힘 만큼 민주당도 복잡한 상황이다. 지난 23일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이 민주당을 입당하면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당내 10여명 정도가 예비후보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진 전 차장의 출마 선언은 보궐선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일각에서는 진 전 차장을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진 전 차장이 친명계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만약 김 전 구청장을 후보로 내세우게 된다면 ‘검경 갈등’ 구도가 되기 때문에 진 전 차장이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당내 예비후보가 10여명 정도 있다는 점에서 전략공천을 한다면 그에 따라 비판적인 여론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비명계 역시 진 전 차장의 전략공천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결국 친명계 공천이라는 것과 그것은 내년 총선 공천에서 비명계 학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부벨트의 품은 누구에게

이처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복잡한 상황이다. 다만 내년 총선 서부벨트를 어느 정당이 차지하느냐를 두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이나 더불어민주당 모두 한 발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10월 보궐선거가 국회 국정감사가 열리는 시기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현역 의원들이 국감에 소홀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지도부가 선거운동에 뛰어들게 된다면 국회 국정감사는 부실 감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국회 국정감사를 모두 챙겨야 하는 숙제를 국민의힘이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갖고 있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