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이슈】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시작됐다
【투데이이슈】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시작됐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8.2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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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4일 오후 1시부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24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상인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24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상인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 오염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 후 다시 희석돼 방류되지만 그럼에도 삼중수소 등 방사선 원소가 남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일본 정부나 도쿄전력이 데이터와 처리 정보를 완전히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24일 오후 1시 오염수 방류 시작

일본이 24일 오후 1시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앞서 지난 22일 일본 정부는 각료회의에서 오염수 방류 시기를 최종 결정했고 이에 따라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이날부터 오염수 방류에 들어갔다. 이는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12년 5개월만이다.

이날부터 도쿄전력은 하루에 약 460t의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한다. 도쿄전력은 이날 “바다에 방류하기 위해 대량의 바닷물로 희석해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예상한대로 기준치 미만이었다”며 “그외에도 기상 조건 등 아무 문제가 없어 오후 1시부터 방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는 바닷물과 희석된 후 1030m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류된다. 1차적으로 오는 9월 9일까지 17일간 방류되는 오염수는 7800t이다. 이렇게 4차례에 걸쳐 내년 3월까지 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염수 양은 3만1200t이다.

이는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 중인 전체 오염수 134만t의 2.3% 수준이다. 일본 정부는 방류 이후 원전 인근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를 정기적으로 측정할 예정이다. 이날 오염수 방류 이후 채취한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 측정 결과는 27일 공개가 예정돼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 제1 원전에는 방사성 물질 트리튬이 포함된 물이 계속 발생하자 일본은 이 물을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하고 처리수로 부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 제1 원전에는 방사성 물질 트리튬이 포함된 물이 계속 발생하자 일본은 이 물을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하고 처리수로 부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오염수인가 처리수인가

이처럼 결국 일본 정부가 자신들의 계획대로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강행하면서 바다로 방류되는 물이 오염수인지 처리수인지가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았다. 현재 일본은 처리수로 우리나라는 이를 오염수로 부르고 있다. 여기에 오염수 방류 이후 채취한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 측정 결과도 그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 됐다.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한 이후 후쿠시마 제1 원전에는 방사성 물질 트리튬이 포함된 물이 계속 발생했다. 일본은 이 물을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해 처리수로 부른다. 다핵종제거설비(ALPS)는 ‘진화된 용수 처리 시스템’의 약자로, 후쿠시마 제1원전에 계속 발생하고 있는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가동되는 장치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를 처리하면 오염수에서 코발트60와 세슘137 등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62종을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제거되지 않는 삼중수소(트리튬)와 스트로튬90, 탄소14 등의 핵종을 제거하기 위해 도쿄전력은 바닷물 등과 섞어 희석한 뒤 일본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수준인 ℓ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농도를 낮춰 방류한다. 

하지만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우리나라와 중국 등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제거되지 못한 삼중수소 등 핵종 물질을 우려하고 있다. 방사성 물질은 삼중수소는 대부분 몸 밖으로 배출되지만 일부는 몸속 유기화합물과 결합해 축적된다. 축적된 삼중수소는 유전자 변형을 가져오고 세포를 죽일 수 있다. 생식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도 삼중수소가 무서운 이유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대국민 담화문에서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뒤 2주일에 한번씩 우리 전문가를 현지 IAEA 사무소에 파견해 일본이 IAEA 안전기준을 지키고 있는지, 이상상황이 발생하지 않는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대국민 담화문에서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뒤 2주일에 한번씩 우리 전문가를 현지 IAEA 사무소에 파견해 일본이 IAEA 안전기준을 지키고 있는지, 이상상황이 발생하지 않는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방류 후 삼중수소 등 안전기준 부합할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안전성을 점검해온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방류 첫날인 오늘부터 IAEA 직원들을 현장에 보내 배출되는 오염수가 안전기준에 부합하는지 감시하고 평가한 뒤 이를 실시간으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자체를 믿지 못하고 있어 이들의 평가 자료에 대해서도 의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 데이터를 1시간 단위로 공개하는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오염수 방류로 인한 유량계나 감시기에서 연속해서 자동적으로 측정되는 데이터들을 공개한다. 다만 시료 채취와 분석 작업을 거쳐야 나오는 K4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의 핵종별 농도값 같은 데이터들은 공표 시점을 예견하기 어렵다.

우리 정부는 오염수 해양 방류로 인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이동형 실시간 해수 방사능 감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해수 중 방사능을 현장에서 직접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현재 해당 시스템은 충남과 제주도의 선박에 설치돼 운영 중이다. 

그럼에도 오염수 방류와 관련된 우려와 논란은 여전하다. 오염수가 우리 인체에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방사능 물질이 바다에 방출됨으로 발생하는 환경 문제와 해산물 수요가 줄어 어업인들의 생계 문제 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여기에 일본 정부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데이터만 공개하고 있는 점은 오염수 방출이 두려운 가장 큰 이유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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