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8월 임시국회, 이재명 부재 플랜B는
​​문 닫는 8월 임시국회, 이재명 부재 플랜B는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8.2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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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임시국회 닫았지만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9월 정기국회로
이재명 없을 시 새로운 당 대표 선출해야, 계파 갈등은 증폭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면서 민주당은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월 임시국회의 문을 닫게 한 후 구속영장을 받는다면 영장실질심사를 받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하지만 검찰은 곧바로 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9월 정기국회 때 구속영장 청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게 되면 9월 정기국회 때 체포동의안 표결 처리를 해야 한다.

가결 가능성 매우 높아

현재로써는 9월 정기국회 때 체포동의안 표결 처리할 경우 가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2월 1차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에도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많이 나왔다. 다만 무효표가 많이 나왔기 때문에 부결됐다. 이번 체포동의안 표결 때에는 찬성표가 많이 나오고 무효표는 덜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1차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비명계가 무효표를 던졌지만 이번에는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친명계는 8월 임시국회 문을 닫게 한 후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를 하면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려고 했지만 그것이 불발되면서 정기국회 때 체포동의안 표결 처리를 해야 하고, 가결 가능성이 매우 높으면서 그에 따라 플랜B가 불가피하다. 가결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은 이 대표의 정치적 입지와 사법적 입지 동시에 좁아진다는 것을 말한다. 영장 판사 역시 체포동의안 가결 처리 결과를 영장 발부에 반영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당 안팎에서는 당 대표직에서 내려오라는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대표 자신도 당 대표 자리를 여전히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이에 친명계에서는 ‘이재명 체제 옥중 공천’ 혹은 ‘비대위원회 구성’ 등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명계는 옥중 공천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옥중 공천은 비명계 뿐만 아니라 친명계 내부에서도 반발할 것이라는 것이다. 당 대표 자리를 계속 유지하면서 옥중에서 공천을 한다는 것은 정당 역사에서 있을 수 없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그건 민주당 뿐만 아니라 이 대표 모두 함께 멸망하자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이 대표는 만약 구속된다면 곧바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후 과연 어떤 플랜B를 가동할 것이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방법이 있고, 중앙위원회를 열어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하는 방법이 있고,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하는 방법이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러 가지 플랜B 속

우선 비대위를 꾸린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비대위를 꾸리자면 비대위원장을 내세워야 하는데 당헌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외부인사가 비대위원장 자리를 맡을 수도 있다.

박광온 원내대표가 비명계 사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자리를 맡는 것에 대해 친명계가 껄끄러워할 수도 있다. 중앙위원회를 열어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하는 것도 친명계로서는 달갑지 않은 방법이다. 왜냐하면 중앙위를 비명계가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 하나 남은 방법은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하는 방법이다. 이런 이유로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대의원 비중을 대폭 줄이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김은경 혁신안이 아직 통과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의원 비중을 줄이는 것 역시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어떤 식으로든 친명계는 위기

어떤 플랜B를 내세운다고 해도 친명계는 위기에 봉착한 것은 사실이다. 이런 위기를 기회 삼아 비명계는 계속해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 대표를 향해 ‘부재’ 시 차기 당권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대로 가면 친명계와 비명계 모두 공멸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플랜B를 만들어서 이 대표 부재 시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이유로 민주당은 당분간 상당한 혼란에 휩싸일 것으로 예측된다. 친명계와 비명계의 눈치싸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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