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훨씬 끈질기다’라는 슬로건으로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24일 오후 5시 30분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개막식을 열었다. 사회는 변영주 감독과 함께 첫 남자 사회자인 봉태규 배우가 진행했다. 영화제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30일까지 총 7일간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개최된다.
개막식에는 <헬로 댕크니스>의 소다 저크 감독 등 올해 상영작 감독들과 이정향, 방은진, 신수원 감독, 문소리, 이향란, 이주실, 정경순 배우, 박기용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 원장, 슈테파니 괴르츠 독일 도르트문트+쾰른국제여성영화제 큐레이터, 로페이치아 대만 위민메이크웨이브스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국내외 영화인들이 참석하여 25회를 축하했다.
개막식 전 행사로 25주년 기념 영상을 상영했다. 1997년 1회부터 지난 24회까지의 푸티지 영상을 통하여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발자취를 돌아봤다.
이어 9대 홍보대사 옥자연 배우는 “늘 응원하고, 지지하고, 경애하고, 의지하며 연대의 마음을 나눌 수 있었던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홍보대사를 맡아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여러 층위의 벽과 질문들을 질기게 마주할 여성들에게 응원을 보내며, 다음 걸음을 이어갈 위로와 힘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변재란 이사장 및 조직위원장과 이숙경 집행위원장이 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개막을 선언했다. 이숙경 집행위원장은 "영화를 보는 사람에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위치에 있다가 또 지금은 영화제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새롭게 보는 풍경들이 많다. 영화제는 누군가의 삶의 문을 열어주는 곳이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영화제가 가진 의미를 전했다. 변재란 이사장 및 조직위원장은 "올해도 여성들의 목소리가 담긴 다양한 영화가 기다리고 있다. 세계 각국에 다양한 여성 감독들의 새로운 작품을 재발견하는 즐거움을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마음껏 만끽하시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개막 선언 후, 가수 이상은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이상은은 “여성들만이 하는 예술이 가지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성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영화제에 불러 주셔서 감사하고 축하드린다”다며, ‘비밀의 화원’과 영화 〈화이팅 에츠코〉의 주제가 ‘어기여 디어라’, ‘언젠가는’ 등 3곡의 열창으로 개막의 흥을 북돋웠다.
이어 진행된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 박남옥을 기리는 ‘박남옥상’은 <두 사람을 위한 식탁>을 연출한 김보람 감독이 받았다. 김보람 감독은 “스스로 영화적 뿌리가 없는 외톨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착각이었다. 저를 키운 건 8할이 서울국제여성영화제”라고 전하며,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끈질기게 지켜오신 힘을 존경하고, 저도 멋지게 성장해서 다른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라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에 이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경쟁 섹션인 발견, 아시아단편, 아이틴즈와 새로운 여성영화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피치&캐치, 단편영화 제작지원 공모 사업인 필름X젠더의 심사위원을 소개했다. 국제 장편 경쟁 섹션 ‘발견’의 심사위원이자 ‘새로운 물결’ 상영작 <헬로 댕크니스>를 연출한 아티스트 듀오 소다 저크 감독은 “개막식에 참석하여 그동안 영화제가 가진 역사와 다양성을 느낄 수 있었고, 심사위원으로 함께하게 되어 기쁜 마음이다. 좋은 작품을 기대하면서 영화제에 함께 하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개막식은 개막작인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쇼잉 업>상영으로 마무리됐다. <쇼일 업>은 <퍼스트 카우>(2019) 등 미국 사회의 현재 삶을 내밀한 시선으로 다뤄 온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신작이다. 2022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화제작으로 아시아 프리미어로 상영됐다. <쇼일 업>은 예술가의 삶과 생활인의 삶에 미묘한 간극을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한 놀라운 수작이다.
‘우리는 훨씬 끈질기다’ 슬로건으로 개최되는 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올해도 끈질기게 이어진다. 50개국 131편의 초청작이 30일까지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상영된다. 또한, SK브로드밴드 Btv와 온피프엔(ONFIFN)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