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윤 당정 일치 이뤄내지 못하면 공천학살 경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를 찾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나오자 일제히 야당을 향한 선전포고라는 보도가 쏟아졌다. 그만큼 이번 발언이 가져올 파장이 상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일 수도 있겠지만 또 다른 세력 즉 당내 반윤 세력에 대한 선전포고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날개도 날아가는 방향 맞아야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의 연설은 대통령이 아닌 여당 당 대표인 것 같았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사람들이 많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지금 국회에서 여소야대에다가, 언론도 지금 뭐 전부 야당 지지 세력들이 잡고 있어서 24시간 우리 정부 욕만 한다”고 비판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목소리에 대해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라며 “이런 세력들하고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협치에 대해 새가 날아가는 방향은 정해져 있어야 발전해 나간다면서 날아가는 방향에 대해 엉뚱한 생각을 하고, 우리는 앞으로 가려고 하는데 뒤로 가겠다고 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정에서만이라도 우리가 우리 국가를 어떻게 끌고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우리가 확고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명백히 야당을 향한 비판적인 목소리라고 할 수 있고,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이다. 이런 이유로 해당 발언이 나왔을 때 야당에서는 발끈하고 나섰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결국 여당 내부에서 반대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에 대한 경고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여당 내부에서도 윤석열 정부의 정책에 대한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비윤계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자신과 한몸이 돼서 당정이 움직여야 하는데 자꾸 반대의 목소리가 여당 내부에서 나오는 것에 대해 발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고, 그에 따라 선전포고 발언이 나온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수도권 위기론이 나오면서 당 지도부가 대통령실과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 속에서 윤 대통령이 보다 강력한 목소리를 냄으로써 당정 일치를 꿰하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벌써부터 여당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이 강한 발언을 했기 때문에 비윤계가 과연 쓴소리를 낼 수 있겠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내부단속용 발언
결국 윤 대통령의 발언은 야당에 대한 발언이기도 하지만 내부단속의 발언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내년 총선까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부단속을 확실히 하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특히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통일된 마음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그에 따라 강한 발언이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비윤계가 과연 침묵으로 일관할 것이냐는 문제가 남아있다. 비윤계에서는 계속해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쓴소리를 내뱉을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에 대해 비윤계에서 쓴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만 봐도 앞으로도 계속해서 쓴소리가 나올 것으로 보이며, 그에 따라 당 지도부와의 갈등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예측된다.
공천 앞두고 경고
윤 대통령의 강한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결국 비윤계 공천학살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즉, 새의 날개가 단지 야당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이라는 새가 날아가기 위해서는 친윤계와 비윤계가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윤계 공천 학살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비윤계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술렁거리고 있다.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이 공천 학살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야당을 향해 한 발언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비윤계를 향한 경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