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발 중일전쟁, 시진핑 “하늘이 도왔다”
​​후쿠시마 오염수발 중일전쟁, 시진핑 “하늘이 도왔다”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9.01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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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반일 감정 격화, 일본 대사관 향해 벽돌 던지는 사례도
반일 감정 높아지고 시진핑 체제 점차 굳건해지고 있는 분위기
중국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로 반일 감정이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중국 내 반일 감정이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해상 방류를 시작하면서 중국 인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노재팬 운동을 넘어 반일 감정이 표출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중국 내 일본 사람들에게 행동을 조심하라고 당부할 정도로 중국 내 반일 감정이 크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중일전쟁’이라고 부르고 있다. 반면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한시름 놓았다는 분위기도 읽혀진다. 그 이유는 국내 정치적인 문제를 외부로 돌리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중국, 오염수 방류에 강력 반발

중국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가장 강력하게 반발하는 나라다. 중국 외교부는 주중 일본 대사를 초청해 항의한데 이어 일본 원산지인 모든 수산물의 수입 통관을 일시 중단했다. 여기에 노재팬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중국 인민들이 일본 화장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선 것이다. 게다가 중국 내 일본사람들만 보면 거칠게 항의를 하거나 일본 대사관에 벽돌을 던지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중국 내 자국 사람들에게 가급적 일본말로 대화를 하지 말 것을 권고하면서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일본 농림수산성 간부는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정도 심할 것이라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본 어민들도 당황스럽기 마찬가지다. 당장 일본이 중국에게 수산물 수출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일본 어민들은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최대 황금연휴인 국경절(9월29일~10월 6일)을 맞이해서 일본으로 여행을 많이 갈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중국 인민들이 일본 여행을 취소하고 나섰다. 이에 일본 사회에서는 중국이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중국 내부에서는 이번 기회에 일본을 혼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읽혀지고 있다.

이처럼 중국 내 반일 감정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자국내 상황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중국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 헝다 그룹 사태가 발생하면서 과연 중국이 옛날처럼 고도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느냐고 했을 때 과거의 영광이 다시 찾아오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시진핑 국가 주석의 3연임에 대해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지우링허우(90년대생)과 링링허우(00년대생)가 점차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이들을 다시 결속시킬 매개체가 필요했다. 그런데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하면서 그 결집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내부의 문제가 발생할 때는 외부의 적으로 시선을 돌리라는 원칙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무엇보다 지우링허우(90년대생)과 링링허우(00년대생) 역시 자신의 불만을 표출할 수 있는 계기 마련이 필요했다.

사회 불만, 반일 감정으로 표출

사회적 불만이 쌓여있었지만 그것을 표출하는 방법이 없었다. 왜냐하면 중국은 철저하게 통제국가이기 때문에 정부에 대한 불만을 마음껏 표출할 수 없다. 하지만 반일 감정은 이야기가 다르다.

얼마든지 반일 감정을 표출할 수 있으며, 중국 정부 역시 이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 인민들 입장에서는 마음껏 일본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즉, 현재 표출되는 반일 감정은 일본에 대한 비판적인 감정도 있지만 중국 정부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시진핑 주석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철저한 통제국가이기 때문에 사회적인 결집만 이뤄낸다면 그 효과는 대단하다. 이런 이유로 당분간 반일 감정 표출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본은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 불만 쌓여, 기시다 위기?

중국이 이처럼 반일 감정이 격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일본 내부에서도 당황스럽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본 사회가 정부에 대한 불만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하는 사회이다. 정치학자들은 일본은 한번도 민주주의를 제대로 실현해 본 적이 없다는 평가를 내놓을 정도이다.

따라서 일본 국민들이 일본 정부에 대한 불만은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그 역시 제대로 표출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기시다 총리 체제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기시다 총리가 어떤 식의 정치적 행보를 보일지는 아무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지막 수단은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거를 치르는 방법도 있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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