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민주당 당심 하나로 모을 수 있을까
이재명 단식, 민주당 당심 하나로 모을 수 있을까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9.0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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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단식 투쟁 선언, 당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 높아지고 있어

이재명의 단식 투쟁 선언, 당 내부 비판 목소리 높아지고
질서 있는 퇴진위한 시간벌이용 단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 설치된 천막에서 본회의를 마친 후 무기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 설치된 천막에서 본회의를 마친 후 무기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명분으로 무기한 단식 투쟁에 나섰다. 단식 명분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걸었기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히려 당 통합 기회를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당 통합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단식을 통해 돌파하려고 한다는 꼼수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단식의 진짜 이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은 뜸금없다는 표현이 맞는 말이다. 명확한 명분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과연 윤 대통령이 그것을 받을지는 의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 대표의 단식은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 전환이 목적이 아니라 민주당의 통합이 목적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자신이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은 분열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친명계와 비명계 간의 갈등은 그야말로 더욱 증폭되는 분위기다. 자신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당이 분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 이 대표가 단식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일단 당 안팎에서는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면서 지지의 뜻을 보였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등 원로들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힘을 보탰고, 최고위원 등 지도부도 하루씩 단식에 동참했다. 겉으로 보면 당의 통합을 이뤄내는 단식인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수많은 인사들의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냉소적인 시각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검찰 소환과 검찰이 이달 중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당 내홍이 가시화되면서 단식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즉, 단식이 외부를 향한 호소가 아니라 내부를 향한 호소라는 것이다. 체포동의안 표결에 반대표를 던져줄 것을 호소하는 단식이라는 이야기다.

아울러 이 대표의 질서 있는 퇴진의 시기를 가급적 최대한 늦춰야 한다는 현실적인 계산도 깔려 있다. 왜냐하면 체포동의안이 9월 중 국회로 송부된다면 10월 퇴진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단식을 함으로 인해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송부되는 시기를 늦춰서 12월 퇴진 등으로 바뀌게 된다면 그로 인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릴 수 있게 된다. 만약 10월에 퇴진한다면 중앙위원회에서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할 수 있지만 12월에 퇴진을 한다면 비대위 체제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 설치된 천막에서 무기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 설치된 천막에서 무기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진정성 의심 받아

문제는 이 대표의 단식에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비명계로부터 맹비난을 받는 요소가 된다. 벌써부터 비명계 의원들은 “지지층 결집에 매몰된 단식”이라면서 다수 국민이 취지를 의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명계는 단식으로 인해 이 대표의 건강이 악화되면 검찰 조사 일정이 늦춰지게 되고, 그로 인해 질서 있는 퇴진의 시간이 늦어지게 되면서 친명 체계를 굳히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원래 4일 검찰 조사를 받기로 했는데 일정이 어긋나면서 14일에 재소환하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문제는 단식이 길어지면 건강이 악화되고, 그로 인해 쓰러지게 된다면 병원에 입원해서 회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 한달 이상은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달 이상 시간 벌게 된 이재명

즉, 한 달 이상의 시간을 벌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대표로서도 그 사이 당 대표로서의 구심점을 발휘해서 당을 하나로 화합한 후 그 이후 질서 있는 퇴진으로 가는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비명계도 가만히 있지는 않겠다는 분위기다. 따라서 친명계와 비명계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친명계는 당 대표가 단식을 하는데 비명계가 의심을 하고 조롱을 하고 있다면서 맹비난하고 있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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