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아래 지하 공간 40년 만에 공개...활용방안 공모
서울광장 아래 지하 공간 40년 만에 공개...활용방안 공모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3.09.05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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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 모습 그대로 공개, 공간 활용 아이디어 시민공모
매주 금~토(일 4회) 해설사가 숨겨진 역사와 이야기 전해
서울시가 서울광장 아래 숨겨진 지하공간을 40년 전 모습 그대로 공개하기로 했다.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서울광장 아래 숨겨진 지하공간을 40년 전 모습 그대로 공개하기로 했다. (사진/서울시 제공)

[한국뉴스투데이] 서울광장 13m 아래, 숨겨져 있던 1000여평(3182㎡)의 지하공간이 40년 만에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추후 서울시는 해당 공간 활용을 위한 아이디어 시민공모전을 연다는 계획이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폭 9.5m, 높이 4.5m, 총 길이 335m에 달하는 숨겨진 지하 공간은 전국 최초로 조성된 지하상가 아래와 지하철 2호선 선로 위쪽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시는 해당 공간이 무슨 용도로 만들어졌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숨겨진 공간이 높이가 다른 지하철 2호선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을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후 서울시는 9월 한 달여간 해당 공간을 시민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오는 8일부터 23일까지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 지하 2층 미개방 공간이 공개된다. 서울시는 40여 년 전 공사 후 남겨진 본연의 모습 그대로를 공개해, 숨은 공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시민들이 직접 제안하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의 심장부에 위치한 공간이니만큼 시민들의 바람을 담아 용도를 정하고 활용한다는 의미도 담았다.

이번 사업은 지역특성과 트렌드를 반영해 지하철역 자체를 도심 속 명소로 만드는 ‘지하철역사 혁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지난 1월 발표한 이 프로젝트는 이동수단으로 하드웨어적인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고 있는 지하철역을 이제는 지하철 이용객은 물론 시민, 관광객들이 즐기고, 쉬고, 머물 수 있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로 활용하자는 취지다.

서울광장 아래 숨겨진 지하공간.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광장 아래 숨겨진 지하공간. (사진/서울시 제공)

이에 지하공간을 둘러볼 수 있는 ‘숨은 공간, 시간 여행: 지하철 역사 시민탐험대’는 오는 8일에서 23일 기간동안 매주 금~토, 11시, 13시, 15시, 17시 등 하루 4회에 진행된다. 탐험 코스는 서울시청 시민청→시티스타몰→숨은공간→시청역→도시건축전시관 코스로 사전 예약시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회당 참여 인원은 안전을 고려해 회당 10명 내외로 한정하며 소요시간은 총 1시간이다. 참여 시민들은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에서 지하공간 탐험 배경과 안전교육을 받고 서울 최초 지하상가인 시티스타몰과 을지로입구역을 통과해 지하 2층으로 내려가 본격적인 탐험을 시작하게 된다.

모든 참가자는 개별 안전모, 마스크, 물 등을 제공받고, 인솔 및 안전요원 총 3인과 함께 안전하게 움직인다. 이동하는 동안 해설사가 동행하며 공간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를 들어 시티스타몰(구, 새서울지하상가)은 1967년 서울 최초로 조성된 지하상가로 시내 지하공간 변화의 신호탄이었다는 내용, 지하철 선로와 역사 내 상가가 연계되는 구조로 2호선이 개통(을지로입구~성수, 1983년)되면서 각각 조성됐던 ‘새서울지하상가(1967)’와 ‘을지지하상가(1977)’가 을지로입구역으로 이어지면서 전국에서 제일 긴 지하상가가 됐다는 내용 등이다.

서울광장 아래 숨겨진 공간.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광장 아래 숨겨진 공간. (사진/서울시 제공)

이 외에도 이번에 공개되는 지하공간 위로 근대 배수로가 지나고 있어 동굴에서나 발견되는 종유석을 볼 수 있고, 4~6분마다 80데시벨의 2호선 지하철 통과 소리와 진동을 느끼는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다. 참여신청은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오는 6일부터 가능하다. 신청마감이 안 된 회차에 한해서는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지하공간 공개와 함께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탈바꿈할지 시민들의 아이디어와 제안을 모으는 ‘숨은 공간, 숨 불어넣기:지하철역사 상상공모전’도 6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진행된다. 서울시민은 물론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응모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서울광장과 지하공간의 창의적 수직 연결 ▲시청역~숨은공간~을지로입구역의 효율적 수평 연결 ▲독창적 지하공간 조성 등 시민들이 최대한 누리고 즐길 수 있는 기발하고 재미있는 공간 활용 방안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상상조차 못 했던 서울광장 아래 지하공간을 눈으로 확인하고 걸으면서 도심 속 숨겨진 이야기와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며 “시청역을 비롯한 도심 속 지하를 시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공간으로 조성해 서울의 새로운 매력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시민제안을 반영해 개발되는 지하공간의 본격적인 조성에 앞서 환기, 채광, 피난, 소음·진동 등에 대한 시설 및 안전대책을 우선 마련하고, 입지적 중요성과 상징성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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