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아니한 만 못하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아니한 만 못하네"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9.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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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보수층 분열로 이어지고 있어
장기화되면 보수층 이탈로 이어져 내년 총선 빨간 불
지난 8일 광주 광산구 홍범도공원(다모아어린이공원)에 홍 장군의 흉상이 세워져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8일 광주 광산구 홍범도공원(다모아어린이공원)에 홍 장군의 흉상이 세워져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이 아니한만 못하게 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에 빨간 불이 켜졌다. 보수층에서도 내년 총선에 야당을 찍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보수층에서도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과 이념 논쟁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계속해서 이념 논쟁 속으로 내몰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이유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이 내년 총선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입증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예언이 맞아떨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내년 총선에서 홍범도 장군 선거로 치러야 한다면 국민의힘은 망한다고 예언했다. 그러면서 이념 문제가 아닌데 정부가 이념 문제로 규정하면서 꼬이게 됐다면서 당 지도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하 의원은 현 정부가 더 절박한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고, 갑자기 철지난 이념 문제를 갖고 싸우냐는 분위기로 인해 안 좋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산에서도 다 진다고 우려했다.

이런 하 의원의 염려는 여론조사를 통해 현실이 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실시된 9월 조사에서 보수 유권자들이 내년 총선에서 야당을 찍겠다는 응답이 26%로 치솟았다. 오차 범위(±3.1%포인트)를 벗어나는 수치다. 이는 3월 조사에서 18%보다 8%p 상승한 수치다. 반면 보수층에서 여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67%인데 이는 3월 조사 73%에서 대폭 줄어든 것이다. 더욱이 진보와 중도의 수치는 변화가 없었다. 3월과 9월 조사를 비교하면 진보층은 정부 견제론이 78%로 똑같고, 여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12%에서 14%로 다소 늘어났다. 중도층은 여권 지지가 35%에서 31%, 야당 지지가 53%→55%로 나타났다. 즉,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같은 수치가 나타난 것은 진보나 중도층의 변화가 없는 반면 보수층의 변화가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보수 인사들도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대해 반대했다. 보수 원로인 이종찬 광복회장이나 김을동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이 격렬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그것은 이념보다 실용을 중시하는 보수층 인사들에게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은 ‘이념 문제’로 다가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 시점에서 ‘이념 전쟁’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보수층에서도 깨닫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8일 광주 광산구 홍범도공원(다모아어린이공원)에서 열린 홍범도공원조성추진위원회 등 광주 지역 7개 시민 단체의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계획 백지화 촉구 기자회견 도중 한 시민이 홍 장군 흉상을 향해 기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8일 광주 광산구 홍범도공원(다모아어린이공원)에서 열린 홍범도공원조성추진위원회 등 광주 지역 7개 시민 단체의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계획 백지화 촉구 기자회견 도중 한 시민이 홍 장군 흉상을 향해 기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라이트 vs 올드라이트

더욱이 보수층에서도 뉴라이트와 올드라이트의 대결이 극심하다. 두 세력은 서로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뉴라이트는 올드라이트를 ‘꼰대’로 생각하고 있지만 올드라이트를 뉴라이트를 ‘주사파에서 변절한 변절자’로 취급하고 있다. 그런데 뉴라이트가 이명박 정부에 이어 윤석열 정부도 장악하고 있다고 올드라이트 인사들이 생각하면서 올드라이트들이 뉴라이트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갖게 됐다.

올드라이트는 이념적인 문제보다는 오히려 실용적인 문제로 보수와 진보를 접근하는 경향이 강하다면 뉴라이트는 실용적인 문제보다 이념적인 문제로 접근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것은 뉴라이트 인사들 일부가 운동권 출신이기 때문에 이념적인 문제에 매돌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뉴라이트와 올드라이트의 갈등은 보수층의 분열로 이어지면서 이것이 내년 총선에서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내일 선거 치른다면 예측 불가

다만 내일 당장 선거를 치른다면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다. 아무리 뉴라이트와 올드라이트의 갈등이 있다고 해도 ‘민주당 정부’로의 정권교체를 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내년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를 한다면 결국 다음 정권은 보수정권이 아니라 민주당 정권이 되는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보수층의 입장에서 민주당 정권을 만드는 것은 싫기 때문에 결국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런 이유로 보수층이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분열된 모습을 보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선거에 돌입하면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이슈가 장기화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즉, 이념 문제가 장기화되면 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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