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전성시대’... 어린이, 사랑, 애니, DMZ다큐영화제 동시 개막
‘영화제 전성시대’... 어린이, 사랑, 애니, DMZ다큐영화제 동시 개막
  • 곽은주 기자
  • 승인 2023.09.1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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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영화제의 계절이다. 13일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를 시작으로 14일엔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서울인디애니페스트, DMZ다큐멘터리영화제 등 세 개의 영화제가 동시에 개막식을 연다. 국내 최대규모의 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4일부터 13일까지 열리고, 뒤이어 크고 작은 영화제가 연말까지 빼곡하다. 코로나 이후 한국 영화가 제대로 동력을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축제로서의 영화제는 계속된다. 영화제 상영작 입장료는 일반 극장보다 저렴하다. 어린이, 사랑애니다큐 등 주제에 따라 취향껏 골라볼 수 있다상영작 외에 특별 기획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제11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개막작 '아마 글로리아' 스틸컷,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제공
제11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개막작 '아마 글로리아' 스틸컷,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제공

11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올해로 11회를 맞는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SICFF, 집행위원장 김한기)13() 개막한다. ‘우리는 모두 어린이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영화제의 개막식은 롯데시네마 은평 수퍼플렉스관에서 진행되며, 개막작은 프랑스 마리 아마추켈리 감독의 <아마 글로리아: Àma Gloria>(2023)가 상영된다. <아마 글로리아>는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은 여섯 살 클레오가 사랑하는 보모 글로리아를 떠나보내며 겪는 이별과 상실의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여섯 살 클레오 역의 루이즈 모로이 판자니(Louise MAUROY-PANZANI)와 보모 글로리아 역의 일사 모레노 제고(Ilça Moreno ZEGO)의 연기가 심금을 울리리는 수작.

개막식을 시작으로 41개국 136편의 작품이 초청 상영된다.

국제장편경쟁, 국제단편경쟁, 애니메이션경쟁, 어린이경쟁 등 4개 부문의 경쟁 섹션과 교육과 스승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선생님 특별전: 쌤과 함께’, 올해의 어린이상 수상자인 배우 문승아 출연작 4편을 소개하는 어린이 배우 특별전: 문승아등이 선보인다.

또한 국제영화제로서 발돋움하기 위해 해외 영화제와 협업을 기념하며 기획한 영화제교류전: SICFF X 텔아비브국제어린이영화제영화제교류전: SICFF X 오버하우젠국제단편영화제등이 마련됐다.

어린이에 관한 깊이 있는 주제를 담아낸 어른들을 부탁해와 미취학 및 초등 저학년에 맞춤한 영화를 선별한 도담도담극장’,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들로 선정된 영화마루’, ‘지구의 평화를 지키는 선이란 뜻을 담으며 평화와 인권, 반전, 환경문제를 다룬 영화를 일별한 ··등의 비경쟁 섹션들도 선보인다.

13일부터 20일까지 8일간 롯데시네마 은평을 중심으로 은평문화예술회관, 은평한옥마을 등에서 136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20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제20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포스터,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제공
제20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포스터,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제공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선이란 슬로건으로 개최하는 제20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14() 이화여자고등학교 100주년 기념관 화암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19일까지 6일간 영화제에서 운영하는 필름포럼 극장에서 진행된다. 2003기독교, 영화와 만나다라는 화두로 시작한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20회를 맞아, ‘History’란 주제로 그동안의 발자취를 뒤돌아보는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그동안 단편영화경선을 통하여 소개됐던 감독들의 장편 대표작과 경선에 출품한 단편영화를 상영한다. 2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출품작인 이경미 감독의 <잘돼가? 무엇이든>과 대표작 <미쓰 홍당무>를 상영하고 이경미 감독과 단편 출연 배우들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최진영 감독의 제13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단편경선 출품작 <반차>와 대표작 <태어나길 잘했어>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된다.

또한 강대진 감독의 1977년 작품인 <사랑의 원자탄>이 개봉 40여 년 만에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복원되어 처음으로 공개하며, 상영 후에 이장호 감독과의 특별한 시간을 갖는다.

개막작은 존 어윈 감독의 <지저스 레볼루션>(2023)이다. <지저스 레볼루션>1970년대 미국 10대 히피 공동체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기독교 영적 대각성 운동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폐막작은 카나이 쥬니치 감독의 <마이 대디>(2021)가 상영된다. <마이 대디>는 아내와 사별하고 중학생 딸 히카리를 홀로 키우며 주유소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목사를 주인공으로 한 일본 영화다.

19일까지 총 15편의 초청작이 필름포럼 극장에서 상영된다.

19회 서울인디애니페스트

제19회 서울인디애니페스트, 개막작 '슬라이드' 스틸컷, 서울인디애니페스트 제공
제19회 서울인디애니페스트, 개막작 '슬라이드' 스틸컷, 서울인디애니페스트 제공

한국 독립애니메이터들의 실험적 시도와 가능성에 주목하고 애니메이션의 영역 확장을 통한 비전 제시를 목표로 올해 19회를 맞는 2023인디애니페스트가 14일 오후 7CGV 연남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빌 플림턴 감독의 <슬라이드>(2023)이 상영된다.

<슬라이드>1940년대를 배경으로 컨트리 음악과 함께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연상케 하는 기타 치는 카우보이와 악당 간 대결을 뮤지컬 형식의 서부극으로 펼친 애니메이션으로, 짙은 사회 풍자를 담고 있다.

개막작 상영을 비롯하여 빌 플림턴의 마스터클래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빌 플림턴 감독은 수십 년 동안 백여 편에 가까운 장·단편을 선보이며 기발하고 그로테스크한 상상력과 유머, 독특한 스타일의 자유로운 핸드 드로잉으로 관객을 매혹시킨다. 이번 마스터클래스에서는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인 경계를 넘나들며 때로는 호러와 로맨틱한 코미디로, 때로는 과격하고 기괴한 위트와 촌철살인의 풍자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며 애니메이션 창작에 대한 열정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감독의 새로운 도전을 직접 들어 볼 수 있다.

또한 제레미 클라핀 감독과 함께하는 스페셜 토크를 개최한다. 제레미 클라핀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다섯 편과 칸영화제 애니메이션 최초 비평가주간 그랑프리 수상작 <내 몸이 사라졌다: I Lost My Body>를 상영하고, 상영 후에 제레미 클라핀 감독과 함께하는 스페셜 토크가 진행될 예정이다.

19일까지 CGV 연남에서 본선 진출작 75편과 특별 초청작 등이 상영된다.

15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작 '이터널 메모리' 스틸컷,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공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작 '이터널 메모리' 스틸컷,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공

세계 유일의 분단현장인 DMZ에서 DMZ의 시선으로 세상을 응시하는 제15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집행위원장 장해랑, ‘DMZ Docs’)14() 오후 7시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대공연장에서 개막식을 개최한다. 개막작으로 칠레 마이테 알베르디 감독의 <이터널 메모리>(2023)이 상영된다. <이터널 메모리>는 칠레 역사에서 가장 암울했던 시기인 1970년대 아우구스토 공고라를 주인공으로한 다큐다. 그는 민주화 운동의 열기를 기록한 르포 저널리스트로 명성을 떨친 인물이다. 희망의 상징인 공고라가 알츠하이머로 투병하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그의 부인이자 문화부장관을 지낸 여배우 파울리나 우루티아와 보내는 일상을 수록한 작품이다.

오늘날 다큐멘터리 영화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주제로 올해 프로그램 섹션이 기획됐다. 경쟁 부문은 해외경쟁과 한국경쟁으로 나뉘어 다큐멘터리 관행과 변화에 주목하고, 비경쟁 부문은 베리테, 다큐픽션, 에세이, 익스팬디드 네 개의 섹션으로 꾸며졌다.

또한 캠프그리브스에서 개최되는 익스팬디드 비() 극장 상영&전시에선 제인 진 카이젠, 정여름, 에두아르도 윌리엄스 등 국내외 일곱 작가가 참여하여, 무빙 이미지, 아티스트 비디오 등을 보여준다.

다큐멘터리 상영과 공연 연계 프로그램 독스 온 스테이지(Docs on STAGE)와 청소년 단체관람 상영 프로그램 토닥토닥(Talk & Docs)'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다큐멘터리, 오늘을 감각하다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되는 제15DMZ Docs21일까지 8일간 CGV 고양백석, 메가박스 백석벨라시타, 고양 꽃 전시관, 캠프그리브스에서 진행된다. 54개국 148편의 다양한 다큐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곽은주 기자 cineeun6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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