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부 장관 내정에 국민의힘에서도 ‘난색’
신원식 국방부 장관 내정에 국민의힘에서도 ‘난색’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9.15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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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과거 발언 살펴보니, 12.12 군사반란 옹호하고 문재인 깎아 내리고
이념 논쟁으로 휘말려, 국민의힘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이슈로 내년 총선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육군회관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육군회관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이 되면서 국민의힘 내부 일부 인사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러다가 이념 논쟁으로 치닫게 된다면 내년 총선도 빨간 불이 켜질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이어 신 후보자의 과거 발언 등이 조명되면서 극우 내각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다가 내년 총선에서 중도층을 잡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문재인 XXX, 간첩 규정까지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이념 논쟁의 한복판에 서게 된 것은 과거 전두환 옹호 발언 때문이다. 신 후보자는 2019년 9월 신인균의 국방TV에서 전두환씨의 12.12 군사반란에 대해 나를 구해야겠다고 해서 나왔다면서 전두환씨를 옹호했다. 아울러 광주에서 사격명령은 커녕 방문한 적도 없는 전두환씨를 불러서 광주에서 망신을 주고 있는데 누구도 보호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발언을 했다. 결국 신 후보자는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대법 확정판결을 지지한다”고 해명했다. 즉, 12.12 군사반란 등에 대한 전씨의 유죄 확정을 지지한다는 말이다.

신 후보자의 구설수는 이 뿐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XXX를 따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발언을 했다. 신 후보자는 또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간첩’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게다가 2019년 7월 ‘21일차 단식기도회 중계방송’ 동영상에서는 “문재인이라는 악마를 탄생시킨 초대 악마인 노무현이라는 자가 대통령이 된 것”이라며 두 전직 대통령을 폄하했다.

뿐만 아니라 1987년 민주화운동 이후 한국체제에 대해 ”이제 30년이 지난 지금 우린 모든 것을 잃어갔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이승만 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은 ‘모세’라고 표현했으며 홍해를 가르는 지적을 모세가 이뤄낸 것처럼 한강의 기적은 이승만 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이 이뤄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직접적인 평가는 피하고 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과거 발언에 대해선 청문회 과정에서 본인이 충분히 소명할 것”이라면서 애써 외면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우리 몸의 머리카락 하나 정도 있는 걸 갖고 그 사람 전부를 평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두환 옹호 등은 국민의힘 기조와는 완전히 배치가 된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전씨와의 관계성을 계속해서 부인해왔다. 이승만 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은 추켜세우더라도 전씨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다. 그만큼 자신들과의 관계가 엮이는 것에 대해 싫어했다.

그런데 신 후보자가 과거 전씨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이 나타나면서 국민의힘은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대해 찬성을 적극적으로 주장했던 사람도 신 후보자이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육군회관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육군회관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념 논쟁에 휘말리면 불리

이런 이유로 인사청문회가 이념 논쟁으로 휘말리게 되면 국민의힘은 다소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가뜩이나 수도권 위기론이 팽배한 국민의힘인데 이념 논쟁까지 휘말리게 된다면 수도권 중도층을 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도권 유권자들을 만나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대해 그만 좀 이야기하라는 주문을 받는다고 한다. 그만큼 수도권 중도층은 이념 문제는 뒷전이고, 실용적인 문제를 논의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런데 신 후보자가 이념 논쟁의 정점을 찍으면서 그에 따라 국민의힘은 더욱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심상치 않은 기류 포착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 등을 살펴보면 심상치 않은 기류를 발견한다. 14일 여론조사기관인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1~13일 전국 만18살 이상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58%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반대했다. 찬성은 26%, 모름·무응답은 17%였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즉, 이념 논쟁이 장기화되면 될수록 국민의힘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따라서 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때 이념 논재응로 치닫게 된다면 국민의힘이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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