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에서 한전 사장으로, 김동철 전 의원에 쏠리는 눈
정치인에서 한전 사장으로, 김동철 전 의원에 쏠리는 눈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9.1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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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호남 정치인 출신 김동철 신임 사장 선임
18일 한전이 호남 출신 4선 국회의원 김동철 신임 사장을 선임했다. (사진/뉴시스)
18일 한전이 호남 출신 4선 국회의원 김동철 신임 사장을 선임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한국전력공사가 22대 차기 사장에 호남 출신의 4선 의원 김동철 바른미래당 전 의원을 선임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종 임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김 전 의원이 임명될 경우 한전 역사상 첫 정치인 출신 사장이 된다. 김 전 의원은 역대급 적자를 겪고 있는 한전의 경영난 해소를 숙제로 안고 출발한다. 

18일 한전은 전남 나주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동철 전 국회의원을 제22대 사장으로 선임했다. 앞서 지난달 초 산업통상자원부는 면접을 통해 신임 사장 후보를 추려 이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한전 임원추천위원회에 전달한 바 있다. 

이후 한전은 김 전 의원을 차기 사장으로 선임하겠다는 공문을 산업부에서 접수하고 이사회를 통해 사장 선임의건을 의결했다. 이번 주총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서 앞으로 산업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을 최종 결정하는 마지막 단계만 남았다.

김 전 의원은 1955년생으로 광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학 학사 과정을 거쳐 1983년부터 1989년까지 한국산업은행에서 근무했다. 이후 1989년 민주당 권노갑 전 의원의 정책보좌관으로 정치를 시작해 1998년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장을 맡았다. 

2004년 17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김 전 의원은 광주 광산구갑에서 4선 의원을 지냈다. 민주당으로 정치에 입문한 김 전 의원이지만 이후 안철수 의원을 따라 국민의당으로 자리를 옮겼고 원내대표를 지냈다. 20대 국회의원 임기 중에는 내내 문재인 정부와 날을 세웠다.

이후 지난해 20대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면서 국민의힘 선대위 후보특별고문 겸 새시대준비위원회 지역화합본부장을 맡았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김동철 전 국회의원이 한전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첫 정치인 출신 사장이 나왔다. 한전 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사진/뉴시스)
김동철 전 국회의원이 한전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첫 정치인 출신 사장이 나왔다. 한전 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사진/뉴시스)

이번에 김 전 의원이 한전 사장으로 임명되면 한전 62년 역사상 첫 정치인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된다. 김 전 의원의 이번 선임은 한전의 첫 정치인 출신 사장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역대급 적자 위기에 놓인 한전을 살릴 수 있는 인물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현재 한전은 지난 5월 19일 정승일 전 사장이 사퇴하고 4개월째 이정복 경영관리 부사장이 사장 직무를 맡아 비상경영위원회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32조원의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한전은 올 상반기에도 8조4499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전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총부채는 201조4000억원에 달한다.

한전은 올해도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도 전망도 어둡다. 지난 11일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3∼2027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에 따르면 한전은 재무위험 공공기관 14곳 중에서도 가장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고 내년까지 적자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전의 적자 개선을 위해서는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 지난 7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한전의 부채 문제와 관련해 가능하다면 전력요금 조정을 검토해야 한다며 전기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인상 시기를 두고 정부와 한전 모두 신중한 입장이다. 정부로써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고 한전 역시 연이은 요금 인상을 감행한 탓에 민심의 눈치만 보고 있다.

정부는 올해 필요한 전기요금 인상 폭을 ㎾h당 51.6원으로 산정했으나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지난 1분기와 2분기를 합해 ㎾h당 21.1원을 인상하는데 그쳤다. 3분기에도 전기요금 인상 동결이 결정돼 마지막 4분기에 전기요금 인상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앞으로 김 전 의원이 어떤 방식으로 한전의 적자를 개선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한전은 지난 16일 4분기 전기요금 책정의 기반이 되는 10~12월 연료비 조정단가를 산업부에 제출했다. 한전은 매 분기 마지막 달의 16일까지 연료비 조정단가를 산업부에 제출해야 한다. 조정단가는 기준연료비와 실적연료비 차이에 변환계수를 적용해 산출한다.

이에 산업부는 기획재정부와 요금 인상 시기 및 수준을 검토하게 된다. 산업부와 기재부의 협의가 끝나면 당정 협의를 거쳐 산업부 산하 독립기구인 전기위원회에서 요금조정이 결정된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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