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 직원 폭행한 협력사 조직적 비호 논란
공영홈쇼핑, 직원 폭행한 협력사 조직적 비호 논란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9.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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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명호 의원, "공영홈쇼핑의 조직적 비호 의심"
공영홈쇼핑이 협력사 대표에게 폭행을 당한 직원을 보호하기는 커녕 조직적으로 협력사를 비호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공영홈쇼핑이 협력사 대표에게 폭행을 당한 직원을 보호하기는 커녕 조직적으로 협력사를 비호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한국뉴스투데이]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영홈쇼핑이 협력사 대표에게 폭행 당한 직원을 두고도 사건을 축소하는 등 협력사를 조직적으로 비호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직원을 보호하기보다 협력사를 싸고 도는 공영홈쇼핑에 대한 감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20일 국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이 공영홈쇼핑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라 공영홈쇼핑 직원이 협력사 대표에게 폭언 및 폭행을 당했음에도 공영홈쇼핑은 직원 보호는 고사하고 직무에서 해당 직원을 제외하는 동시에 협력사를 비호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공영홈쇼핑 직원이 협력사 대표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한 것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7월 11일 공영홈쇼핑 직원 A씨는 업무 미팅 중 협력사인 뉴월드통상 대표에게 폭언 및 폭력을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당시 품질 관리 담당 직원이었던 A씨는 뉴월드통상을 방문해 “방송상품과 판매상품 간 품질 차이가 나면 방송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협박성 발언으로 받아들인 뉴월드통상 대표는 A씨에게 폭언과 폭행을 행사했다는 것.

이후 A씨는 전치 2주의 부상과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회사인 공영홈쇼핑이나 회사 직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노조 등은 성명 발표나 별다른 직원 보호의 노력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A씨가 피해 사실을 접수한 후 뉴월드통상 대표의 폭행과 회사와의 분쟁 등의 이유로 근무지 조정을 신청해 품질 관리 업무에서 제외됐고 A씨는 뉴월드통상 대표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으나 뉴월드통상은 피해 직원이 아닌 공영홈쇼핑 측에 사과를 하면서 사건이 마무리됐다.

공영홈쇼핑의 협력사인 뉴월드통상은 지난 2021년 공영홈쇼핑과 계약하고 그해 매출 취급액 322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3년간 1305억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A씨와의 사고 후에도 여전히 공영홈쇼핑을 통해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우량 업체다.

뉴월드통상이 공영홈쇼핑에서 올린 매출실적은 공영홈쇼핑의 최대주주인 중소기업유통센터(지분 50%)와 농협경제지주(지분 45%)에 이은 전체 3위(지분 0%)로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지분 5%)보다 높다.

당시 공영홈쇼핑은 직원 폭행사고 후 내부감사를 실시해 재발방지 서약서를 신설하고, 협력사로부터 사과문을 받아냈다고 해명했고 해당 협력사 상품이 현저한 품질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사고 후 강력한 조치를 할 만큼 중대 위반사항이 아니라며 협력사를 두둔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권 의원은 “폭행을 행사한 협력업체 대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죄’, ‘업무방해죄’에 해당될 만큼 문제가 가볍지 않다”라며 “직원이 공적업무 수행 중 폭언과 폭행을 당했음에도 직원을 보호하기는커녕 사건을 축소하려는 등 공영홈쇼핑의 조직적인 비호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중기부 차원의 감사를 통해 해당사건의 문제를 다시 파악하고, 법적 대응 가이드라인 마련 등 직원 보호를 위한 종합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중소벤처기업부는 공영홈쇼핑의 주무부처로서 재발방지 및 직원보호를 위한 대책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공영홈쇼핑의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추가 입장은 들을 수 없었다. 

한편, 공영홈쇼핑은 최근 대표이사가 부친상에 직원들을 사적 동원했다는 갑질논란과 함께 2018년 부당 주식거래로 징계받았던 직원들이 계속해서 승진해 주요 직위를 꿰차는 등 많은 논란을 안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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