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북중 관계, 시진핑 방한 의도 주목
​​심상치 않은 북중 관계, 시진핑 방한 의도 주목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9.25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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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개막식에 고위 대표단 파견하지 않은 북한
북러정상회담이 불편한 중국, 방한 꺼낸 시진핑 의중은
지난 24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북한 복싱 방철미, 사격 박명원이 인공기를 들고 기수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4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북한 복싱 방철미, 사격 박명원이 인공기를 들고 기수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북한이 ‘혈맹’인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고 있는 제19회 아시안게임에 당초 예상과 달리 고위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그 이유에 대한 관심이 크다. 혈맹인 중국에서 벌이는 잔치에 북한 고위대표단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의아스럽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북한과 중국의 관계에 여러 가지 심상치 않은 기운이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여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방한을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이야기를 했다는 것도 심상찮다.

중국과의 관계

북한은 지난 13일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갖추는 등 러시아와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중국과의 관계에서는 세계적인 대잔치에 고위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북한이 전통적인 우방인 중국에서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고위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은 것은 의아스러운 대목이다. 북한이 최근 대외적인 행보를 해온 것과는 비교가 된다.

더욱이 북한이 이번 아시안게임에 코로나19 유행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대규모 선수단을 보내 국제 스포츠무대 복귀를 알렸다는 차원에서 고위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은 것은 궁금증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그동안 북한이 중국과의 정치적 외교적 협력 관계를 해왔다는 점에서 아시안게임에 고위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은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런 이유로 북중관계가 심상찮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지난 13일 북러정상회담 때문이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더욱 가까운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의 심기가 불편해졌다는 이야기다.

가장 대표적으로 북한 9.9절 행사 때 류궈중(劉國中) 부총리를 파견했다. 이를 두고 중국이 북한에 파견한 고위 대표단의 ‘급(級)’이 낮아졌다는 평가다. 반면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는 더욱 공고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전승절 당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보낼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보이고 있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를 향한다는 소식을 들은 중국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 위원장이 열차를 타고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북러 양자 간의 일’이라면서 애써 태연한 척 했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군수 지원 등에 대해 비판을 가하면서 러시아와 중국과의 관계가 상당히 곤혹스런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중국이 중립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의 모습은 상당히 불편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북한은 이번 제19회 아시안게임에 당초 예상과 달리 고위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아 일각에서는 북중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사진/뉴시스)
북한은 이번 제19회 아시안게임에 당초 예상과 달리 고위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아 일각에서는 북중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사진/뉴시스)

시진핑 방한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 의지와도 맞물려 있다. 시 주석은 항저우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방한할 의사를 내보였다. 이는 살얼음판을 걷던 한중관계에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한 총리가 방한을 권유하고, 그에 대한 시 주석의 화답일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거꾸로 시 주석이 먼저 방한을 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즉 중국이 우리나라와의 관계 개선에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관계 개선은 한미일 vs 북중러 신냉전 구도를 만들려는 북한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구가 될 수 있다. 중국은 일단 한미일 vs 북중러 신냉전 구도에 쉽게 발을 들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따라서 이번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앞으로 어떤 국제관계로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북중관계 예의주시

다만 시 주석이 방한을 밝히고, 북한 고위 대표단이 아시안게임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해서 당장 북중관계가 삐걱 거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중국이 한미일 vs 북중러 신냉전 구도에 쉽게 발을 들이지 않겠다는 것이지, 최종적으로 북한과 중국의 관계는 돈독해질 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아시안게임 페막식에는 북한 고위 대표단이 참석할 가능성은 있다. 다만 북중관계가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런 이유로 한중관계의 개선을 위해 우리 정부가 상당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이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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