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화제작 둘러보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화제작 둘러보기
  • 곽은주 기자
  • 승인 2023.10.0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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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개국 209편 초청 상영

10월은 영화제의 계절. 추석 연휴가 끝나면 4일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시작으로 11일 서울국제음식영화제, 19일 서울동물영화제, 20일 부천국제애니페스티벌와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27일 서울충무로영화제 등이 이어서 개막한다첫 문을 여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이사장, 집행위원장이 공석인 가운데 개최된다. 따라서 배우 송강호를 올해의 호스트로 선임하여 개막식 초청 인사를 맞고, 배우 정우와 한예리가 폐막식 호스트를 맡아 영화제를 마무리한다. 배우 이제훈과 박은빈이 개막식 사회를, 배우 홍경과 고민시가 폐막식 사회를 맡는다. 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4()부터 13()까지 10일간 영화의전당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스틸컷, 계나 역의 고아성,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장건재 감독의 '한국이 싫어서' 스틸컷, 계나 역의 고아성, BIFF 제공

올해의 개막작은 장건재의 <한국이 싫어서>. 영화는 2015년에 출간된 장강명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한여름의 판타지아>(2014)를 비롯하여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2022)를 연출한 감독의 신작이다. 20대 후반의 계나(고아성)는 의미 없이 반복되는 일상의 피로와 무력감에 지치고 새로운 삶의 전환을 찾아서 뉴질랜드로 떠난다. 계나의 한국 생활과 뉴질랜드 생활이 교차편집하여, 젊은 세대의 공기와 정서를 포착해 내는 소박하면서도 치열한 청춘 연가를 보여 준다.

폐막작은 중국 닝하오의 <영화 황제>. 2006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크레이지 스톤>(2006)에 이어 17년 만에 다시 폐막작으로 부산을 찾는다. 이번에는 배우 유덕화와 함께한다. 유명 감독과 스타 배우로 영화 만들기에 대한 영화다. 자기 반영적 영화의 주연을 맡은 닝하오와 유덕화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훌륭히 자신의 배역을 소화해 낸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닝하오 감독의 '영화 황제' 스틸컷, 주연 유덕화,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닝하오 감독의 '영화 황제' 스틸컷, 주연 유덕화, BIFF 제공

353편을 초청한 작년에 비하면 올해 초청작 편수는 슬림하다. 그래도 209편 중에서 최대 만족을 충족하는 영화 선택은 쉽지 않다.

거장들의 영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빔 벤더스 감독의 '빔 벤더스의 안젤름 3D' 스틸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빔 벤더스 감독의 '빔 벤더스의 안젤름 3D' 스틸컷, BIFF 제공

우선 영미권에서는 미국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바튼 아카데미>, 데이빗 핀처의 <더 킬러>,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가여운 것들>, 그리고 영국 켄 로치의 <나의 올드 오크>가 있다. 유럽권 영화 거장으로 폴란드 아그네츠카 홀란드의 <푸른 장벽>, 이탈리아 마르코 벨로키오의 <납치>, 알리체 로바허의 <키메라>, 난니 모레티의 <찬란한 내일로>, 프랑스 미셸 공드리의 <공드리의 솔루션북>, 카트린느 브레야의 <라스트 썸머>, 프레데릭 와이즈먼 <메뉴의 즐거움 - 트와그로 가족>, 독일 빔 벤더스의 3D 다큐멘터리 <빔 벤더스의 안젤름 3D> 등의 작품이 초청됐다.

그 외 브라질 클레버 멘도사 필루의 <유령들의 초상>,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괴물>, 하마구치 류스케의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중국 장률의 <백탑지광>이 초청됐다.

또한, 다큐멘터리 작품으로 필리핀의 두 거장 라브 디아즈의 <호수의 깊은 진실>과 브리얀테 멘도사의 <모로>,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왕빙의 <청춘()>과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강가에서>, 허안화의 <엘레지> 등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눈길을 끄는 화제작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도로타 코비엘라, 휴 웰치먼 부부 감독의 '립세의 사게' 스틸컷, BIFF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도로타 코비엘라, 휴 웰치먼 부부 감독의 '립세의 사게' 스틸컷, BIFF 제공

케일럽 랜드리 존스가 열연한 뤽 베송의 <도그맨>, 레아 세두가 주연을 맡은 베르트랑 보넬로의 <더 비스트>, 예시카 하우스너의 <클럽 제로>, 칸의 평단을 흔들었던 토마스 카일리의 <애니멀 킹덤>, 2023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처음 소개된 후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잇달아 수상한 스테판 카스탕의 <빈센트 머스트 다이>, 그리고 <특권층의 고독>을 연출했던 사베리오 코스탄초의 <마침내 새벽>, 2023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소개되어 평단의 호평을 받은 안드레아 디 스테파노의 <아모레의 마지막 밤>, 이탈리아의 무서운 신예 감독 알랭 파로니의 <끝없는 일요일> 등이 부산을 찾는다.

아울러 <푸른 호수>파친코등을 통해 재미교포 감독으로 미국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저스틴 전의 신작 <자모자야>, 올해 가장 놀라운 신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셀린 송의 <패스트 라이브즈>, 1990년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뮤직밴드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네나드 치친-사인 감독의 감동 다큐멘터리 <키스 더 퓨처>, 캐나다 독립영화의 귀재 크리스찬 스팍스의 스릴러 <더 킹 타이드>도 주목을 받는다.

아울러 <러빙 빈센트>에서 선보인 유화 애니메이션 기법을 20세기 초 폴란드의 시골 마을로 옮겨 다시 한번 펼쳐내는 도로타 코비엘라, 휴 웰치먼 부부 감독의 <립세의 사계>, 그리고 데뷔작 <만타 레이>2018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상을 수상한 태국 푸티폰 아룬펜 감독의 신작 <모리슨> 등이 있다.

또한 청년 봉준호의 첫 단편 애니메이션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1990년대 초 대한민국의 영화광 시대를 조망하는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설리의 마지막 인터뷰를 담은 <진리에게>도 눈길을 끈다.

국제영화제 수상작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 스틸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 스틸컷, BIFF 제공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추락의 해부>(쥐스틴 트리에), 감독상 <프렌치 수프>(트란 안 홍), 심사위원상 <폴른 리브스>(아키 카우리스마키), 여우주연상 <마른 풀에 관하여>(누리 빌게 제일란), 다큐멘터리상 <포 도터스>(카우테르 벤 하니아), 황금카메라상 <노란 누에고치 껍데기 속>(팜 티엔 안), 주목할만한시선 감독상과 다큐멘터리상을 동시에 수상한 <그 모든 거짓말의 어머니>(아스마에 엘 무디르), 주목할만한시선상 <하우 투 해브 섹스>(몰리 매닝 워커) 등이 있다.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파리 아다망에서 만난 사람들>(니콜라 필리베르), 은곰상-감독상 <북두칠성>(필립 가렐), 은곰상-각본상 <뮤직>(앙겔라 샤넬렉), 작품상-인카운터 경쟁 <히어>(바스 데보스), 라벨유럽영화상과 C.I.C.A.E.-파노라마를 공동 수상한 <티처스 라운지>(일커 차탁) 등이 초청됐다.

그 외 수상작으로는 선댄스영화제 관객상-월드시네마 극영화 <셰이다>(누라 니아사리), 관객상-미국 다큐멘터리 <비욘드 유토피아>(마들렌 가빈), 심사위원특별상-월드시네마 다큐멘터리 베리테 필름메이킹 <조류를 거슬러>(사르브닉 카우르), 심사위원특별상-월드시네마 다큐멘터리 크리에이티브 비전 <판타스틱 머신>(악셀 다니엘손, 막시밀리언 반 아에르트릭크) 등이 있다.

이밖에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영화제 극장편경쟁 심사위원상 <레이징 그레이스>(패리스 자실라),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대상과 여우주연상을 동시 석권한 <블라가의 마지막 수업>(스테판 코만다레프), 심사위원상 <소녀 구라스>(사우라브 레이), 로카르노영화제 황금표범상 <크리티컬 존>(알리 아마드자데), 심사위원특별상 <지구 종말이 오더라도 너무 큰 기대는 말라>(라두 주데),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넷팩상 <속삭이는 산>(자가스 마누와르나), 슬램댄스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 및 관객상 등 총 3개 부문 수상작 <본인 출연, 제리>(라우 첸), 보스턴독립영화제극장편 관객상 <탄생/재탄생>(로라 모스), 판타지아영화제 각본상 및 최우수 작품상 포함 총 4개 부문 수상작 <레드 룸스>(파스칼 플란테) 등이 상영된다.

배우에 주목할 영화

미야자와 리에, 오다기리 조가 출연한 이시이 유야 감독의 <>, 스기사키 하나가 주연을 맡은 <이치코>, 아이나 디엔드, 히로세 스즈가 주연을 맡은 이와이 슌지 감독의 <키리에의 노래>, 아야세 하루카 주연,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리볼버 릴리> 등이 있다.

또한, 판빙빙과 이주영이 공동 주연을 맡은 한슈아이 감독의 <녹야>, 발리우드 최고의 스타 배우인 란비르 싱과 알리아 바트가 주연을 맡아 화려한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발리우드 러브스토리>도 주목된다.

또한 윌렘 데포가 열연한 <마침내 새벽>, 알랭 기로디와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의 작품에서 열연한 라파엘 띠에리의 연기가 돋보이는 <더 드리머>, 이탈리아 국민배우 피에르프란체스코 파비노가 주인공으로 열연한 <아모레의 마지막 밤>, 2005 영국아카데미시상식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아나마리아 마린카 주연의 <가족의 탄생>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 외 주목할 만한 경향의 영화들

올해 몽골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와 관련 깊은 두 명의 여성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2018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아카데미 졸업생인 푸레브다쉬 졸자르갈의 <차라리 겨울 잠을 자고 싶어>2023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에, 2020 부산국제영화제 선재상 수상자인 퓨레브-오기어 카비주램의 <바람의 도시>가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에 상영된 뒤, 부산에서 아시아 관객들을 처음 만난다.

또한, 방글라데시에서는 최초로 3편의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다. 이퀴발 초두리의 <더 레슬러>, 비플랍 사르카의 <스트레인저>가 뉴 커런츠 부문에 초청되었고, 모스토파 사르와르 파루키의 <자서전 비슷한 것>이 지석 섹션에 초청됐다.

한국 주류 영화 및 오리지널 시리즈 대거 프리미어 초청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임대형, 전고운 감독의 'LTNS' 스틸컷, 주인공 안제홍과 이솜,  BIFF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임대형, 전고운 감독의 'LTNS' 스틸컷, 주인공 안제홍과 이솜, BIFF 제공

올해는 2022년에 신설한 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 프리미어 섹션과 2021년에 신설한 온 스크린 섹션이 안착한 해로, 한국 주류 상업영화와 오리지널 시리즈가 프리미어 상영으로 대거 초청되었다. 대중적이고 매력적인 미개봉 한국 상업영화를 엄선하여 상영하는 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 프리미어 초청작으로는 <독전 2>, 도발적이고 창의적인 기획력이 폭발하는 <발레리나>, 2023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진출작이자 배우 송중기가 참여한 <화란>까지 총 3편이 상영된다.

한편, 화제의 드라마 시리즈를 상영하는 온 스크린 섹션에서는 총 6편 중 5편이 한국 오리지널 작품이다. 세 친구의 아이러니한 납치 범죄물 <거래>, <기생충>(2019)의 공동 각본가 한진원 감독의 연출 데뷔작 <러닝메이트>, 새로운 유형의 매혹적인 다크 히어로물 <비질란테>,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운수 오진 날>, <윤희에게>(2019)의 임대형과 <소공녀>(2018)의 전고운 두 감독의 공동 연출작이자 이들의 시리즈 데뷔작인 코미디물 <LTNS>까지 총 5편을 영화제 기간에 극장에서 볼 수 있다.

그 외에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는 주윤발이 출연한 3편이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소개된다. 신작 <원 모어 찬스>(2023)를 비롯해 <영웅본색>(1986), <와호장룡>(2000) 등을 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다.

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4일부터 13()까지 10일간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대영(커뮤니티비프) 4개 극장 25개 스크린에서 69개국 209편의 공식 초청작과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0편을 포함하여 총 269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곽은주 기자 cineeun6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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