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당무 복귀, 가결파 숙청 여부 주목
​​이재명의 당무 복귀, 가결파 숙청 여부 주목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10.06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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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동의안 찬성표 던진 가결파 징계 목소리 점차 높아지고 있어
징계 안해도 결국 내년 총선 공천 탈락, 징계하면 분당으로 이어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의 후유증으로 병실 생활을 하고 있지만 곧 당무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비명계 의원에 대한 보복성 징계 여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강성 친명계는 가결파 의원들을 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만큼 심리적 분당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심리적 분당을 어떤 식으로 수습할 것인지 여부가 이 대표의 첫 번째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명해야” 목소리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병실생활도 곧 마무리를 하고 당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현재는 전당대회에서 최다 득표를 한 정청래 최고위원과 홍익표 원내대표가 당무를 관장하고 있지만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를 하게 되면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특히 체포동의안 가결 과정에서 불거진 가결파에 대한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강성 친명계는 가결파를 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강성 친명계는 가결파에 대해 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가결표를 던진 것은 해당행위였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비명계는 가결표를 던진 것이 ‘소신행위’였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친명계는 이 대표를 끌어내리고 비대위 체제로 가게 해서 결국 내년 총선 패배를 하게 하는 그 첫 번째 단계이기 때문에 해당행위라고 규정했다. 해당행위를 했기 때문에 그에 맞게 징계를 내려야 하고, 그 징계는 반드시 ‘제명’이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친명계는 비명계가 더 이상 함께 갈 수 없는 ‘숙청의 대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지지층에서도 마찬가지다. 비명계를 수박이라고 표현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겉은 파란색 즉 민주당 소속이지만 속은 빨간 색 즉 국민의힘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판단했다.

이런 이유로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정체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개혁에 발목을 잡고 있는 인물들이 바로 비명계라고 친명계는 판단하고 있다. 반면 비명계는 가결표를 던진 것은 소신투표이기 때문에 징계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가결파의 징계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를 하기 때문에 가결파의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그야말로 골치 아픈 숙제인 것은 틀림없다. 친명계 일각에서는 숙청을 가하기 전에 미리 탈당을 해줄 것을 가결파에게 권고하기까지도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사진은 조정식 사무총장과 이해식 사무부총장에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관련해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사진은 조정식 사무총장과 이해식 사무부총장에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관련해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덮고 가자니 갈등 예상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해서 ‘당의 화합’을 명분으로 내세워 덮고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그렇게 될 경우 강성 지지층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가결파에 대한 징계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기 때문에 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식으로든 징계를 가할 수밖에 없다는 예측 시나리오가 지배적이다.

다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징계를 하지 않아도 결국 공천에서 탈락할 운명이라는 분석도 있다. 내년 총선 공천은 전략공천보다는 경선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당원들 상당수가 강성 친명 지지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선을 하게 된다면 가결파는 공천에서 탈락할 것이기 때문에 굳이 이 대표가 직접 손에 피를 묻히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즉, 강성 지지층에게 맡기고, 이 대표는 당의 화합을 내세워 명분과 실리를 모두 획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징계한다면 분당 가능

또한 가결파를 만약 징계한다면 심리적 분당이 사실상 분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렇게 된다면 표심의 분산으로 인해 내년 총선에서 패배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총선이 다가오면 공천에서 탈락한 사람들이 모여 신당을 창당한 사례들이 빈번하기 때문에 분당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

따라서 이 대표가 결단을 내리게 된다면 심리적 분당이 사실상 분당이 되고, 그것이 오히려 내년 총선에서 유리한 국면이 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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