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슈】 이스라엘 vs 하마스 무력충돌 이유와 전망
【글로벌이슈】 이스라엘 vs 하마스 무력충돌 이유와 전망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10.10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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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발생해 국제 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지난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발생해 국제 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한국뉴스투데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발생했다. 3일전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고 지상 분리 장벽을 넘어 이스라엘 남부로 침투하면서 이스라엘은 이를 전쟁 발발로 규정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이번 무력충돌은 그동안 양 쪽의 몇차례 무력충돌 중 교전 규모가 가장 크고 민간인을 포함한 인명피해가 가장 많다. 하마스는 이번 공격을 팔레스타인 땅에 대한 이스라엘의 점령과 팔레스타인 인권의 억압에 대한 대응이라 밝혔고 이스라엘은 이를 테러 행위로 간주하면서 장기전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3일째

지난 7일(현지시간) 서아시아 팔레스타인 남서단 가자 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적의 진지와 공항, 군사 기지를 목표로 로켓 5000발을 발사했다"면서 알아크사 스톰(Al-Aqsa Storm) 작전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하마스 총사령관 무함마드 알데이프는 이를 여성들에 대한 공격이자 알아크사 모스크에 대한 모독과 가자지구 포위에 대한 대응이라며 이스라엘 총공격을 선포했다.

이에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성명을 내고 "하마스는 오늘 아침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위협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봉쇄와 가자 지구 하마스 목표물을 공격할 것을 발표하고 예비군 소집을 승인하는 동시에 남부와 중부 공항 대부분을 잠정 폐쇄하고 전쟁 준비에 들어갔다.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매우 어려운 순간에 직면해 있다"면서 "공격을 받고 있는 모든 이스라엘 주민들에게 격려와 힘을 보낸다"고 밝혔다.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초유의 사태로 확대되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의 무력충돌에 비해 가장 교전 규모가 크고 인명피해가 많다는 점이다. 무력충돌 첫 날인 7일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로켓 수천발을 발사했다. 이후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 14개 지역에 대한 지상 침투를 단행했다. 이로 인해 교전 사흘째인 9일 양측 사망자는 1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자는 최소 6500명에 달한다. 사망자에는 민간인이 다수 포함돼 양측의 역대 무력충돌 중 민간인 피해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무력충돌 이후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약 150명의 인질을 붙잡고 있는데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상자가 늘자 가자지구 민간인 주택에 대한 폭격이 계속될 경우 보복으로 민간인 포로를 처형할 것이라 위협해 인질의 생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인질에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외국인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이번 무력충돌이 2달 이상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하마스는 이번 공격을 팔레스타인 땅에 대한 이스라엘의 점령과 팔레스타인 인권의 억압에 대한 대응이라 밝혔고 이스라엘은 이를 테러 행위로 간주하면서 전쟁 발발이라 규정했다. (사진/픽사베이)
하마스는 이번 공격을 팔레스타인 땅에 대한 이스라엘의 점령과 팔레스타인 인권의 억압에 대한 대응이라 밝혔고 이스라엘은 이를 테러 행위로 간주하면서 전쟁 발발이라 규정했다. (사진/픽사베이)

양측의 갑작스런 무력충돌 이유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근본적인 분쟁 이유는 팔레스타인 영토를 둘러싼 영토 분쟁이다. 이들이 영토 분쟁을 벌이게 된 결정적 역할은 1917년 벨푸어 선언으로 시작된다. 벨푸어 선언은 영국이 팔레스타인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무력으로 추방시킨 후 그 땅을 유대인에게 양도한 것으로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을 건국하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종교적 문제와 역사적인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원인이 돼 꾸준한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의 이슬람주의 정당으로 1987년 결성 초기부터 가자 지구 등에서 이스라엘을 몰아내고 팔레스타인 전역에 이슬람 국가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공격과 자살 폭탄 등 투쟁을 벌이고 있고 2006년 2월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총선거에서 팔레스타인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팔레스타인 입법평의회의 거대 야당이자 다수당이 됐다. 이후 2007년부터 가자 지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어 현재 팔레스타인은 파타당 정부와 가자 지구의 하마스 정부로 분열된 상태다.

이후 2014년 이스라엘 청년 3명이 살해되고 이스라엘군이 보복으로 팔레스타인 청년을 죽임으로 장장 50일간의 무력충돌이 벌어졌다. 이집트의 중재로 분쟁은 50일을 넘기지 않았으나 당시 국제사회는 하마스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기 시작했다. 하마스가 테러 단체로 규정된 이유는 대화와 타협보다는 무력으로 해결하는 방식 때문이다. 그간 팔레스타인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아 왔던 하마스는 이때 여론조사에서 국민 63%가 반대하는 등 비난 세력이 커지기도 했다.

특히 민간인 공격을 서스럼없이 자행하는 하마스에 대한 비판은 꾸준히 있어왔다. 국제사회는 가자지구에서의 민간인 탄안과 언론 검열, 여론조작 등은 물론이고 이스라엘을 도발한 뒤 민간인 공격을 단행하는 하마스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과격한 이슬람 근본주의를 신봉하는 하마스는 여성에게 히잡을 강요하고 남성과 다른 성차별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에 동맹 관계인 시아파 등도 이스라엘과의 분쟁 문제로 하마스와 손을 잡고는 있지만 어느 정도 선을 긋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발생해 국제 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번 사태를 두고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하고 나서고 반면 이란과 헤즈볼라가 하마스를 지지하면서 국제적 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픽사베이)

국제 사회가 보는 무력충돌과 전망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에 대해 국제사회의 우려는 크다. 무력 충돌 직후인 지난 8일 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가자지구 긴장 고조 사태를 놓고 긴급 회의에 들어갔다. 국제 협력과 세계평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UN은 회원국 간의 상황 공유와 중동 지역 국가들에 대한 논의로 확대될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옵서버 자격으로 비공식 협의에 참석 중이다.

미국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직후 최신예 핵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호를 주축으로 항공모함 전단을 동지중해에 배치하고 중동 지역에 대한 미군 전투기 전력 증강 조치를 발표했다. 이스라엘에 호의적인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고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지상군 파견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이 없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우리 정부는 교민과 여행객의 안전에 만반을 다하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스라엘-하마스간 무력충돌에 대해 교민과 여행객의 안전을 최우시하는 동시에 이번 사태가 국제 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중동 지역의 무력 분쟁과 전쟁은 국제 유가 상승을 불러오고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으로 우리 국민들의 물가 부담을 가중해왔다"며 "이미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중될 경우 국내 금리에 영향을 미치면서 국민의 이자 부담도 증대시킬 것"이라 우려했다.

한편, 이번 사태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이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하고 나섰고 반면 이란과 사우디, 헤즈볼라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면서 대립적 구도로 형성, 국제적 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교전 규모가 역대 최고로 크고 3일만에 민간인을 포함한 대규모 사상이 발생하면서 지난 2014년 50일간의 최장기 분쟁때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에 국제사회는 국제적 리스크이자 경제 문제 등 여러 문제로 확대될 수 있는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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